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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05.03 16:55

FAB 조회 수:113

윤사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달력을 보니 올해가 바로 음력으로는 사월이 두번 있는 해입니다.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예전에 음력 4 월은 춘궁기의 정점 시기였을텐데 한달도 넘기기 어려운 이걸 두번 나기란 정말로 괴로웠을 겁니다. 이런 윤사월의 괴로움을 절제있고, 담담하게 풀어낸 박목월의 윤사월이 생각났습니다. 집안에 갖혀있는 눈먼 처녀도 Shelter-in-Place 중인 우리 모습하고 흡사합니다. 애초에 창공님께서 연락 주시고 몇분들이 권한 바가 있기도하고, 베이 산악회에 가입한지 벌써 열두해가 지났으니, 한번은 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마음입니다.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총회를 할 수도 없으니 인사말을 이렇게 자게판에 올립니다.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 (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 대붕(붕새: 전설상의 거대한 조류)은 역풍에서 날아오르고, 산 물고기는 역류에서 헤엄친다.


아래 작품 속 상어처럼 죽어서 몇 수백억 가치의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는, 펄떡펄떡 살아서 대양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 당연히 비교불가의 가치가 있을 겁니다.  風에서도 활발하게 살아있는 산악회가 되어 봅시다.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1991----- Damien HirstDHS76_771_0.jpg



P.S. : 지난 두 달 동안 수고해주신 동사님과 전임 총무단에게 깊은 감사드리고, 앞으로 함께 협조해주실 길벗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운영위원들을 구성해서 향후과제들을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