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emite Falls 산행 후기 (7/03/2010)
거두절미하고 Yosemite Falls 산행후기로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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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내다시피 한 Jerseydale Campground 에 도착하여 아늑한 곳에 양지님과 이웃하여 텐또를 치고,
다음 날 산행이 빡세니 음주를 적절히 하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주에, 맥주에, 와인에, 죽엽청주 까지 등장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캠프장에 우리 밖에 없다는 방심으로 인해 나를 포함한 몇 사람은 그만 한시 까지 떠들다 취침에 들어갔다.
2시쯤 겨우 잠이 들은 듯 한데, 새벽 5시에 깨우러 다니는 어느 몰지각한 인사 때문에 완조니 컨디션을 망쳤다...ㅠㅠ
왼쪽 무릎도 걱정이 되고...ㅠㅠ
예정 출발 시간보다 약간 늦은 7시 15분에 캠프장을 떠났는데,
얻어 탄 호산님의 미니밴 맨 뒷자리에서 어정쩡한 포즈로 누워 한 잠을 자고 났더니 어느 새 Yosemite Valley에 진입한다.
차창 왼 쪽으로 보이는 Yosemite Falls 의 위용이 벌써 주눅이 들게 한다.
(사진에 나와있는 부분은 Upper Yosemite Fall 이고, 그 밑에 있는 Lower Yosemite Fall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폭포 꼭대기에서 맨 오른쪽에 튀어나온 부분이 산행의 최종 목적지인 Yosemite Point 이다.)
Yosemite Lodge 에 주차를 하고, 화장실에 들러 만반의 준비태세를 점검하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잠깐!
Yosemite Falls 은 미국에서 가장 키가 큰 (tallest) 폭포이며, 세계에서는 5번째 이다 (2,425 ft 높이).
우리가 다녀 온 산행 코스는 다음과 같다.
Yosemite Lodge -> Trailhead -> Columbia Rock -> Lower Gate --> Upper Gate -> Yosemite Fall Overlook -> Bridge -> Yosemite Point (6,939 ft.) -> Bridge -> Upper Gate -> Lower Gate --> Columbia Rock ->Trailhead -> Yosemite Lodge
Yosemite Lodge -> Yosemite Falls Trail 입구
Yosemite Lodge 에서 길을 건너, 도로와 나란히 Camp 4 쪽으로 약 0.3 마일을 가면 Trailhead 가 나온다.
이 부근은 암벽 등반으로 유명하며, Camp 4 는 암벽 등반을 하러 오는 사람을 위한 Walk-in Campground 이다.
Sunnyside Campground (Camp 4)를 왼쪽으로 바라보며, 커다란 바위를 끼고 돌면
Yosemite Falls Trailhead 안내판이 오른쪽으로 나타난다.
Trailhead (3,967 ft) -> Columbia Rock (5,036 ft)
Trail 에 들어서자 마자 가파른 돌계단의 Switchback이 시작되고,
컵라면을 끓일 물 1리터를 포함, 도합 5.5 리터의 물이 들어가 있는 백팩은 사정없이 어깨를 내리 누른다.
가장 가벼운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팬티, 반바지, 앏은 반팔) 등에는 금방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 구간은 80% 정도가 그늘진 곳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발 아래로는 Awahnee Meadow 가 보이고,
그 건너편으로 Half Dome 이 아스라히 보인다.
약 한 시간을 헉헉대며 올라가면 Columbia Rock에 도착하고, 주변 경치를 즐기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Columbia Rock (5,036 ft) -> Lower Gate (5,000 ft)
시작할 때는 선두그룹에 있었는데, 무릎에 가능한 한 충격을 줄이며 천천히 올라 갔더니 어느 사이 후미 그룹이 끼었다.
후미 그룹에는 발동이 좀 늦게 걸리는 팬시님과 사진을 찍느라고 뒤에 처진 수지님, 그리고 그의 머슴들인 쟈니워커/타호님,
마지막 조를 책임진 양지님.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이었다.
Columbia Rock 을 지나면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모래로 뒤덮인 가파른 트레일이 나오고,
이어서 계속 오르막 트레일을 10분 정도 올라 가면 5,200 ft 고도에 도달한 후,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잠시 후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200ft 정도 내려가서 산자락을 돌아서면 Yosemite Falls Trail의 Lower Gate 를 자나며,
눈 앞에는 Upper Yosemite Fall 의 장관이 나타난다.
Lower Gate (5,000 ft) -> Upper Gate (6,625 ft)
Lower Gate를 지나 얼마간은 Upper Yosemite Fall 을 바라다보면서 가는 평탄한 Trail인데,
종종 바람에 날려오는 폭포수가 시원하게 얼굴과 등을 살짝 적신다.
그러나, 곧 이전 보다 더 가파른, 거기에다가 사정없는 뙤약볓을 피할 그늘도 없는,Switchback이 다시 시작된다.
어쩌다 그늘이 나타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늘 속에 숨어 잠시 휴식을 취한다.
Switchback 이 계속 되면서 Upper Yosemite Fall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눈 앞에 점점 다가오고,
Awahnee Meadow 는 발 아래로 보다 멀리 멀리 달아난다.
가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눈에 띄기도 하고...
올라가는 길 왼쪽에 거대하게 솟아있는 암벽은 인간의 왜소함을 느끼게도 한다.
폭포의 꼭대기에 가까워 짐에 따라 폭포는 끝자락만 겨우 보이고,
뜨거운 오르막은 계속 되지만,
뒤 돌아 보면 바위산 사이로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는 Yosemite Valley는 무척 평온해 보인다.
이렇게 Lower Gate 에서 약 2시간을 올라오면, 바람에 날려온 폭포물을 먹고 자라는 꽃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바로 옆에 흐르는 자그마한 실개천의 시원한 물에 손수건을 적셔 얼굴의 땀을 닦아 보기도 한다.
드디어 Upper Gate 에 도착하니, 앞 선 팀들이 우리 후미그룹을 기다리고 있다.
Upper Gate (6,625 ft) -> Overlook Pole (6,650 ft)
Upper Gate 를 지나 오른 쪽으로 약 10분을 올라가면 (왼쪽은 Eagle Peak로 가는 길),
능선의 꼭대기 즈음에 Yosemite Fall Overlook 표지판이 나온다.
이 부근에서 Bridge 로부터 Yosemite Fall 의 꼭대기에 이르는 물의 흐름을 볼 수가 있다.
Yosemite Fall Overlook (6,640 ft)
Overlook 안내 팻말을 따라 가면, 폭포 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는 가파른 돌계단이 나온다.
가드레일을 잡고 조심스레 내려가면, 요세미티 폭포의 아가리 (Mouth) 바로 옆에 있는 자그마한 플랫포옴에 내려선다.
여기서 밑을 내려다 보면 무지개 색깔이 영롱한 Upper Fall의 일부와, Lower Fall 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보인다.
Overlook Pole 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우리는 길 옆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조금 더 참았다가 Bridge 부근의 바위에 가서 먹었으면 더욱 좋았을 걸... 하고 생각한 것은 한참 나중의 일이고,
일단은 주린 순대를 허겁지겁 채우고 본다.
Overlook Pole -> Bridge
Bridge 를 바라보며 잠깐 내려가는 길은 계곡 물소리와 주변경치로 시원하다.
물 주변의 바위에는 물에 발을 담그거나 쉬고 있는 사람들, 썬탠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Bridge 에서 폭포로 내려가는 물)
(Bridge에서 위를 올려다 본 경치)
Bridge를 건너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배도 부르고 피곤하기도 하여 물에 발을 담그고 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0.8 마일 밖에 남지 않은 최종 목적지 Yosemite Point 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그룹의 반 이상이 더 이상 따라 오지를 않는다.
Bridge -> Yosemite Point (6,936 ft)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7-8명이 따라왔는데, 우리는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선다.
분명 사람이 다닌 자취는 있는데, 하프돔 중간에 있는 바위 위로 가는 길보다 더욱 위험하여 한두명은 쉽게 골로 보낼 것 같아서,
더 이상 안 올라오고 상황을 살피고 있는 그룹으로 돌아 왔지만, 나그네님은 바위를 타고 혼자서 그냥 가 버린다.
몇 명이 또 Bridge 에서 놀고 있는 팀으로 돌아가고, 팬시/수지/양지님, 그리고 매튜를 독려하며 계속 Yosemite Point로 향한다.
드디어, YOSEMITE POINT!!!
그렇게 멀리 보이던 하프돔이 Valley 너머로 손에 잡힐 듯이 코 앞으로 다가온다.
Bridge로 내려오는 길은 성취감에 발걸음도 가볍다.
말라 비틀어진 죽은 나무도 멋있어 보이고, 바위와 모래위에 핀 꽃은 더욱 아름답게만 보인다.
Bridge 에서...
Bridge 바로 위에서 발을 물에 담가보니 물이 차갑기는 한데... 언제 여기에 또 올라와 보려나 싶다.
신발을 벗고는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가, 목까지 물 속에 담갔다. (물 아래 바위에 깊이가 허리 약간 위에까지 오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모든 피로와 더위가 한꺼번에 싸악 가신다.
돌아 오는 길
내려오는 길은 무척 uneventful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루했다고 하지만, 나는 무릎에 신경을 쓰느라 언제 내려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올라갈 때와 똑 같은 경치이지만, 오후 햇살을 받고 있는 Yosemite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더우기, 바람에 날리는 폭포수의 광경은 가파르고 힘들었던 Yosemite Falls 산행을 마무리하는데 더할 나위가 없었다.
P.S.> 총 산행 거리는 약 10마일 정도로 계산이 되는데, GPS 상으로는 12마일이 나왔다고 합니다.
Yosemite Lodge -> Trailhead: 0.3 mile (x 2)
Trailhead -> Overlook Pole: 3.4 mile (x 2)
Overlook Pole -> Yosemite Fall Overlook: 0.2 miles
Yosemite Fall Overlook -> Bridge: 0.3 miles
Bridge -> Yosemite Point: 0.8 mile (x 2)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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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가르키는 위치에 물 밑으로 커다란 구멍이 하나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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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도 하십니다..피곤하실텐데 벌써 산행기도 올리시고..
후미팀에서 함께한 시간..다시한번 느껴 봅니다.
몸 상태가 좋치는 않다는 예기에 좀 걱정했지만 무사히 마치게 다행입니다.
함께한 시간 즐거웠고,기사까지 하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
趙 知 多님 사진을 많이 찍으셨네요.
맨아래 사진에서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의 구덩이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다가 얼어죽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선녀가 목욕하는걸 구경하던 나뭇꾼은 얼어버린 선녀를 살릴려다 실패 하고 옷만 가지고 집에 갔다네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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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홀 기억납니다, 저도 저기에서 발담그고 놀다가 바위사이 그늘에서 한잠잤었거든요.
산행후기 재밌게 봤습니다. 일년전 기억이 고스란히 생각나서 잠시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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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횐님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다시 생각이나네요.
두고 두고 멋진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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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후기 읽으니 우리가 산행했는 코스를 더욱더 익히게 되네요. 지다님이 구역 마크 해놓으신 구덩이에 언제 또 한번 가셔야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