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생각보다 큰 나라였다. 몇 몇 유럽 나라의 여행 동안 한 번도 인/아웃 공항을 고려해본 적이 없던 터라 스페인도 아무 생각없이 바르셀로나 인 & 아웃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가격 차가 별로 없다면 바로셀로나인을 하고 아웃을 세비야나 마드리드등 다른 도시로 했더라면 좋았지 싶다.
연말이라서인지 어딜 가나 관광객들로 붐볐다. 바르셀로나 세비야 그라나다등은 한국 관광객도 많이 보이고. 스페인 여행 전에 일정을 미리 짜고 그에 맞춰서 박물관, 성당, 궁전 티켓등은 미리 예약하길 권한다. 현장에서 티켓 구입이 가능한 곳도 몇 군데 있는데 실제로 마드리드 궁전엘 갔더니 줄이 구비구비 최소 한두시간은 걸릴 듯해 보였다.
우리의 경우는 일정상 프라도 미술관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뺐다가 나중에 짧게라도 보자 싶어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가서 줄 서서 표를 구매했는데 다행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지만 미리 인터넷 예약을 했더라면 좀 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일정은 한국 여행사 스페인 패키지 상품의 세부 일정을 참고해서 짰다. 어느 도시를 여행할 것인지 거기 가면 무엇을 봐야할 것인지를 대충 짠 다음에 거기에 맞춰 블로그나 여행 후기들을 보면서 수정했다.
스페인으로 출발하던 날 남편은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지만 자기는 여행 가이드 책을 보면서 여행하는 게 아직도 편하다고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사왔다. 릭 스티브라고 티비 여행프로에서 많이 보던 사람이 쓴 책이다. 책을 통해서 릭 스티브가 만든 오디오 가이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걸 다운 받아서 들으면서 다니니 굳이 가이드를 고용하지 않고도 셀프 워킹 투어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그걸 통해 스페인 역사 문화등을 현지인 가이드들을 통해 좀 더 깊이 들을 수 있어서 여행이 한층 더 깊이가 있어서 좋았다.
https://www.ricksteves.com/watch-read-listen/audio/audio-tours/spain-portugal-audio-tours
세부 일정
12/24/2023 - 저녁에 바르셀로나 도착. 고딕지구 밤거리 구경.
12/25/2023 - 가우디 카사 밀라, 카사 바뜨요 외부 관람. 람블라스 거리. 콜럼버스 동상 기념탑, 벨 항구, 고딕 지구, 벙커(선셋)
12/26/2023 - 사그라 파밀리아, 구엘 파크 가이드 투어. 고딕 지구 무료 워킹 투어 참여
12/27/2023 - 개선문, 시우타델라 공원, 산타 카테리나 시장, 보케리아 시장. 몬주익 성, 호안 미로 미술관
12/28/2023 - 바르셀로나에서 아침 일찍 기차 타고 마드리드로 이동. 호텔이 외곽에 있어 기차역 앞에 락커에 짐 넣어두고 솔 광장으로 이동.
마드리드: Chocolatería San Ginés churros 먹고 → 솔 광장 → 마요르 광장 → 산 미겔 시장 → 알무데나 대성당 (외관) → 왕궁(외관) → 스페인 광장 셀프 워킹 투어
12/29/2023 - 마드리드 공항에서 차 렌트해서 → Consuegra 콘수에구라 풍차 관람 → Cordoba 코도바 모스크-캐서더럴(Mosque–Cathedral) 관람. 구시가지 구경
12/30/2023 - 그라나다 Alhambra 관람. 그라나다 올드 타운 셀프 워킹 투어
12/31/2023 - 그라나다를 출발해서 Zahara de la Sierra - Grazalema - Ronda등 언덕 위의 하얀 집들이 즐비한 White Hills 마을 구경
1/1/2024 - 새해 첫날 스페인들 전통에 따라 츄로스에 초콜릿 찍어 먹고 론다를 떠나 세비야로 이동. 차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예쁨. 세비야 도착해서 성당을 시작점으로 해서 유대인 지구등 셀프 워킹 투어. 스페인 광장에서 석양. 밤에 플라멩코 쇼 관람 (저희는 왕궁 관람 표를 미리 못 사서 뺐는데 세비야 가시는 분들은 이것도 미리 알아보시길)
1/2/2024 - 세비야 데이2. 투우장과 토레 델 오로(황금탑) 관람. 스페인 현지 친구 가족과 시간 보냄. 로마와 영국에 있는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는, 콜롬버스가 묻힌 세비야 카톨릭 성당 가이드 투어.
1/3/2024 - 아침 일찍 세비야를 떠나 톨레이도로 이동. 톨레도 거리 관광하고 거기서 하루 숙박
1/4/2024 -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렌트카 반납하고 버스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해서 기차역 앞에 있는 락커에 짐 넣어 두고 바로 프라도 미술관 관람. 점심 먹고 오후 기차로 다시 바르셀로나로.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었다. 무엇보다 도시마다 거리마다 각기 다른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한 거리 불빛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바로셀로나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
종교와 정치의 분립을 위해 마드리드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 스페인의 수도였던 톨레도
바로셀로나에서는 셋이서 10회짜리 교통권을 끊어서 다 쓰면 적립해 가면서 대중 교통을 주로 이용했다. 카드 하나로 세번을 찍을 수가 있고 무료 환승도 가능하다. 버스 전철 푸니등도 다 이용 가능해서 편리했다.
구글 지도에 현재 위치를 선택하고 목적지를 쓰면 구글이 알아서 어디에 가서 몇번 버스나 무슨 라인의 전철을 타라고 친절히 안내해 준다. 그냥 지도에 나오는 점선들을 따라 걷거나 거기에 나오는 역에서 내리면 된다.
굳이 현지인에게 길을 물을 필요다 없다. 참으로 여행하기에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우버도 있어서 평상시처럼 우버 앱 켜고 우버를 부르기도 했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했는데 말라가 같은 곳은 신용카드로 버스비를 결제가 가능했는데 그라나다 같은 소도시는 신용카드로 버스 결제가 안되니 비상용으로 유로를 조금 가지고 가는 걸 추천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현찰만 받는 작은 식당도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하나 봤고 그라나다에서도 한 군데 봤는데 두군데 다 줄이 길진 않지만 사람들이 기다렸다 먹는 곳이었다.
12/24/2023 - 저녁에 바로셀로나 도착. 호텔과 가까운 고딕 지구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거나 안 닫은 곳은 예약이 밀렸다고 해서 식당 찾는데 애를 좀 먹었다. 연말에 바셀에 간다면 식당을 미리 알아보고 호텔 카운터의 도움을 받아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12/25/2023 - 본격적인 스페인 여행의 시작이다. 가우디 카사 밀라, 카사 바뜨요 외부 관람. 람블라스 거리. 피어, 고딕 지구. 벙커 가서 바로셀르나의 선셋 구경
카사 밀라 - 라 페드레라(La Pedrera, 바로셀로나 지역에서 쓰이는 카탈루냐어로 ‘채석장’을 의미)로 잘 알려진 카사 밀라(Casa Milà)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가 1906년 짓기 시작하여 1912년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민간 건축물이란다. 가우디는 모더니즘 시대에 지은 작품들로 더 유명한 건축가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사실 ‘현대적인’ 작품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1984년에 세계 문화 유산이 된 라 페드레라는 구엘 공원(Park Güell), 구엘 저택(Palau Güell)과 함께 산업화 시대에 지어진 초기 건물 중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 리스트에 포함된 작품 중 하나다. ‘라 페드레라’라는 별명은 주로 돌을 사용해 디자인된 파사드와 발코니가 특징적인 외관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카사 밀라보고 걸어서 카사 바뜨요로 이동
불화의 사과 블록(Manzana de la Discordia)이라는 별명을 가진 블록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모더니즘 건축물이 한쪽 길에 모여있는 블록이란다.
가우디의 '카사바트요(Casa Batllo)', 조셉 푸치의 '카사 아마트예르(Casa Amatller)', '도메네코 이 몬타네르'의 '카사 레오 모레라(Casa Lleó Morera)' 3개 건축물이 가까이 있는데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들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각각 아름다운 매력을 갖고 있어서 그리스 신화에 비유하여 '불화의 사과블록'이라고 한다.
카사바뜨요(Casa Batllo)는 가우디가 지은 개인 주택으로서 집주인 '바트요'의 요청에 따라 기존의 평범한 집을 가우디가 약 3년에 걸쳐 리모델링하여 기상천외한 건축물이 탄생한다. 지중해 바다를 테마로 하여 구불구불한 곡선을 많이 채용하였으며 기둥은 뼈를 연상시킨다. 건물 정면은 색유리 파편과 원형 타일로 마감한 트렌카디스(Trencadis) 기법을 활용해 햇빛을 받으면 거대한 보석처럼 빛나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함.
카사 아마트예르(Casa Amatller) : 조셉 푸치의 작품
카사바트요 바로 옆에 위치한 카사 아마뜨예라는 건물이다. 건축가 호세프 푸이그 카다팔그의 작품인데 과거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던 아마뜨예의 집으로 현재 1층에 카페와 함께 초콜릿 가게가 운영되고 있다.
카사 레오 모레라(Casa Lleó Morera) : '도메네코 이 몬타네르'의 작품
코너 부분에 위치한 카사 예오 모레라는 건축가 유이스 도메니치 몬타네르의 작품이자 과거 산업가였던 알베르트 예오 모레르의 집이다.
파사드와 파빌리온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도메네치 몬타네르는 '알베르트 예오 모레라'로부터 그의 저택을 기술적으로나 미적으로 완전히 변신시켜달라는 의뢰를 받아 카사 레오 모레라를 위해 꽃무늬 장식과 흐르는 듯 유려한 문양이 지배하는 파사드를 디자인하였다고 한다. 바르셀로나 정부가 1905년 올해의 건축물로 뽑은 것은 '카사 레오 모레라'여서 공식적으로 최고의 건축물로 인정을 받았단다. 당시에는 너무 파격적이었던 가우디의 '카사 바트요'가 현재는 훨씬 더 인기가 많고 '카사 레오 모레라'는 어느 건물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이다. (내 사진에도 거의 안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