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8> 버널 폭포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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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하늘의 빛이 달라질 때마다
나는 너를 다시 찾았었다.
그것은 하늘이 찢기는 포효였고,
세상이 갈라지는 거대한 굉음이었다.
벼락처럼 내리꽂히며
쿵쾅, 콰광 쾅쾅!
부딪혀라, 부숴라, 쑤셔 박아라!!
내리치고, 쪼개며 폭포는 격렬한 리듬으로 자신을 흘러보냈다.
너와의 인연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이 순간 깨달았다.
- ?
-
네바다(Nevada), 시작의 낙하여!눈(雪)의 영혼들이 태양의 손끝에 천천히 녹아내릴 때,
그 투명한 숨결이 너의 몸을 이루었다.
산맥의 심장에서 태어난 이 첫 물살,
그 흐름은 버널(Vernal)보다 깊었고,
더 오래된 기억을 품고 있었다.
떨어지기 전,
너는 잠시 하늘을 움켜쥐고
우직한 침묵으로 절벽 끝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굉음과 함께 세상을 향해 내리쳤다.파열된 물살은 천둥처럼 갈라지고, 부서지고,
나를 지우고, 삼키고,
원초적인 강렬한 힘으로 존재의 바닥을 흔들었다.나는 더 이상 나가 아니었다.
너를 바라보는 나는 스러졌고,
너의 리듬 속에 섞인 한 방울의 떨림이 되었다.요세미티의 모든 물줄기를 일깨우는
위대한 첫 낙하여.
영원히 흘러라,
요세미티를 지키는 정령이 되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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