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중
2019.04.22 15:02

profile
FAB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644586 조회 수 311 추천 수 0 댓글 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창세기 1장 3 절)   

2019 년 4 월 20 일 토요일 산행은 대표총무 이취임 잔치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잠깐 걸었던 그 산행은 빛에 대해 생각해본 새로운 행위였습니다. 

동물과 식물의 이종교배라는 말도 안돼 보이는 인간의 기술에 대해서 얘기를 하기도 하고, 일례로서 일부 동물들이 갖고 있는 발광 인자를 식물 인자에 교배하여 가로수를 야간에 자체 발광하게 한다든지......  세상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겠구나하는 충격적인 산행이었습니다. 


빛.

앙리 마티스였던가요... 이런 말을 했죠. "나는 여인을 그린 것이 아니라 페인트를 그린거다." 

눈앞에 보이는 피사체(오브제가 아니고, 그 오브제로 보이는 대상)는 우리 시각의 장난일 뿐이라는 겁니다. 태어나서부터 그렇게 보아온대로 이해되어진 그것(보는 것과 보이는 대상을 동일시하는) 들을 그렇게 이해한 거죠... 이렇게 전개하면 어려워지는데...

아무튼. 그림이나 하나 보죠.


 300px-MagrittePipe.jpg


르네 마그리뜨 작품입니다. 제목은 "이미지의 배반".  작품 속 글귀 내용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작품에서 글귀를 빼면 예술로서의 가치가 없어집니다. 그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파이프 그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림에 글귀를 써넣음으로써 그림을 작품화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받아들여져 있는 시각을,  글귀 한줄로 그 패러다임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함으로써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갖추도록 합니다. 


우리가 본 4 월의 델벨 언덕의 그 푸르름......

4 월의 델벨을 보지 않고선 신록의 푸르름을 논하지 말라.... 不见四月的地儿贝尔, 毋论春节的嫩绿。。。。

하지만 그 델벨의 青坡 언덕 중간에 베이산악회원들의 알록달록 걸음걸이가 없었다면 그건 이미 산이 아닌 것을... 알랑가 몰러...

그 모든 것은 바로 빛의 잔치였습니다. 


FAB. 

  • profile
    보해 2019.04.22 17:14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Fab 님은 보는시각, 느끼는 감정, 즐기는 취미에 본인고유의 색깔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언제 주님모시고 논쟁이라도 한번 ㅎㅎ

    저는 이날 나그네님과 팹님 중국어 대화중에 형님 밥먹었냐 "따꺼, 스팔" 이게 유난히 귀에 들어와 배워
    집에와서 밥달라고 "스팔 ""스팔 "거리다
    볼탱이가 다시 밤탱이 될뻔했슴돠.

  • profile
    창공 2019.04.22 20:18

    저는 이쯤 해서 보해님이 집에만 가면 "볼탱이가 밤탱이"가 된다는발언의 진위를 알아 버린 것 같습니다. ^^

  • profile
    FAB 2019.04.22 21:09
    주님과 함께 논쟁은 언제든 웰컴입니다. 한량들 취중한담에 풍악이 빠질 순 없으니, 풍악도 준비하겠습니다. 大哥,吃饭了吗가 고따구로 발음이 왜곡되는 현상을 어케 칭해야할지 참말로 고민입니다. 스팔화 현상..... 나그네님에 의한 중국어 발음 왜곡에 대한 학문적 고찰이 요구되는 싯점이라 아니할 수 없슴다......
  • profile
    창공 2019.04.22 20:15
    베이산악회 회원님들의 발걸음이 없었다면 그 푸르른 델베일의 산도 산이 아니었더라.
    이 말씀은 르네 마그리뜨를 넘어서는 참 멋진 작품같은 발언이군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빛에 대한 소회를 더 깊이 들어 가면.. "색즉시공"까지 가야 직성이 풀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죠? 

    저도 Del Valle의 푸르름의 빛에 젖어 정신이 몽롱해졌는데, 마침 바람까지 불어줘서 시각과 후각이 모두 취했던 하루였습니다. 

    저의 이번 후기 동영상에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배경 음악으로 썼는데, 마지막 후반 50초 정도를 남겨 놓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제일 먼저 알아 맞추신 분은 제가 다음에 치맥을 쏘겠습니다. ^^ 
  • profile
    FAB 2019.04.22 21:12

    인간사에서 빛으로 떼돈 번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색즉시전이 맞는 거 같습니다.  누가 화두를 던지라고 한다면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색즉시공이 무엇입니까 ?"

    "개나 줘버려." 

  • profile
    창공 2019.04.22 21:30

    "색즉시공"의 메세지는 보는 것은 보이는 대로가 아니다라는 우리 감각의 착각과 착시 현상을 지적하고 있음이며 
    앞에서 인용한 르네 마그리뜨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나니.
    저는 차라리 "보이는 똥개가 똥개가 아니여"라고 하겠나이다.
    그리고 빛이 전기가 된다면 이 역시 빛이 빛이 아니여가 되므소로이다 ^^

  • profile
    FAB 2019.04.22 21:40 Files첨부 (1)

    T01513_9.jpg

    Yves Klein : IKB 79


    우리 길일을 택해 MOMA에 한번 갑시다. 

  • profile
    창공 2019.04.22 22:02

    저는 MOMA 보다 MOMI 에 더 끌립니다만..

    단정컨데, 오늘은 포도주 한 잔과 거문고 산조에 취해 계신 것 같습니다
    위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퀴즈를 아직도 풀지 못하시는 거로만 봐서도 ^^

  • profile
    FAB 2019.04.22 22:22
    배드민턴 치러가려고 땅을 긁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영상을 보니 그 무렵부터 빛을 왜곡하셨더군요.....
  • profile
    창공 2019.04.22 22:33

    ㅋㅋㅋ 눈에 보이는 뻔한 시각적 효과가 아닌 다른 감각입니다.
    오늘의 주제인 착각 효과까지는 거의 가까이 갔습니다만...
    아쉽슴댜. 전공 분야라 금방 알아채실 줄 알아더만.  덕분에 돈은 안 써도 되갔네요 ^^

  • profile
    창공 2019.04.23 14:39
    결국 포기하신 걸로 알고 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편집을 하다 보니 영상이 음악 길이보다 한 40 여초 짧길래
    노래 나머지 후반부 60여 초 정도를 잘라서 앞으로 당겨서 붙여 놓았습니다. (물론, 다른 트랙으로 해서 22초 정도 노래가 겹치게)
    그렇게 짜집기를 했더니 마치 한 사람이 두엣을 하는 것처럼  두 목소리가 겹치게 들리는데 
    그게 착각 현상이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들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터,
    그래도 절대 음감을 가지신 우리 팹님은 찾아 내실 줄알았더만,
    편집이 너무 자연스럽게 잘 됐나 봅니다. ^^
    (이렇게 조작이 가능한 게, 다 디지탈 음악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만.)
  • profile
    FAB 2019.04.23 16:25
    제 컴에 스피커가 불통이라 전혀 몰랐슴다......
  • profile
    창공 2019.04.23 18:34
    아이고 컴퓨터 좀 바꾸이소마... 영상은 음악이 받쳐주지 않으면 완전 꽝인디 ㅉㅉ..
  • profile
    FAB 2019.04.23 18:54
    별로 불편함이 없어서리.... 소리를 들어야 할 때는 헤드폰을 사용하든지, 앰프하고 연결해서 듣고 있습니다.
  • profile
    Aha 2019.04.22 23:41

    두 패널님들이 막상막하 네요.
    형이하학적으로 살다보니
    형이상학적 사고 하는거 보면 부럽습니다.
    삶의 여유 입니다.

  • profile
    FAB 2019.04.23 09:55
    이런 것도 보면서 살아보자는 취지로 가끔이나마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문만큼이나 댓글도 풍성하고 볼꺼리가 있으면 더 낫지 않습니까.
  • profile
    Aha 2019.04.23 22:13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다
    사실 일수는 있지만
    그게 다 진실이 아닐수도 있겠지요.
    착시효과 나 착각이나 다 그런 게 아닐까요
    암튼 재밌습니다.
    헤버 군 나잍
  • profile
    FAB 2019.04.24 00:48
    우리같은 범인들이야 보이는대로 그런가보다하고 패러다임대로 판단하지만,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통해서 세상은 발전하고 기똥찬 발명품이 나오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이제 세상은 바야흐로 5G니 4 차 산업혁명이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앞으로 새로운 기술들에 적응하려면 똥줄빠지게 생겼습니다.그래서 이러한 브레인 자극이 끊임없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 profile
    거목 2019.04.25 20:27
    BAC 에 犯人들이!
  • profile
    FAB 2019.04.26 13:51
    앗, 아재 개그.....
  • profile
    거목 2019.04.26 17:54
    아재니깜유~~ live 대화를 선호합니다....내일 ?^^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409
주중 설악산 공룡능선 한국 방문 중 산행을 딱 한번만 할 수 있다면 어디를 추천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꼽아주셨던 설악산 공룡능선에 다녀왔습니다. 혹시 나중에 한국... 21 고프로 435
주중 서방파 모닝 산행 후기 ( 06/02/2021 ) Date : Jun, 2nd Location : cora trail Cupertino members : 동사, 불루 ( + 1), 켄, 모모, 미나, 파랑새 ( 존칭 생략 ) 그리고, 우리 보스님 " 보해" 님 해뜨기... 6 file 미나 196
주중 변방의 봄 II 변방 몬트레이의 봄 소식입니다. 주말 산행에 참가하느라 정작 로컬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난 주 Garrapata State Park에... 8 file 창공 266
주중 번개 토요산행 2/13/21 Foothills Park 후기 촉촉한 비가 내리는 산속은 풀한포기 나무 가지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싱그러웠습니다. 깔금하게 잘 정돈된 트레일 오르며 일주일간 싸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 3 file 드니로 199
주중 번개 월요산행 후기, Castle Rock, 11/23/2020 일시: 11/23/20 (월) 장소: Saratoga Gap 산행 거리: 10.9 마일 고도 변화: 1841 피트 노랗게 물든 단풍을 보고 왔습니다. 붉은 색이 부족해서 진한 단풍의 풍미... 4 file 동사 198
주중 밀러님댁 방문후기 (Joaquin Miller Park 6/9/16) 도로에다 시간을 너무 많이 도네이션 하는바람에 새벽부터 귀한님들을 오래 세워 두는 망극한 일을 저질렀네요. 가는 내내 걷는 내내 너무나 죄송하여 맘이 무거... 14 소라 320
주중 무이산 기행 --- 완성본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에 다녀온 중국 복건성 소재 무이산 기행문입니다. 무이산은 조선 성리학에 영향을 준 주희(주자)가 학문을 연마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 14 file FAB 382
주중 몬트레이 바다와 카약 (1부) 코로나 바이러스는 저한테 불편함과 동시에 행운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 행운은 다름아니라 제가 사는 지역의 아름답고 맛갈나는 속살을 자세히 알게 됐다는 겁... 7 창공 125
주중 먹방 후 암벽 잘 먹었드니 기운이 불끈불끈 "https://www.bayalpineclub.net/files/attach/images/92/729/691/44e87c891e0d613d10b5781ef4003521.mp4">2021_02_03 15_48.mp4 7 file FAB 3639
주중 마침내 Cone Peak을 오르다 (10/07/2018) 이번에 연휴를 맞아 Cone Peak으로의 Backpacking을 계획했다가 기술적인 문제로 취소를 했었다.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아 정상 답사 차, 일요일(10/07) 아침 ... 1 file 창공 210
주중 런디 캐년 샨~길동무님이 1주 전에 다녀가신 런디 레이크의 애스팬 군락지는 지난주 토요일날 아래에 있는 사진 처럼 100% 단풍 이되어 있었읍니다. 1주일 사이에 단풍이 그... 7 file 아지랑 4117
주중 러블리 Sibley 산행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더위가 가시면 가보기로 미루었던 Sibley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자연은 참 뜻하지 않은 선물을 안겨줍니다... 15 소라 271
주중 러버스 포인트에서 카약 타기 (2부) 제가 사는 마을 이름은 Pacific Grove입니다. 몬트레이 바로 옆 마을이죠. 1년 내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지중해의 날씨와 유사하다고들 하죠. 특히 여름 날... 8 창공 136
주중 눈 산행.. 수요일 산님과 올해 첫 눈산행 다녀 왔습니다. 9시에 출발해서 해지기전인 4시에 산행을 마쳤지만 눈이 아직 얼지않은 상태고 아무도 가지않아 시간과 체력이 많... 13 file 돌... 1953
주중 노동절 솔로산행(Calero CP) 3 아리송 3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6 Nex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