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정기
2013.12.21 20:35

사슴 산행 (Alum Rock Park)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316235 조회 수 182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이번 주는 집에서 가까운 산행지 인지라 아침 준비에 여유로움을 가진다.
진한 커피를 마시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떨어진 개스도 가는 중에 질펀하게 질러 채우며 도착하니 아싸님이 도로변에 나와 길 안내를 하고있다.


오랜만이다. 늘 웃음띤 얼굴에 구렛나룻이 어울리는 흰님은 오래전 힘 들었을 당시에 나는 아싸님 지게에다 반짝이는 돌을 올려놨으니 잘 뛰어 보라고 했었다. 부족하지만 내 딴에는 그동안 많은 응원을 해 왔고, 일 년도 안돼 사랑받는 흰님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다. 이제 나는 슬며시 빠지고 여러 흰님들의 계속된 응원을 기대해 본다. 오, 육십대가 많은 식구 중에 사십 대의 식구는 적은 듯하다. 아시다시피 이곳 생활이 한참 나이에 어린 자녀를 돌보며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도 카메라를 목에 걸고 이리저리 뛰는 모습이 안스럽기는 하지만 먼 훗날 베이산악회에 지도자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시기를 바란다. 다만 개인적으로 주제넘게 하고 싶은 말은 늘 "크게 생각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겸손한 흰님" 으로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아침에 흐렸던 날씨도 맑게 개어가며 신선한 공기와 함께 모인 흰님들이 스물하나! 이것은 속세에서 좋아하는 불랙잭이다. 어쨌든 기분은 좋다. 숫자로 돌아가는 세상이 아닌가! 오늘은 한 배하고도 반을 더 받는 행복한 산행이 될 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 위에 일 년에 한 두번 볼 수 있는 까치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복권을 맞은 기분이다. 오늘 까치님이 나왔으니 내년에는 분명 좋은 소식이 많이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권태기님과 부르스님, 새로나오신 모를님과 꼬마 녀석인 비아와 콜롬도 함께한다. 콜롬은 어찌 그리 큰지 뒷모습은 아빠보다 커 보인다. 늘 말이 없는 녀석의 마음속에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어른들과 함께하는 산행에서 아이들의 맘 속이 궁금해진다.


가끔 찾았던 이곳은 다니던 곳과는 다른 방향인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이 완만히 시작하는 새로운 맛을 더한다. 얼마쯤 후에는 세마리의 사슴도 만나게 되었다. 사슴은 행운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세 마리씩 보았으니 베이산악회의 행운이 트리플로 다가오는 새해가 될 것이란 느낌이든다. 쉬어가며 준비해 오신 간식 시간이다. 요즈음은 간식에도 연말 기분이 배어있는 고급품을 먹어 보게 되는 특별한 날이다. 준비해 오신 손길 위에 축복이 함께하시길... 이제 정상을 지나 내리막길의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 근데 이상한 것이 연말 산행에는 님들의 웃음소리도 색깔이 들어간 것처럼 무지개빛 웃음으로 변해서 듣기가 더욱 좋다. 늘 이러한 산행 분위기에 토요식구에게는 건강과 희망이 차고 넘치리라.

흰님 여러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까치님! 종종 함께 하는 산행을 기다립니다.  안녕!    

  • ?
    아싸 2013.12.22 23:22
    무심님 이제서야 자리에 않았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뵈어서 더욱 반가왔습니다.
    까치님도 캠핑 아닌곳에서 만나니 색다른 느낌 이었구요 ㅎㅎ.
    생각보다 많이 참석 하셔서, 조금 당황(?)을 하긴 했었는데, 잘 마치게 되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짧은 산행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습니다.
    제 동영상은 올리는 중입니다. 전 항상 늦어요 ^^.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즐감 하세요 ^^
    후기는 후기방에 사진은 사진방에.

  • ?
    까치 2013.12.23 17:01

    뵐때마다 큰형님, 형수님 같으신 무심님과 이즈리님. 이번에도 역시 푸근한 산행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무심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멀리 산에 가지 않고도 무거운 마음들을 내려 놓을 수 있어서 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더 많이 뵙기를 바랍니다. 산행에서, 또 글로.   


    베이 산악회는 횐님 한분 한분이 서로에게 행운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모임임을 또 한번 확인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370
기타 흥미 진진한 Yosemit Upper Fall 산행 후기(7-3-2010) Part I 목요일까지 연휴를 앞두고 downtown의 느슨함과 싸우며 Full-time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는 것은 내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이었다. 은근히 붐비고 비즈니스 ... 8 file 호산 3844
기타 후기 Mt. Tamalpais 5/4/2013 (토) 개인적으로 제게 요번 산행의 주인공을 물어보시면 단연코 KT님 이라고 말할것입니다. SF를 통과하는 복잡한 길을 한차 꽉 채워서 카풀로 인도해 주시고, 회원들... 3 file 아싸 3735
부정기 후기 MT Madonna 5/25 작년에 2박 3일 캠핑을 했었던 마돈나 산.그래서 쉽게 생각하고 가볍게 짐을 꾸렸다. 리아가 동행을 하게 되어서 애들을 슬그머니 미뤄 놓고 나니, 올라가는 내내... 2 아싸 3331
부정기 후기 Grouse / Hemlock / Smith Lake (Lake Tahoe) 3시... 늘 그렇듯이 4시에 마추어 놓은 알람이 무색하게 눈이 먼저 떠졌다. 날씨를 check 해 보니 비올 확율 50%. 우중산행을 그리워(?) 했던터라, 비 산행이 될... 26 아싸 3234
기타 후기 El Corte de Madera (5/18/2013) 새벽 3시 30분. 평소 같으면 잠자리에 들 시각인데, 오늘은 일찍 눈이 떠졌다.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새벽 6시에 마추어 놓은 알람이 미덥지 않아서 일까? 아니다,... 3 아싸 3761
부정기 후기 8/24 Saratoga Gap 6월말 이취임식 산행 이후에 방학내내 먹고 자고 뒹굴기만 하던 아들녀석 둘을 드디어 오늘 산행에 데리고 나가는 날이다. 산행복장이 빡빡하게 조이는것을 보니 ... 7 아싸 6164
부정기 후기 4 Crossings trail 함께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는 분이 계십니다. 수화기를 귀에 대면 대화보다 먼저 까르르르.... 한바땅 웃음후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분이 계십니다. 어머니 ... 21 아싸 1011
부정기 후기 Oat Hill Mine 사진은 사진방에 후기는 후기방에 짐승클럽, 마른장작, 나쁜사람 등등등 신조어들의 탄생 그 뒤에는 나름대로 함께 땀을 흘렸던 그 순간의 정서들이 묻어있다. 나... 6 아싸 4650
주중 화요 산행 mt.diablo 역시... 참석하신 흰님이없어 오늘도 나홀로산행을 마쳤다.예정시간보다 10분일찍 오늘은 오른쪽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기로하고 Rerency gate(8:49)출발-Eagle pe... 13 file 돌... 3275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어? 어디서 많이 보던 곳인데...그러실겁니다. 네! 맞습니다. 지지난주 크리스 총무님이 벙개때리신 San Jose의 예쁜 뒷산(?)입니다. Art Museum이 참하게 자리잡... 2 file 뜬구름 2654
주중 햇살가득 브리오니 나무를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나무를 빛나게 해주는 햇살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름 산행지로는 피하는 브리오니 공원이 제 생각의 관점을 바꾸게 하였습니... 3 소라 142
해프돔 후기 산이슬님께서 너무 상세하게 후기를 올려 놓으셨기 때문에 저는 산행 당일에 저희가 간 행로와 시간 정보를 다음에 가는분들을 위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Origina... 8 내장산 2327
해프돔 정복기 첫번째..(9/16-9/18-2008) 해프돔 정복일지… 9월 17일 2008년~~~ 아! 아!...어찌 잊으랴!!!! 이날은 내게 있어서 베이산악회에 가입한지 5개월반만에 생각지도 못했던일을 이룬날 이었다. ... 5 산이슬 2445
해프돔 정복기 세번째 ( 9/16-9/18-2008) 사나이님이 결심을 하신건지 말없이 오르기 시작했다….. 백팩을 안매고 오르셨으니 아마도 트라이 해보려고 하신것 같은데.. 보니까 가볍게 오르시는것 같았다.. ... 11 산이슬 23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6 Next
/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