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0 11:09

바퀴벌레 이론

profile
조회 수 252 추천 수 0 댓글 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아래는 구글 신임 CEO 순다피차이가 했던 연설 중에 나오는 말인데, 좋은 글이어서 우리말로 번역해 봤습니다.

식당에서 바퀴벌레가 한 숙녀에게 기어올랐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바퀴벌레를 떼어내려고 난리를 피운다. 그녀의 반응은 전염되어 함께 식사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그녀는 마침내 바퀴벌레를 털어내는데 성공하지만 공교롭게도 바퀴벌레는 다른 여자에게 옮겨 붙는다. 이제 이 여성에게도 방금 전과 같은 드라마가 펼쳐진다. 웨이터가 도움을 주기 위해 달려왔다. 우여곡절 끝에 바퀴벌레는 웨이터에게 옮겨붙었다. 웨이터는 침착하게 바퀴벌레를 주시하다가 창문 밖으로 훅 털어 버렸다.
난리법석을 떨었던 이들의 행동이 전적으로 바퀴벌레의 책임인가? 웨이터는 혼란없이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바퀴벌레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얘기다. 근본적인 문제는 숙녀가 바퀴벌레로 기인한 혼란에 대응(respond)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반응(react)한 데 있다. 상사나 와이프가 화가 나서 내게 고함을 질렀을 때 정작 나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고함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발생한 혼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우리는 외부의 문제들로 인해 삶이 꼬인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 삶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그 문제들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나의 미숙함에 있다. 
우리는 인생에 반응(react) 하지말고 대응(respond) 해야 한다. 숙녀는 반응을 했고, 웨이터는 대응을 했다. 반응은 본능적인 것이고, 대응은 깊은 생각의 결과이다. 행복한 사람은 인생의 모든 것이 순조롭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순조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그의 태도가 행복을 만드는 것이다.
  • profile
    FAB 2016.04.20 11:40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 즉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빅터 프랭클은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저 문구가 그를 살린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도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문구가 자기 삶에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 profile
    고프로 2016.04.20 13:11
    그러게요. 저도 이 내용을 알게된 후로는 저를 괴롭히는 뭔가가 있을때 저건 바퀴벌레다, 흥분하지 말자 하고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지더군요. ^^
  • profile
    밴프 2016.04.20 11:48
    저런 사단이 나지않도록
    식당운영진이 처음부터 위생과 방역에 관한 룰과 시스템을 만들어 대처했더라면,
    바퀴벌레는 아예 저식당에 발을 못붙였을텐데 싶습니다.

    뼈있는 넝담이구요 ㅋ~
    마음에 새길만한 좋은글 입니다.
  • profile
    고프로 2016.04.20 13:12
    식당운영진. ㅋㅋㅋ
  • profile
    아리송 2016.04.20 12:1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고프로 2016.04.20 13:14
    감사합니다.
  • ?
    나리꽃 2016.04.20 13:31
    감사합니다 ^^
    역쉬 ~ 고프로님은 멋쟁이 ㅎ
  • profile
    고프로 2016.04.20 13:53
    감사합니다. 나리꽃님도 멋쟁이세요. ^^
  • profile
    창공 2016.04.20 13:38

    흔히, 아는 것과 그 아는 것을 실천해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죠.


    FAB님이 지적하신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라는 말에 꽂히는군요. 

    아닌게 아니라 '반응'을 '대응'으로 돌릴 수 있는 힘은 '사건'을 두고 간격(=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인 것 같습니다,
    동양에서는 바로 그 힘을 '관(觀)에서 찾는다고 하더군요.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이나 본능과 하나가 되지 않고 부단히 간격을 두고 바라보거나 관찰할 수 있는 힘,
    많은 훈련과 연습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 profile
    고프로 2016.04.20 13:53
    아... 부단히 간격을 두고 바라보거나 관찰할 수 있는 힘. 가슴에 와 닿는군요.
    저도 많이 훈련하고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 ?
    carter 2016.04.20 21:36
    관할수 있는 그 힘은 침묵에서 이어지니
    지혜가 샘솟는 장소가 마음속 "침묵" 이라 스승들은 코칭 하십니다.

    반응하기보다 대응하려면 판단의 중점을 문제점이 아닌 솔류션에 두어야 가능해지며 나만이 중점이 아니고 그들이 중점이라 생각할때 "침묵의 인내"를 갖기 수월해지기에 조선시대에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들의 핵심 수행은 바로 "중화" 라 들었읍니다.

    " 중 (중심을 잡고) 화 (조화를 이룸) ."
  • profile
    고프로 2016.04.20 22:16

    캬~~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마음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carter 2016.04.20 23:00
    예 . 저도 마음에 깊이 새겨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