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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stove)

왼쪽부터 오스트리아의 포에부스(Phoebus) 625, 미국의 콜맨(Coleman) 442, 스웨덴의 스베아(Svea) 123.

보통 버너(burner)라고 부르는 스토브(stove)는 연료의 종류에 따라 크게 부탄가스버너,휘발유버너,알콜버너,우드스토브로 나눌 수 있는데 대개 부탄가스버너나 휘발유버너를 씁니다.
1980년대까지는 석유버너라 부르는 등유버너도 널리 쓰였지만, 쓰기 편하고 가벼운 부탄(butane) 가스버너와 화력이 강한 휘발유버너에 밀려 시장에서 거의 사라져버린 상태로 요즘에는 소수의 애호가들만 쓰고 있습니다.
부탄가스버너(canister stove)는 그 형태에 따라 연료통 직결방식과 호스형 버너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연료통 직결방식의 가스버너(위 사진의 왼쪽)는 부피가 작고 조작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큰 코펠을 장시간 올려놓을 경우 연료통(가스통)이 과열되거나 코펠을 올려놓을 경우 무게중심이 높아 실수로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가벼운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가장 널리 쓰이는 버너형태입니다. 무게와 부피,수납성 등을 고려할 때 봄부터 가을까지 1박2일 1~3명 정도의 백패킹에서는 이 연료통 직결방식의 부탄가스 스토브가 가장 유용합니다.
이 방식의 가스버너는 구조가 단순하고 제작하기가 쉬워 이미 오래전부터 수많은 제품 성능이 상향평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제조업체 제품을 고르더라도 여러 해동안 무난하게 쓸 수 있으므로 버너 선택과정에서 크게 고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스형 버너(위 사진의 오른쪽)는 연료통이 분리되어 있어 연료통이 과열될 일이 없고, 코펠을 올려놓아도 무게중심이 낮아 코펠이 쓰러질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 어댑터를 연결하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막대형(탈착식) 부탄가스(220g)를 쓸 수도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연료통 직결형 버너에 비해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수납시 부피가 더 크고, 무게와 가격대도 더 높다는 게 단점입니다.

연료통 직결형 버너나 호스형 버너 둘다 연료를 다 쓰고 난 뒤에도 부탄가스통의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비의 무게와 부피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백패킹에서는 단점이 됩니다(널리 쓰이는 230g짜리 부탄가스는 연료를 다 소모한 뒤 남는 빈 통의 무게가 120g이나 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연료통직결형이건 호스형이건 부탄가스버너는 추운 계절에 화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부탄(C4H10, 정확한 명칭은 뷰테인)은 끓는점이 영하 0.5℃라서 영하의 기온에서는 액체상태의 부탄가스가 제대로 기화되지 않아 음식조리는 커녕 점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전도판을 부착해 연료통을 가열하거나, 뜨거운 물통에 연료통을 담근다거나 불 붙인 신문지로 연료통을 가열한다거나 액출방식으로 쓰기도 합니다. 또 더 낮은 온도에서도 발화하는 이소부탄(iso butane)을 일반 부탄(normal butane)에 섞어서 만든 연료를 쓴다거나 영하 40℃에서도 기화되는 프로판가스를 30% 정도 섞은 동계용 부탄가스를 쓴다거나 하는 등 임시방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모든 것은 그야말로 임시조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혹한기에는 휘발유버너를 쓰는 게 좋습니다. 물론 등유를 쓰는 석유버너라면 휘발유버너 못지 않게 한겨울에도 화력에 전혀 부족함이 없지만, 오토캠핑때 많이들 쓰는 액출방식이나 동계용 부탄가스는 혹한기 백패킹에서는 화력이 너무 약합니다.
점화후 버너의 열로 연료통을 가열해주는 작은 장비(파워차져등의 이름으로 출시된 모델)를 부착한 뒤 프로판가스가 섞인 동계용 가스를 가져간다면 영하 5℃ 정도에서는 그럭저럭 쓸 수 있지만 이 역시 믿을만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목적지가 영하 5℃일 거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길을 나섰는데 목적지에 닿았을 때 영하 5℃가 아니라 영하 15℃가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부탄가스버너로 취사를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혹한기에 취사용 불의 화력이 너무 약하면 그만한 고역이 없습니다.

아래의 휘발유(화이트 가솔린) 스토브는 현존하는 휘발유버너중 가장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평가받는 버너 5개 모델입니다.



위의 휘발유버너는 왼쪽에서부터 미국 콜맨(Coleman)사의 피크원(Peak-1), 콜맨사의 콜맨 442, 스웨덴 옵티머스(Optimus)사의 스베아 123(Svea 123)으로 연료통 일체형 휘발유버너중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연료통 일체형 휘발유버너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조작이 쉽다는 게 장점이지만, 연료통의 크기가 작아 일정에 따라서는 추가로 연료통을 따로 준비해 가야한다는 게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두 모델은 호스연결형 휘발유버너입니다.



위 버너는 스웨덴 프리머스(Primus)사의 옴니퓨얼(Omnifuel)로 이름 그대로 화이트가솔린,등유,경유는 물론이고 부탄가스도 쓸 수 있는 스토브입니다(연료의 종류에 따라 세가지 노즐을 바꿔가면서 써야 합니다).



위 사진의 버너는 스웨덴 옵티머스(Optimus)사의 노바플러스(Nova +)로 화이트 가솔린과 경유,등유를 연료로 쓸 수 있는 스토브입니다.

휘발유버너는 극지방의 탐험대가 써도 화력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혹한기에도 화력이 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부탄가스버너에 비해 조작방법이 복잡하고, 무게와 부피가 많이 나가며 가격대가 높다는 게 단점입니다.
특히 예열과정에서 실수를 하면 불꽃쇼라 부를 정도로 큰 불꽃이 치솟는 경우가 있는데, 텐트 안에서 이런 일이 생길 경우 텐트화재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텐트 안에서는 휘발유버너를 점화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점화된 상태에서 공기를 압축하기 위해 압축펌프로 압축을 하다가 조리중인 코펠이 엎어질 수 있으므로 음식 조리중에는 펌프압축에 주의해야하고, 휘발유는 기화가 아주 쉽게 되어 화재위험이 높으므로 점화된 상태에서는 절대 연료를 추가해서도 안됩니다.

전체적으로 부탄가스버너에 비해 휘발유버너는 조작방법을 정확하게 사전에 알고 있어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며, 가격대가 더 높지만 겨울 백패킹에서는 필수장비라 할 수 있습니다.

한겨울 지리산 장터목대피소나 설악산 중청대피소의 취사장에서는 부탄가스버너로 취사를 하는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실내의 취사장이다보니 부탄가스버너를 쓰는데 아무 장애가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실내취사를 할 생각으로 부탄가스버너를 가져가는 것 자체가 사실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늘상 의도나 계획대로만 산행이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1박2일, 2박3일의 백패킹에서는 물론이고, 국립공원 대피소 취사장에서 취사를 할 생각으로 부탄가스버너를 가지고 겨울산행을 하다가 예기치 않은 변수(갑작스런 기상악화나 일행의 부상으로 인한 운행지체, 조난 등)가 생길 경우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해가 짧은 한겨울에 계획과 달리 제 시간에 대피소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부탄가스버너만으로는 제대로 불을 피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휘발유버너를 가지고 다니는 게 정석입니다.


알콜버너(Spirit burner)는 알콜(에탄올,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아주 단순한 구조의 스토브로 화력이 약하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불길이 눈에 보이지 않아 화상의 위험이 있어 요즘 들어서는 국내에 사용자가 별로 없지만, 유럽과 미국의 백패킹 동호인들에게는 여전히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량장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밥과 찌개나 고기구이를 하는 게 아니라 스프나 레토르트식품 등 단촐한 식단을 선호하는 서구의 울트라 라이트 백패커들에게는 필수장비로 통할 정도입니다 - 왼쪽 사진은 알콜버너중 대표적인 모델인 스웨덴의 트란지아(Trangia) 알콜스토브.

우드스토브(Wood stove)는 말 그대로 나무땔감을 쓰는 스토브로 모닥불을 작은 상자 모양의 양철이나 스테인레스 깡통에서 직접 피우는 버너입니다.
솔방울이나 잣송이, 작은 나뭇가지,낙엽을 직접 현장에서 구해 연료로 쓰기때문에 연료를 미리 준비해갈 필요가 없고, 연료구입비용도 들지 않으며, 모닥불 형태의 불을 직접 지피는 터라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버너입니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라거나 축축한 곳이라면 습기가 없이 바짝 마른 땔감을 구하기 어렵고, 화력 조절을 하기 쉽지 않으며, 산불로 번질 위험도 있고, 그을음이 많이 생기는 탓에 초보자들이 쓰기에는 부담스러운 스토브입니다.- 왼쪽 사진은 캐나다의 우드가스스토브인 부시버디(Bushbuddy).

요약하자면,,,,,백패킹장비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작고 가벼운 부탄가스버너를 쓰면 되고, 겨울에는 (부탄가스버너보다는) 휘발유스토브를 쓰는 게 안전합니다.

  • profile
    돌... 2017.02.22 13:55

    저도 예전에 휘발유스토브를 사용하였으나 불편함때문에 웬만한 겨울에도 호스연결형 부탄가스버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바람막이를 꼭 같이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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