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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9 20:06

Alum Rock Park 산행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427528 조회 수 486 추천 수 0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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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토요가족이 많이 늘어 눈인사와 헷갈리는 닉네임만으로는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흰님들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산행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다양한 얼굴만큼 각양각색의 바람 같은 마음을 서로에게 머물게 한다는 것은 행복함이 된다. 때로는 현실에서 겪어나가는 인간관계로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만나서 반갑고 우리가 되기에 무조건 좋은 시간이다. 이렇게 오늘도 38명의 흰님 들이 잿빛 어린 산등성이 밑에 모였다.

 

 

멀리서는 새크라멘토에서 가깝게는 우리 뒷마당이라는 님과 함께하는 이곳의 산행은 번인가 왔지만, 오랜만에 찾은알룸롹 초입구에서 열을 지어 오른다. 종잡을 없는 날씨에 주간에 걸친우천 산행 오늘도 빗나갔다. 흡사 노래 구절처럼 "만나면 시들하고 헤어지면 보고 싶은 듯이..." 하지만 하느님은 비가 내려 시들해지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다. 오늘의 만남은 마음이 원하는 사람들의 만남이 되었으리라. 사람은 곁에 누군가 함께 몸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일찍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함께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산의 정기와 신선한 공기를 접하며 오른다. 그리고 간간이 내어 놓는 정성 어린 간식은 준비하신 분의 정성을 느끼며 먹는다. 어느 단골(?) 지각생이 되어 버린 님은 집도 멀지만 계속 나르는 간식에 미안함이 가득하다. 아무리 초행길이라도 반드시 찾아내서 흰님의 기운을 북돋으게 하겠다는 신념이 대단하다. 주는것이 받는것 보다  행복 느낀다 해도...

이곳은 곳곳에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다. 많은 토요식구가 여기저기 벌린 좌판에 갖가지 음식이 넘쳐 난다. 어느 흰님은 테이블 이곳저곳을 시찰하며 음식감상 하는 시간도 가진다. 흰님들이 많으면 개성들도 각각인 것이 좋은 생각을 들게 한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서 단조로운 식사보다는 훨씬 더 좋아 보인다.

 

 

아무리 지난 것은 없어진 것이라 하지만, 그래도 오늘에알룸롹 우중충한 산행은 간간이 생각날 것이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것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어쩔 없는 것일까? 과거를 잊지 마세요라는 말도 있지만, 그저 종종 즐거운 과거가 추억이 되어 나의 주위를 맴돌았으면 좋겠다. 오늘 안내를 맡은 아싸님, 베어님,  필요한 구간에서 지켜주신 호랑이님 모두 고맙습니다. 특히 있는 없는 소리 없이 마르지 않은 땅에서 사진을 찍느라 수고하신 창공님, 그리고, 오랜만에 만남 흰님들과 처음 분에게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겸손하신 모든 흰님!

고맙습니다.

  • profile
    소라 2016.01.09 20:41

    캬...

    "바람 같은 마음을 서로에게 머물게 한다는 것" 이 행복이라는 말씀.  

    무심님은 베이산악회 철학자 니이체, 또 Robert Frost  버금가시는 시인.  

    부슬비가 내리는 운치 있었던 산행.  무심님 뵈서 반가웠어요.  

    - 베이 산악회 단골 지각인- 

  • ?
    musim 2016.01.09 21:04
    소라님,
    누가 누구인지도 분간 못 하는 이에게 어마어마한 말씀을...
    그냥, 고맙습니다.
  • ?
    산. 2016.01.09 22:01

    "단골 지각인" 이라는 글귀도 소라님이 쓰시니

    뭔가 있어 보이네요....ㅋ

  • ?
    musim 2016.01.10 09:35
    예, 소라님은 뭘 보여줄 듯 말 듯합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 profile
    소라 2016.01.10 22:07

    헉!

    무심님, 

    이즈리님이 오셨었나요?  

    뵙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치다니. 

    혹시 창공님이 올려주신 사진 마지막에 

    "꽃보다 베이 산악회" 같은 장면중에 

    산새님 옆 온화함이 풍기시는 그 분이신가요?  

  • ?
    musim 2016.01.10 22:33
    소라님,
    예, 맞습니다. 맞고요.
    산행에 나오면 늘 떨어져 다니곤 하지만, 점심때 마주하니 어떤 분은 의아해 생각하는 분도 있지요.
    붙어 다니면 그림이 좋겠지만 그게 잘 안돼네요.ㅎㅎ
    (집에서는 가끔 째려보고, 꼬집기도(?) 합니다)
  • ?
    산. 2016.01.09 22:08

    캬...

    "사람은 곁에 누군가 함께   몸과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무심님의 명품 산행 후기야말로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 ?
    musim 2016.01.09 22:46

    산님,

    나도 캬...

    고맙습니다.

  • ?
    아지랑 2016.01.09 23:28

    저는 오늘 하루의 여가를 이빠이 활용하다 지금에야 집에 도착해서 스마트폰을 열어봤는데,  

    벌써 무심님의 산행후기가 올라와 있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오후에 쿠퍼타노에 있는   AMC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한국영화 "에베레스트" 를 봤는데, 산쟁이님들에게 강추.  

    산쟁이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엄홍길대장이 산이 좋아서 산을 타는사람들을 그렇게 부르더군요.


  • ?
    musim 2016.01.10 09:00
    아지랑님,
    "쟁이"라는 말은 특별한 것의 내음이 짙게 배어있는 사람으로 정겹게 느껴지는데요.
    나는 "산쟁이"가 되기에는 언감생심이고, "영감쟁이"라도 돼야 할 텐데...
    손주가 아직 없으니 영감쟁이도 못하네요.ㅎㅎ
    고맙습니다.
  • ?
    자연 2016.01.10 09:08

    ㅎㅎㅎ 무심님 재치가 넘치셔서 재치쟁이 ~

  • ?
    아지랑 2016.01.10 09:17

    글을 쓰는데는  영감을 무시할수 없지요. 

    작가들이 이것때문에 수많은 원고지를 썻다가 확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지는  writer's block 으로 고민을 하지요.

  • ?
    Sooji 2016.01.10 15:20

    손주가 없으시니 그 글쓰시는데 영~감의 Inspiration쟁이, 딱이네요! ^^

  • ?
    musim 2016.01.10 17:59

    아지랑님과 수지님 덕분에 영감 중에도 상(上)영~감이 되었네요.ㅎㅎ Thanks.

  • profile
    소라 2016.01.10 21:57

    엉엉엉...  

    아지랑님  너무 무심하시당 ㅠㅠ


    점심 식사 때 제 옆자리에 앉으셨을 때 

    언질을 주셨으면 산호제 시내 방황 대신

    영화를 봤었을낀데.  


    괜히 빠리 바케트가서 

    산 빵으로 무덤을 쌓아도 왕릉 수준일 

    탄수화물 전쟁을 피할 수도 있었건만....

  • ?
    아지랑 2016.01.10 23:59

    아~뚜욱.  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꼭---

    소라님은 영화보다는 책을 더 좋아할것같은데...  문학소녀 같아요.

  • ?
    자연 2016.01.09 23:40

    캬! ~ 수고 하시는분들 마음을 다 헤아려 주신글 또 감동입니다

    소라님은 오시기도 바쁜데 매번 간식까정 챙겨오시느라 수고가 많아요

    네 맞아요  많은분들 수고 덕분에 즐산 안산 잘했어요

    올만에 오신 이즈리님 피카님 반가웠어요 

    맘이 예쁘신분들이 많아 참 좋아요 

    다 감사합니다



  • ?
    musim 2016.01.10 09:02
    자연님,
    자연님은 올해에 진실한 칭찬만 하기로 마음을 굳흰듯...
    그것이 "자연"의 순리이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 ?
    서쪽길 2016.01.11 10:44

    네에?!!! 소라님이 간식을? 근데 어떻케 난 구경도 못했지???

    안타깝습니다. 





    (가만 .. 먹었던가?)

  • ?
    아지랑 2016.01.11 11:21

    소라님이 횐님들에게 간식거리로 줄려고 

    오트밀쿠기를 아침에 구워 오다가 ..그만 살짝 늦게 도착.

    맛았게 잘 먹었슴다.  양심도 없이 두개 씩이나. .

  • ?
    서쪽길 2016.01.11 15:56

    사과먹고, 얇고 바삭한 말린 감 먹고, 두툼하고 촉촉한 말린 감먹고, 오이 먹고, 아몬드먹고, 떡 먹고, 앙꼬빵 먹고, 달콤한 달고나는 먹었지만 쿠키는 귀경도 못했습니다.

    소라님, 그러시면 안됩니다. 담에.. 오케?,,

  • ?
    아지랑 2016.01.12 11:36

     서쪽길님 쪽으로만  간식이 집중적으로 오는것 같은디.....


    얇고 바삭한 말린 감, 두툼하고 촉촉한 말린 감, 아몬드, 떡, 앙꼬빵은 귀경도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서쪽길님의 뒤를 놓치면 안돼~안돼~안돼~

  • ?
    서쪽길 2016.01.13 14:04

    ㅎㅎ 제가 '윈'입니까?

    어쩐지 더부룩해서 점심도 잘 못 먹었어요. 그러니 저 따라 오지 마세요 ^^


    소라님, 아래에 약속 하신 겁니다!

  • profile
    소라 2016.01.12 00:47

    우헤헷...  완존 웃겨요.  

    담엔 서쪽길에서 간식을 풀지요.  

  • ?
    Sooji 2016.01.10 15:13

    캬~~ 말씀데로 마음이 원하는 사람들의 만남이였지요. 그리고 그 함께함이 추억이 되어 우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고요.

    부슬비가 옷을 적셔도, 질벅한 땅이 발걸음을 무겁게하여도, 얼굴엔 행복한 모습의 우리 토요가족 모두 반가웠습니다.

    산에서 느끼는것처럼 무심님의 글에서도 따뜻한 마음과 신선한 공기를 공급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
    musim 2016.01.10 17:45
    늘 편안히 이끌어 주시는 수지님,
    고맙습니다.
  • ?
    서쪽길 2016.01.10 20:45

    항상 섬세한 표현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살짝 젖은 트레일이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짙어가는 풀들의 색깔도 싱싱하니 보기에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많은 횐님들 만나뵙고 얘기나누며 걸어서 좋았습니다.


    다음 주에 또 뵙는건가요? ㅎㅎ


  • ?
    musim 2016.01.10 21:30
    서쪽길님,
    일상의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니었기에 소중함을 느꼈던 산행이었습니다.
    잠시나마 복잡하고 버거운 일상에서 벗어나서 함께할 수 있는 분이 있기에 먼 곳에서도 달려오셨겠지요.
    흰님들의 편안한 마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겸손한 흰님들과의 산행은 즐거웠습니다. 곧 뵙지요.
    고맙습니다.   
  • ?

    풍경사진 꼽싸리낍니다.

    더 멋진 사진들과 횐님들의 밝은 얼굴은 창공님의 후기를 보세요~


    트레일 초입의 큰 바위를 올려다 보니 초록 이끼와 함께 꽃모양의 선인장이 이쁘게 어울려서 한 컷.

    IMG_2048.JPG


    그 돌 아래를 보니 이슬비 머금은 초록잎이 또 멋져서 (아, 이슬님 .. 붕 떴다가 ^^)

    IMG_2049.JPG


    멋진 산입니다.

    IMG_2052.JPG


    계란 냄새 나는 곳 건너편의 다리.

    다리뒤 나무가 더 눈에 띄더군요.

    IMG_2053.JPG


    다정하게~

    IMG_2054.JPG


    돌아가는 길에.

    IMG_2057.JPG


    좋은 길 함께 걸어 감사합니다~










  • ?
    조나 2016.01.12 20:41

    와~ 사진 정말 멋지네요! 특히 세번째 사진요. 사진 잘 찍으시나 봐요. 

  • ?
    서쪽길 2016.01.13 14:01

    칭찬 감사합니다~.

    잘 찍긴요. 풍광이 너무 좋아 들이대면 예술이던데요.

    홈피들어오기 겁나는 시절인데 아리님, 조나님 글 특별히 감사합니다.


  • ?
    조나 2016.01.13 20:48

    서쪽길님 특별한 감사 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래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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