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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하여,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에, 처음에 산문으로 올렸던 글을, 요즘 습작을하는 시적 산문으로 다시 바꿔 봤습니다.)
<칼럼 47> 허구 속의 '우리', 그리고 진실의 '나'
인류는 언제나 이야기 속에서 숨 쉬어왔다.
이야기는 때로 신화가 되었고,
때로는 진리처럼 반짝였으며,
어떤 날엔 허상으로 우리를 이끌거나 가두었다.
이야기는 때로 신화가 되었고,
때로는 진리처럼 반짝였으며,
어떤 날엔 허상으로 우리를 이끌거나 가두었다.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것들,
그 믿음의 틈새에는,
오래된 이야기의 그림자와
과학이라는 이름을 덧입은 새로운 신화가
조용히 숨어 있다.
그 믿음의 틈새에는,
오래된 이야기의 그림자와
과학이라는 이름을 덧입은 새로운 신화가
조용히 숨어 있다.
그럴듯한 설명,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통념,
'팩트'라는 가면을 쓴 가설들…
우리는 그 허구 위에 '우리'를 만들고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
의심 없는 연대.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허구의 집단 속에 진실을 감추는 연막이다.
'팩트'라는 가면을 쓴 가설들…
우리는 그 허구 위에 '우리'를 만들고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
의심 없는 연대.
그러나 그것은 때때로
허구의 집단 속에 진실을 감추는 연막이다.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고대의 전설이 아니어도,
종교적 믿음이 아니어도,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말투 속에,
과학 교과서의 각주 속에,
유튜브 영상과 뉴스 해설 속에
은밀히 스며들어 있다.
고대의 전설이 아니어도,
종교적 믿음이 아니어도,
그것은 여전히 우리의 말투 속에,
과학 교과서의 각주 속에,
유튜브 영상과 뉴스 해설 속에
은밀히 스며들어 있다.
에스키모어의 눈(雪) 이야기가 있다.
그들은 눈과 함께 살아가니 수십 가지 눈의 어휘들을 갖고 있다는
그 매혹적인 설화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의 구조에서 비롯된 착시였고,
우리는 언어 구조적 파생을 문화적 진리로 오해한 것이다.
그들은 눈과 함께 살아가니 수십 가지 눈의 어휘들을 갖고 있다는
그 매혹적인 설화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의 구조에서 비롯된 착시였고,
우리는 언어 구조적 파생을 문화적 진리로 오해한 것이다.
즉, 문화적 환경이 언어를 결정한다는 오해 말이다.
그 신화는,
세상의 인식 속으로 퍼졌고,
마치 사실인양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그 신화는,
세상의 인식 속으로 퍼졌고,
마치 사실인양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의학과 과학도 예외가 아니다.
심장을 해친다는 허구의 콜레스테롤 가설과 포화지방에 대한 세뇌된 공포,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달콤한 낭설.
그 모두가 근거를 잃고도,
여전히 광고가 되고, 슬로건이 되고,
'전문가'의 말투로 다시 살아난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반복으로 남는다.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달콤한 낭설.
그 모두가 근거를 잃고도,
여전히 광고가 되고, 슬로건이 되고,
'전문가'의 말투로 다시 살아난다.
신화는,
진실이 아니라 반복으로 남는다.
왜 우리는 그토록 쉽게 믿고,
쉽게 머무는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쉽게 머무는가?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허구로 구성된 신화와 종교는 협력을 가능케 하는 집단의 문법이다."
신화 연구의 대가인 조셉 캠벨은 말한다.
"신화는 우리 내면과 우주의 구조를 잇는 다리다."
신화 연구의 대가인 조셉 캠벨은 말한다.
"신화는 우리 내면과 우주의 구조를 잇는 다리다."
그 다리는 때로,
불확실한 세계를 건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그러나 어떤 다리는
더 이상 강을 건너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를 그 자리에 묶어둔다.
불확실한 세계를 건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그러나 어떤 다리는
더 이상 강을 건너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를 그 자리에 묶어둔다.
신화는 길이 될 수도,
안개가 될 수도 있다.
위안이자 미로,
방향이자 족쇄.
안개가 될 수도 있다.
위안이자 미로,
방향이자 족쇄.
그러므로 우리는,
그 허구를 부정하지 않되
그 안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허구를 부정하지 않되
그 안에 머물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을 줄 아는 사람.
“이 이야기는 누구의 것인가?”
“이 믿음은 지금도 나를 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가두고 있는가?”
“이 이야기는 누구의 것인가?”
“이 믿음은 지금도 나를 살리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가두고 있는가?”
의심은 배신이 아니다.
그것은 탄생의 예고다.
질문은 경계가 아니다.
그것은 자유의 첫걸음이다.
그것은 탄생의 예고다.
질문은 경계가 아니다.
그것은 자유의 첫걸음이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신화 속을 지나간다.
그 신화에 기댈 수도,
그 신화를 끌고 걸을 수도 있다.
크고 작은 신화 속을 지나간다.
그 신화에 기댈 수도,
그 신화를 끌고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진실의 길은 언제나 홀로 걸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어야 한다.
진실의 길은 언제나 홀로 걸어야 한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어야 한다.
어느 날,
오래 믿어온 문장이 문득 낯설어질 때,
너무도 자연스럽던 신념이
조용히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오래 믿어온 문장이 문득 낯설어질 때,
너무도 자연스럽던 신념이
조용히 금이 가기 시작할 때
그때가 바로,
우리가 ‘허구의 우리’에서 걸어나와
‘진실의 나’로
되돌아가는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허구의 우리’에서 걸어나와
‘진실의 나’로
되돌아가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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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 속의 우리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하여,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에, 처음에 산문으로 올렸던 글을, 요즘 습작을하는 시적 산문으로 다시 바꿔... -
The Whale
"Call me Ishmael." 소설 모비딕의 유명한 첫 구절이다. 왜 아브라함과 그 정처의 아들인 이삭이 아니고 몸종 하갈의 아들인 이스마엘이라 불러 달라고 했을까? 이삭은 히브리 민족의 조상으로 일컬어지고 이스마엘은 아랍 민족의 조상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 -
<칼람 46> 영혼이 머무는 자리
(다음 글은 습작으로 한강 작가를 모방하여 시적 산문으로 써 본 글입니다.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 관심이 없는 분들은 과감히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46> 영혼(Soul)이 머무는 자리 우리는 살아가며 무수한 자리에 앉는다. 누군가는 명함 위에... -
<칼럼 45> 나르시스트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하여,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 45> 나르시스트를 알아보고 대처하는 법 예전에 직장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 -
<칼럼 44> 가공할만한 불편한 진실 (2부)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하여,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 44> 가공(可恐)할 만한 불편한 진실 (2부): 씨앗 기름의 정체를 밝히다 예전... -
No Image
맹자 이야기 11
오늘은 오랜만에 한국 방문을 하는 날입니다. 약 2주 간은 자리를 비우게 되니 안그래도 요즘 이래저래 글 올리는게 뜸해서 이건 꼭하고 가리라 마음먹고 올립니다. 맹자가 고서이다보니 원문 해석본조차 이해가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원문을 올리되 쉽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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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산행은 왜 설레는가
내 별명은 "밥"이었다. 나는 일부 중산층과 대다수 서민이 사는 서울 변두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잘 나가지도, 그렇게 막 나가지도 않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다들 새로 고등학교에 입학해 서먹한 1학년 때였다. 유달리 시끄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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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이야기 10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양혜왕왈 과인원안승교) 양혜왕이 말하길(梁惠王曰): “과인이(寡人) 원컨대(願) 편안히(安) 가르침 받기를 바랍니다(承敎)." * 왕의 이상정치 실현은 인구증가로 이룰 수 있다고하자, 맹자에게 그 구체적 방안을 묻고 있습니다. 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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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이야기 9
어느새 2024년도 마지막날입니다. 뜻하지 않은 큰 사고로 인하여 연말 분위기가 많이 무겁습니다. 저도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오늘은 아홉번째 글로서 이민이속장(移民移粟章)이라는 별명을 가진 문단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七十者衣帛食肉, 黎民不飢不寒, 然... -
서부여행 지도 만들었습니다.
그림쟁이 딸내미의 주리를 틀어서 서부여행 지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허접하지만 필요하신 분들은 퍼가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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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이야기 8
不違農時, 穀不可勝食也;(불위농시 곡불가승식야) 數罟不入洿池, 魚鼈不可勝食也;(촉고불입오지 어별불가승식야) 斧斤以時入山林, 材木不可勝用也.(부근이시입산림 임목불가승용야) 穀與魚鼈不可勝食, 材木不可勝用,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곡여어별불가승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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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이야기 7
孟子對曰: “王好戰, 請以戰喩. 塡然鼓之, 兵刃旣接, 棄甲曳兵而走.(왕호전 청이전유 전연고지 병인기접 기갑예병이주) 或百步而後止, 或五十步而後止, 以五十步笑百步, 則何如?”(혹백보이후지 혹오십보이후지 이오십보소백보 즉하여) 맹자가 대답하여 말하길(... -
OPUS-I & II
흔한 내 사무실 풍경이다. Whiteboard를 종횡부진 누비며 머리 속에 생각을 끄적이다 보면 실마리가 잡힐 때가 있다. 이 날은 새로 구한 marker도 시험해 볼 겸 총 천연색으로 휘갈기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점점 엉키고 있었... -
감상문: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설렘으로 읽었다. 그 소설을 읽을 때 인상적인 것은 연민으로 사람을 대하는 작가의 섬세한 태도와 그것을 담아내려는 문학적 표현방식이다. 작가의 태도는 화자로 등장하는 경하라는 인물을 통해서 드러나는데, 소설을 읽는 ... -
<칼럼 43>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나다
<주의> 이 칼럼은 산행과 무관한 내용으로써 한 개인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글입니다. 이 점을 주지하셔서 주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부담없이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칼럼 43>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만나다 초등학교 5학년으로 기억한...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가 더 깊이 살아가기 위한 작은 용기일지도 모른다.
나를 더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천천히 가두고 있는가.
그 틈으로 아주 오래된 나의 진면목이
조용히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