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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5 16:28

꿈의 트레일들 #2

조회 수 309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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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9 – 91: Glacier National Park, Montana

101 lake mcdonald.jpg
보다 본격적인 산행들을 앞두고 Spokane에서 이런저런 충전을 시킨 다시 차를 몰아 드디어 Glacier National Park 도착. West Entrance 있는 Apgar Village에서 Lake McDonald Glacier NP 고산들이 만들어 내는 장관에 우선 넋을 잃다. 어떤 자연의 setting 대하면서 인공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자연만의 조화로움에 새삼 신기해 하고 놀라워 때가 많다. 그게 바로 자연의 모습이고 자연의 힘일진데암튼, 자리는 우리를 한참동안이나 멍청하게 앉아 있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102 loganpass 1.jpg
다음날 아침, Glacier NP 동서를 관통하는 Going-to-the-Sun Road 따라 정점인 Logan Pass 가다. 이번 여행의 본격적인 첫산행으로 Glacier NP 자랑하는 Highline Trail 걷기 위함이다.

103 loganpass 2.jpg
Highline Trail semi-loop으로 돌기 위해 우리는 Going-to-the-Sun Road The Loop이라는 곳에 차를 두고 공원의 shuttle bus 이용해 Logan Pass 왔다. 8월말 shoulder season 평일 아침인데도 주차장이 붐빈다. 하긴 지난번에 피크시즌에 왔다가 주차하느라 애먹었던 것에 비하면 널널하다.

104 highline.jpg
Logan Pass 있는 Highline Trail trailhead. trail 당일치기 코스는 가지가 있다. Granite Park Chalet까지 왕복하는 방법 (7.6 X 2 = 15.2마일) 또는 Granite Park Chalet까지 가서 The Loop으로 내려가는 방법 (11.6마일). 우리는 The Loop 코스에 Grinnell Glacier Overlook까지의 Garden Wall Trail (왕복 1.2 마일) 포함시켜 모두 13마일 정도를 걷기로.

105 trail 1.jpg
Logan Pass trail 초입부. 오른쪽으로 주욱 이어진 높은 암벽산들 (=The Garden Wall) 아래로 Highline Trail 있다. 숨을 트이게 하는 경치, 몬타나의 Big Sky, 쾌적한 날씨, 신선한 공기최상의 산행조건!

106 trail 2.jpg
시작되는 본격적인 Highline Trail. 왼쪽의 가파른 벼랑 아래로 우리가 자동차로 올라 Going-to-the-Sun Road 구불구불 지나고 trail 오른쪽편 암벽에는 잡고 있는 캐이블이 주욱 설치되어 있다. 조심을 요하는 아슬아슬한 trail임에도 우리는 펼쳐지는 자연 경관에 줄곧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107 trail 3.jpg
Glacier NP에서 Highline Trail 인기를 끄는 주된 요인은 물론 확트인 trail 따라 전개되는 이런 대자연의 경관일 것이다.

108 trail 4.jpg
더불어 trail 자체의 성격도 아주 독특하다. Highline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trail 높은 고도에서 시작해서 끝까지 고도의 변화없이 진행된다. 때문에 trail 아래를 쳐다보면 아찔하지만 시종 편하게 걸으면서 view들을 하나하나 감상할 있다. 당일치기 산행으로는 거리가 편이기는 해도 내동생의 표현처럼 경치보느라 바빠서 힘들 틈이 없다.”

109 trail 5.jpg
가다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본다. 중앙의 우뚝 솟은 봉우리 아래가 Logan Pass, 왼쪽 사면으로 Going-to-the-Sun Road 올라가고 있고, 위로 Highline Trail 가느다랗게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깎아지른 산이 Mt Oberlin. 산꼭지에서 아래쪽 계곡까지가 수직으로 1 Km 된단다.

 

110 trail 6.jpg
작년에 갔던 알프스 TMB 산록을 많이 연상시키는 곳에서 잠시 숨돌리며 포즈..

111 trail 7.jpg
빙하가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 놓은 건너편 산의 여러 이채로운 모습도 보인다.

112 trail 8.jpg
굽이가 바뀔때마다 새롭게 나타나는 장관에 새로운 탄성이 더해지고..

113 trail 9.jpg
드디어 Trail 벼랑의 경사가 조금씩 완만해 지는가 싶더니..

114 trail 10.jpg
이제
trail
옆으로 걸터 앉을 만한 공간도 나온다.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대충 여기가 점심 먹으며 쉬어가는 곳인 모양이다. 여러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trail 여기저기 바위에 걸터앉아 요기를 한다.

115 trail 11.jpg
다시 계속되는 Highline Trail. 그러나 이제는 가파른 벼랑길을 벗어나 경사가 완만한 산록으로 들어서서 한결 안심하고 걸을 있다. 뒤돌아 The Garden Wall. ~ 지금까지 우리가 거대한 암벽산 사면을 그대로 가로질러 왔단 말인가..

 

116 trail 12.jpg
서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들 사이로 어제 우리를 한참 동안 멍청하게 만들었던 Lake McDonald 저멀리 보인다. 반갑다.

117 gp chalet.jpg
어느새 Highline Trail 실질적 종점인 Granite Park Chalet 앞산 능선 위로 조그맣게 보인다. 또한 반갑다.

118 sheep.jpg
살이 통통한 bighorn sheep 들도 이즈음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기고..

119 garden wall tr.jpg
이윽고 Highline Trail에서 급경사의 산등성이로 꺽어서 올라가는 trail하나가 나타난다. Grinnell Glacier Overlook으로 가는 Garden Wall Trail이다. 지금까지 나름 평탄하게 걸어오던 터라 갑작스런 경사가 우리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되어 보인다. 그러나 아무도 포기 않고 Let’s Go!

120 glacier view.jpg
왕복 1.2 마일의 짧은 trail이지만 역시 급경사길은 많은 체력을 요구했다. 그러나 산너머에 있던 장관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우리 모두의 탄성과 함께 모든 피로감은 온데간데 없다. 거대한 Grinnell Glacier, 빙하가 만든 예쁜 빛갈의 빙하호, 깊고 그윽한 계곡, 그리고 그들이 가져다 주었던 감흥. 아직 기억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121 from chalet.jpg
Granite Park Chalet 도착해 The Loop으로 내려가기전 다시 우리가 걸어 Highline Trail 되돌아 본다. 그야말로 대단한 스케일을 가진 멋진 trail이다.

201 triple arches.jpg
Highline Trail 산행 다음날, 우리는 Going-to-the-Sun Road 따라 주변을 구경하기로. 50마일 길인 Going-to-the-Sun Road 자체가 “most scenic mountain drive in the US”라고 알려져 있듯 길을 운전하면서 감상할 있는 산간 경치는 대단하다. 여기는 The Triple Arches.

202 tunnel.jpg
Logan Pass 동쪽에 있는 암벽 터널.

203 road falls.jpg
눈이 거의 녹아버린 지금도 폭포같은 물줄기들이 여기저기에서 Going-to-the-Sun Road 떨어진다. 지난번 이른 시즌에 왔을 때는 수없는 이런 계절성 폭포들이 산록에서 그리고 도로변에서 떨어지는 것이 참으로 했다.

204 goingToSun.jpg
봉우리가 절묘한 대칭을 이루기도 하고..

205 StMaryFalls.jpg
Going-to-the-Sun Road 동쪽의 St Mary Lake 가까와 무렵 간단한 하이킹 (왕복 2.5마일)으로 St Mary Falls Virginia Falls 방문. St Mary Falls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물줄기에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 무지 소리를 내며 세차게 떨어진다.

206 VirginiaFalls.jpg
trail을 따라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골짜기에 감춰져 있는 Virginia Falls.

207 sunset.jpg
꼴랑 50마일인 Going-to-the-Sun Road 따라 이곳 저곳 둘러보는데도 하루해가 걸린다. 아침에 서쪽에 있는 Lake McDonald 떠나 동쪽의 St Mary Lake 옆에 있는 Sun Point 이를 무렵 해는 어느듯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208 sunrise.jpg
Sun Point에서 보는 해지는 경치가 좋아 우리는 내친 김에 일출까지 보려고 다음날 이른 아침 Sun Point 다시 왔다. 동쪽하늘에 깔린 구름이 온전한 해의 모습을 가리기는 하지만 고요한 St May Lake 일출은 멋있다.

301 lake sherburne.jpg
Sun Point 일출을 관망한 우리는 Going-to-the-Sun Road 빠져나와 Glacier NP 하나의 지역인 동쪽의Many Glacier Valley 가다. 오늘은 valley에서 유명한 Iceberg Lake 산행을 한다. Many Glacier Valley입구에 있는 Lake Sherbrune에서 잠시 경치를 감상.

302 lodge.jpg
Many Glacier Hotel. 호텔앞 Swiftcurrent 호수가에서 보는 Many Glacier Valley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다른 자연의 놀라운 조화.

303 lodge view 1.jpg
아름다운 valley 전체 모습을 폭의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어 몹시 아쉽다. 하는 없이 반쪽씩이라도. Swiftcurrent Lake 남쪽면.

304 lodge view 2.jpg
Swiftcurrent Lake 북쪽면. 오늘 우리가 산행할 Iceberg Lake 오른쪽 끝으로 주욱 솟아 있는 암벽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중앙에 치솟아 있는 산은 Mt Wilbur. 산꼭지 모양이 요세미티의 Mt Clark 연상시킨다.

305 trail 1.jpg
Iceberg Lake Trail (왕복 10마일) 초입부는 트여 있어 걸으며 끊임없이 사방의 산간경치를 감상할 있다. 게다가 trail은 디자인 정말 같다. Elevation gain 1200 ft 되지만 아주 서서히 고도변화를 주어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 평지를 걷는 것처럼 경사가 완만하고 편하다.

306 trail 2.jpg
Trail 중앙부는 숲길. 여기저기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물씬 정취도 더해주고 식히기에도 좋다.

307 trail 3.jpg
숲길을 벗어나면 Iceberg Lake 둘러 싸고 있는 거대한 암벽 병풍이 앞에 성큼 다가오며 호수의 위치도 대충 가늠할 있게 한다. 지점에서는 웬지 High Sierra 있는 Lundy Canyon 많이 올렸다.  Lundy Canyon 뒷배경이나 규모는 여기에 비할 바가 되지만..

308 trail 4.jpg
Iceberg Lake 향해 마지막 걸음 걸음. 호수를 사진에서는 많이 봤지만 실물이 몹시 궁금..

309 trail 5.jpg
~ 드디어 Iceberg Lake 멀찌감치 시야에 들어온다. 높이가 1 Km 달하는 거대한 바위 절벽들이 병풍처럼 싸고 있는 빙하호. 파란색 호수 물빛이 예쁘다. 벌써 9월이라 눈과 얼음이 많이 녹았지만 아직 호수위로 이름처럼 iceberg들이 둥둥 다니고 있다.

310 trail 6.jpg
지금 9월 맞나?  때아닌 들꽃천지. 여러가지 들꽃들이 호숫가 풀밭을 메우고 있다.

311 trail 7.jpg
몬타나가 들꽃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아직 이렇게 풍성한 들꽃을 여기서 있으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암튼 반갑고 좋다.

312 lake 1.jpg
호변까지 가는 Iceberg Trail 마지막 부분. 멋진 곳으로 편안하게 데려다 trail 고맙다.

313 lake 2.jpg
호변에 이르자 추운 것에 무척 예민한 길동무가 후다닥 등산화를 벗어 제쳐 놓고 발을 담근다.호숫물은 무지 차갑지만 그만큼 정겨움을 느낀다는 것이겠지. 호숫가에 앉아 구름따라 변하는 호수물빛을 재미있게 구경하며 점심도 먹고 휴식.

314 back 1.jpg
돌아나오는
. 녹는 눈들이 오랜간 반듯하게 만들어 놓은 거대한 산록이 보기 좋다. 30-40마리의 무리 산양떼가 가파른 산록을 가로질러 행진하고 있다. 여기서는 단지 점들로 보일


315 back 2.jpg
호수물빛처럼 산록의 색깔도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돌아오는 trail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고..

316 back 3.jpg
점점 trailhead 가까와 온다. Glacier NP 산행도 이제 여기까지라는 것이 아쉬워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겨두어야 다음에 오지

  • profile
    아리송 2012.10.05 17:28

    탄성이 절로 나네요. 즐감 했슴다.

  • ?
    돌... 2012.10.06 00:29
    멋지네요..잘 보고감니다.
  • ?
    블루 문 2012.10.06 01:10
    순전히 자연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에 탄성과 더불어 가슴이 벅차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 몰입했는지 다리도 후들거리는 것같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Highline Trail은 좀 무리겠지요? 정말 저에겐 '꿈의 트레일들'입니다.
    아슬한 포즈로 맨발에 활짝 웃고계신 길동무님께 '포토제닉상'을 드리고 싶습니다. emoticon ^^*
  • ?
    Sunbee 2012.10.07 15:38

    잘 보고 갑니다

    참 아름다운곳을 다녀오셨네요.
    우리 산악회에서도 한번 계획하고 싶네요..
    7-10일정도라면??

     "그러나 남겨두어야 다음에 오지…"  

    동무들끼리만 모의마시고,
    다음에 함 띄워봐주시길..... ㅎㅎ

  • ?
    산동무 2012.10.09 14:22

    내년 7월 Grand Teton과 Yellowstone 모의중.
    함 띄워 보겠슴다....ㅎㅎ

  • ?
    아시아 2012.10.08 22:23

    산동무님, 길동무님, 여행 즐겁게 잘 다녀오셨죠?  

    여기 오셨을때 못뵈서 정말 서운하고 죄송했습니다..

    GNP에 가까이 살면서 저희 둘다 뭐가 그리 바쁜지 아직 제대로 구경도 못한 곳을 샅샅이 보셨다니 부럽기도 하고 흐뭇합니다..

    이렇게 눈에 쏙 들어오는사진들과 설명을 보면서 느낀건 여느 로칼신문이나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제대로 배우게 된다는 점이죠.  고맙습니다. 산악회에서 언제 가실 계획이라면 저도 꼭 참석할겁니다.  

    참고로 제 비밀번호 리셋해주신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 ?
    산동무 2012.10.09 14:16

    아시아님, 그나마 거기서 전화로라도 수다를 떨어서 덜 섭섭했어요. 건강히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았고요.
    Glacier NP는 참 멋진 곳이라 꼭 다시 가서 신나는 trekking 또 하고 싶습니다.
    늘 행복하게 지내시고 또 연락해요...

  • ?
    아지랑 2012.10.10 19:09

    가축 염소한테 얻는 폐렴과 Mountain Lion 때문에 거의 많이 사라진 bighorn sheep 을 멀리서나마 보는 것도 행운인데,

    가까이서 사진까지 찍으셨으니 부럽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