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그 꽃 --- Skyline to the Sea/Waddell Beach
Mt. Langley를 가려고 했던 주말.
일요일에 태평양 건너는 출장이 잡혀서 랭리를 취소했고, 토요일에 어렵사리 온종일 하루 휴가를 받았습니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차라리 돌아~ 가알까....
Mt. Dana를 갈까하다가 담날이 출장이라 운전이 부담스럽고, 토말레스가서 놀다올까 하다가 2 주 동안 운동을 못하니 미리 운동은 해야겠고. 그래서 그 전 주에 가지 못한 STS (Skyline to the Sea)엘 가는 걸로 결정.
아침에 대충 씨리얼 한대접 말아먹고, 500 밀리 물병 4 개 챙겨서 그냥 출발.
잭인더박스에서 햄버거 3 개사고, 개스넣고, 팍에 가니 주차료가 10불. 헉 !!!
돈받는 넘한테 "야, 작년에 5 불이었는데 이게 뭐냐?"
그넘 왈 " 1920 년대에는 25 전이었거덩.... 그때로 돌아가랴 ?"
땅가진 넘이 갑이지.... 을 주제에 무신 어필은... 그런다고 깎아주냐.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들어가니 이미 주차장은 빈데가 없다.
8 시 40 분에 행장을 하고 출발.
무신 울트라 마라톤 한다구 천막도 쳐놓고, 여러 사람들이 부산한 모습도 보인다.
발런티어 할배가 보이길래. "할배 이런거 왜 해요 ?"
할배 왈 " 넌 뭐허러 산에 왔냐?"
나 왈 "For Fun"
할배왈 " 우리도 For Fun"
쩝 할 말이 읎다.
이렇게해서 20,5 마일의 For Fun은 시작되었다.
길은 참 좋다. 그늘 속에다가설랑, 공기 좋고, 나무 훌륭하고.
정확히 2 시간을 가니 오래 전에 산행후기에서 보았던 자전거 랙과 안내판이 나왔다. 이거 다 온거 아냐 ~~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로부터 5 마일 여를 더 내려가야 허는데....
살살 시장끼가 있어 냇가에서 햄버거 하나 꺼내 무는데 모스키토의 습격이 시작되어 앉을 수가 없다. 후다닥 먹고 다시 출발.
와델비치 주차장까지 거의 계속 소방도로가 이어지고, 급기야 마지막 2 마일 정도는 먼지 풀풀나는 시골길이다. 차 한 대 지나가면 흙먼지를 죄다 뒤집어 써야하는 재미 항개도 없는 날바닥.
어영부영 주차장에 당도하니 거의 18 키로. 11 마일 약간 초과. 3 시간 50 분 소요.
슬슬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나오니 이러한 싸인이......
그럼 그렇지 어쩐지 산행객들이 안보이더라니..... 웬지 속은 기분이다. 오래 전에 산행후기에서 봤는데 트레일이 있었던 걸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바로 요거다.... 자동찻길 옆 산 중턱에 조성한 훌륭한 탐방로를 지나니 그 끝에 서있는 요 싸인판.
돌아갈 때 보았네, 오는 길에 못본 그 싸인판....
시인 고은 선생이 왜 위대한 시인인지 오늘에사 깨달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보긴 봤는데, 이게 그길인줄 몰랐던 거다. 참말로....
올 때는 물가로 왔으니 갈 때는 능선으로 가보자. 거리도 좀 단축되는 거 같으니, 빨리 끝낼 수도 있을꺼 같고.
해설랑 올라간 이누무 길. McCrary Ridget Trail
땡볕은 사정없이 내리쬐고, 땅바닥 복사열은 푹푹 찌고,,, 아. 이거 괜히 올라왔다. 내가 천국을 버리고 지옥을 선택했다.
발바닥은 점점 아파오고.
소방도로 축지법을 쓰기로 했다. 발아픈데 무신 싱글 트랙이냐. 군자대로행.
축지법을 쓰니, 터덜 신공을 써도 생각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
터덜터덜, 휘적휘적. 어느새 빅베이신으로 들어섰다. 찻소리가 들리고, 오도바이가 부릉부릉. 그래도 나무는 멋지다.
집에서 100 키로 거리에 이런데가 있다는 건 복받은 거다. 별 5 개다.
차로 돌아오니 오는 길은 9.5 마일에 5 시간 소요.
물은 500 밀리 3 병 마셨고, 햄버거 2 개 먹었다.
갈 때는 평속 3 마일, 오는 길은 평속 2.1 마일.
발바닥은 하루 자고 났더니 말끔해져서 출장와서 잘 걸어댕기고 있음.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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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있는후기 감사하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능선은 능선대로 타는맛이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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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자전거 가지고 가서 이렇게 해보세요. 분홍구간은 자전거로 왕복 10마일, 파란구간은 폭포세개보고 Sunset Trail & Howard King Trail에서 빡세게 하이킹하고... 저도 조만간 Try해볼예정. Wadall Beach에서 시작하면 파킹피도 없고 전 좋아하는 코스 입니다. 근처 Coastal Access에서 아주 좋은 휴게소도 있고.
Course 4 (Bike & Hike): 분홍구간은 Bike & 파란구간은 Hike (이것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서 저장해둡니다. Sunset Trail하고 Howard King Trail이 무척 가팔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