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rofile
조회 수 340 추천 수 0 댓글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창칼 12> 나도 꼰대라고? (1부)
 
 
 
마을에서 회의가 열렸다. 회의 진행자인 마을 이장이 말했다. 
 
“요즘 들어 유독 꼰대들에 대한 야그들이 많은데 이게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닌 바, 오늘은 회의 주제로 꼰대가 무엇인지를 규명을 해 보고 대책을 세워봅시다.” 
 
엉뚱한 제의에 다들 약간은 벙벙해하고 있었는데 가장 그럴듯하게 정의를 잘 내리는 사람에게 상당한 상금을 준다고 하자 회의 참가자들이 하나 둘 씩 머리를 굴려 한 마디씩 쏟아냈다. 
 

십대 학생: “모든 일에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을 항상 늘어놓은 우리 아빠가 꼰대입니다.” 

회사원: “왕년의 잘 나가던 성공의 추억에 갇혀 그것을 강요하거나 퍼뜨리고 다니는 우리 회사의 부장입니다.” 

철학도: “한 가지 고정된 인식 프레임에 갇혀 관점이 아주 편협하여 아예 말이 안 통하는 동네 노인들이 생각이 납니다.”

종교학도: “저는 요즘 같이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도 여전히 절대적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하여 살아가는 독단적인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정치학도: “멀리 볼 것 없이, 철학도 역사인식도 없이 국정을 이끌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와 그 추종자들이 꼰대들의 전형입니다.” 

심리학도: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 불행히도 사고방식이 흑백 논리로 굳어진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6.25 전쟁의 깊은 상처로 이후 모든 걸 빨갱이냐 아니냐와 같은 고착화된 이념적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던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70대 노친: "입만 열면 영혼 없는 원칙만을 들이대는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우리집 양반이 영락없는 꼰대구만요."

 
참가한 사람마다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가지씩 그럴듯한 문장들을 들이밀었다. 세상에는 별 꼰대들이 많구나하는 인식을 공유하던 차에 컴퓨터 공학도가 나셨다. 
 
“꼰대는 입력은 고장이 났는데 출력만 작동하는 사람입니다.”
 
모두가 그 공학도를 쳐다봤다. 자기들이 들어도 요즘 정보화 시대에 맞는 그럴듯한 비유였기 때문이었다.  “와~, 그 표현이 아주 신선하고 그럴싸한데요.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 있어요! ㅋㅋ” 
 
회의를 주간하던 마을이장도 공감을 표하며 그 공학도의 손을 들어 주려고 하던 찰나에 한 뇌과학도가 질세라 한 마디 거들었다. 
 
꼰대는 자기 인식과 확신이 다이아몬드보다 더 강한 사람입니다” 
 
강렬한 비유에 좀 당혹을 느낀 진행자가 무슨 뜻인지 물었다.
 
"한 마디로 자기 신념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강력 접착제로 붙인 것보다도 더 강력하게 생각이 고착화돼 버린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꼰대를 단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 건강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인류 역사의 여러 비극들은 이런 뇌가 고착회된 사람들이 권력을 휘둘렀을 때 발생한 적이 많았고 오늘날에도 같은 일들이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여기 저기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보가 넘치는 요즘 시대에 정보가 우리를 해방시키기 보다는 한쪽만의 생각을 강화시키는 정보를 편식하고 과식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꼰대들이 대량 생산이 되고 있는 것도 슬픈 현실입니다." 뇌과학도가 부연 설명했다.
 
심각한 내용에 조금은 불편했지만, 진지해진 마을이장이 그 뇌과학도에게 "그럼, 꼰대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나요?"라고 했다.
 
“일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무지한 사람이 신념을 가질 때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니체라는 철학자는 '신념은 나를 가두는 감옥이다'라고 갈파했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고정관념이 커지고 통념이라는 ‘생각의 때’에 눌려서 뇌가 굳어가는데, 이를 깨기 위해서는 뇌에 비정상적인 자극을 자꾸 줘서 충격을 주고 흔들어 줘야 합니다.” 뇌과학도가 답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마을이장이 “그럼 뇌에 어떻게 충격을 줘야 하죠?”라고 물었다. 
 
뇌과학도는 말을 이어갔다. 
 
“최근에 과학자들이 뇌를 연구를 해 보니, 우리 뇌는 나이가 들면서 익숙한 것에 고착화 되기 쉽고, 뻔한 예측과 기대에서 벗어날 때만이 뇌가 새롭게 학습을 하고 새 뇌신경들이 자란다고 합니다. 즉, 굳어 버린 신념이나 통념으로 사는 습관에서 벗어나서 낮선 것들과의 부단한 접촉과 마주침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즉, 배고플 때는 ‘설렁탕’을 먹어야 하지만 뇌가 게울러지고 안일해졌을 때, 그리고 ‘고장난(?) 관념’인 고정관념에만 싸여 있을 때는 ‘뇌진탕’을 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습관과 관성으로 사는 우리의 생각 패턴과 삶의 패턴을 늘 돌아보고 습관 깨기, 기계적인 반복적 일상 깨기 (최소한 생각만이라도), 낯선 곳으로 자주 가보기, 낯선 사람과 마주하기, 독서나 공부를 통한 낯선 새로운 정보를 배우기 등등의 부단한 ‘관성 깨기’ 작업들을 했을 때만이 우리 뇌가 다시 살아나서 젊어질 수 있습니다. 그 관성 깨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드는 것인데, 나이가 들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그 게임에서 아예 두 손을 들어버리는 사람들이 태반입니다.” 
 
모두들 집중해서 경청을 하자, 기세가 등등해진 뇌과학도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가 깨달은 바로는, 뇌에서 새로운 지각 혹은 각성이 열릴 때만이 새로운 생각의 틀을 만들 수 있고 그때만이 고착화된 자아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걸 전문 용어로 '뇌의 가소성 Brain Plasticity'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생각의 옷을 갈아 입을 때 나타나는 즉각적인 변화가 사용하는 언어의 변화가 그 증거라고하니, 생각이 바뀌면 언어도 바뀐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뇌가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우리의 언어 변화를 살펴 보면 됩니다. 거기에다, 자기 정체감을 강화하고 고착화 시키는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자기와 하나로 보는) 동일시 습관에서 벗어나서 자기를 멀리 떨어뜨려서 바라보는 자기 객관화 방법인 명상적인 ‘탈동일시' 훈련도 뇌의 고착화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예기치 않게 회의가 뇌과학 강연이 되버린 것 같아서, 마을이장은 너무 진지해지기 전에 빨리 회의를 마무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꼰대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리고 어떻게 벗어나는지에 대한 심오한 얘기를 잘 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어쩌면 꼰대는 겉으로는 센 척하지만 사실은 내면 깊은 곳에는 불안 심리가 가장 많은 불쌍한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이런 차원에서 나이가 들면서 뇌가 고착화 되고 이에 따라 꼰대가 되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라 슬퍼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를 거슬러 가는 탈꼰대의 노력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쪼그라지는 뇌를 다시 되돌릴 수도 있다하니 희망도 생겨납니다. 이를 위해 세상을 통념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조금은 수고스럽더라도, 편안해져버린 생각 파편들의 배치를 자꾸 새롭게 바꿔보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고, 또 새로운 것들에 대한 부단한 ‘마주침’을 통해 건강한 두뇌와 삶의 활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같이 사냥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을이장이 계속 이어 말했다. 
 
"모든 분들의 좋은 말씀 감사하고 오늘 꼰대 경연대회의 우수상은 말씀을 가장 많이 하여 꼰대의 전형을 보여주신 여기 뇌과학도에게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역설적이게도 가장 꼰대스러운 분으로부터 '꼰대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배웠으니 생활 속에서 잘 적용해 보시기를 바라며 이로써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모두들 짝짝짝 박수로 마을 회의는 마무리 되었다. 물론, 오늘 주제에 대해 얼마나 공감을 했는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두고. 
 
 

(후기: 이 글은 유영만 교수의 강연(링크: 굳어버린 뇌 되돌리기)과 한국에서 뇌과학의 최고 전문가인 박문수 박사의 뇌과학 강연 (새로운 지각을 열다), 스탠포드대 뇌과학자 앤드류 후버만 교수 (굳어버린 뇌 돌리는 법)들의 내용을 참고하고 평소에 뇌의 고착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의 생각을 모두 결합하여 허구로 끄적여 봤는데, 결국 한 생각에 빠져헤메는 꼰대의 모습을 저 자신한테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frozen brain.jpg
 
 
 
  • profile
    보해 2023.09.08 00:52

    창공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간단히 댓글 단다는게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져 졸지에 저도 꼰대라는 주제로 글을 하나 덩달아 올리네요 ㅎ

  • profile
    파피 2023.09.08 09:07

    “무지한 사람이 신념을 가질 때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요말은 마틴 루터 킹이 한 말이었군요. 위안부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나와 시위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게 떠 올랐는데.. 글 잘 읽고 갑니다.

  • profile
    창공 2023.09.08 15:11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했던 원문장은 "Nothing in the world is more dangerous than sincere ignorance and conscientious stupidity. (이 세상에서 진지한 무지와 신실한 어리석음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입니다. 원래의 맥락에 상관없이, 지혜롭지 못한 신념을 갖고 그 믿음의 렌즈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을 목사님의 입에서 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 꼰대라는 단어는 은어로 만들어진 말이기에 우리말에서도 정의가 잘 안 되고 또 영어로도 번역이 잘 안 되지만, 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어리석음'이라는 인자로 어디서나 서로 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 profile
    요산 2023.09.08 14:32

    보해님 글에서 꼰대의 기준 5W1H중 보통 꼰대 소리 듣는 경우는 대부분 나때는 말이야 When에 해당될 것 같고 애들에게 듣게 될 듯해요.

     

    진정한 어른이라면 꼰대스런 말을 할 필요가 있고 청년들은 그 소리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의 경험과 지혜는 세상에 남고 청년들의 패기는 세상을 변화시키겠죠~ 나이 들어 보니 그 나이대 특성이 사회, 역사적 시각에선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러나 부처님이 아무리 설법해도 그 많은 제자 중에 한명만 이해한 것처럼 듣고 이해할 귀와 마음이 없는 사람은 진심 우이독경, 마이동풍이겠죠~

     

    창공님 글 넘 잘 읽으며 서로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길 노력하겠습니다.

  • profile
    창공 2023.09.08 15:24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 새 저도 꼰대가 돼 있는 걸 발견한 적이 있었죠. 

    "진정한 어른이라면 꼰대스런 말을 할 필요가 있고 청년들은 그 소리에 의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요산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에서부터도 "요즘 것들은 부모말을 안 듣는다"는 말들이 있어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른과 아이의 정서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가 있는 한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생리학적으로 보자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 근육도 줄어들지만, 뇌신경도 줄어들고 뇌가 쪼그라들기에 뇌신경을 지키고 키워나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나이와 함께 생물학적 꼰대가 된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의 제 글, '자물쇠와 어머니' 글에서 피력했던 소회이기도 하고요.) 

     

    매일 스쿼트라도 규칙적으로 해서 몸의 근육을 지켜나가고 독서나 강연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늘 배워서 뇌신경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두뇌를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영만 교수는 위의 링크된 동영상에서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에 머물지 말고 "엉뚱한 짓"을 많이 해야 뇌의 신축성이 유지된다고 주장하던데, 이런 맥락에서라도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는 산행이야 말로 두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 profile
    이장 2023.09.08 18:16

    매우 훌륭하신 댓글에 

    공감 합니다 msn032.gifmsn032.gifmsn032.gif

  • profile
    창공 2023.09.08 20:27

    산행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니, 믿습니다, 아멘~. 

  • profile
    아리송 2023.09.08 16:53

    요즘 글자가 많으면 안 읽게 돼요. 눈이 너무 피곤.. AI가 이런거 이쁜 파피님 목소리로 좀 대신 읽어주면 하는 생각이...

  • profile
    파피 2023.09.08 18:14

    음하하하 아리송님 말씀이라도 감사하네요.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은 블루문님 목소리 추천합니다~

  • profile
    창공 2023.09.08 20:20

    루테인 보충제를 매일 챙겨 먹고 계란도 매일 2개 이상 열심히 먹었더니, 오랫동안 침침하던 눈의 증상이 다 없어졌답니다. 참고로 알려 드리고요. 

     

    나이 들수록 챙겨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근육이라고 들어서,  2년 전부터 평생 처음으로 저항 운동을 해왔는데 스러져 가던 몸 근육들이 나이가 듦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체험했고요. 같은 맥락에서, 몸 근육보다도 더 중요한 두뇌 신경들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내용이 복잡한 글들을 접하는 걸 마다하지 않기를 추천 드립니다.

     

    최근 들어 각광 받는 후성 유전학이라든지, 뇌과학에서 밝혀낸 '두뇌 가소성' 원리에 따르면,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서 무조건 뇌 신경이 죽어서 줄어드는 걸로만 알았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뇌를 복잡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쓰면 쓸 수록 두뇌 뇌신경이 다시 살아나서 두뇌의 고착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내용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제가 너무 꼰대스럽지 않았기를 소망해 봅니다. 

     

  • ?
    에코 2023.09.13 10:41

    창공님, 잘 읽었네요. 자기가 경험했건, 어디서 배웠건, 자기만의 인식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런지. 근대, 세상이 자꾸 변하잖아요, 그럼,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서 인식의 틀도 바뀌어야 하는데, 고착화된 틀만 아무데나 들이대는, 편안한? 습관에 빠져버린 사람의 집착이 꼰대가 아닐까요? 수천년 전에 쓰여진 주역이라는 책이 영어로, I Ching, or The Book of Change 라고 번역이 되는데, 그 책의 기본 개념은 사물이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 변화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논의가 계속된다는 걸 보면 사람의 본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건 아닐런지....

  • profile
    창공 2023.09.15 16:55

    저는 개인적으로 꼰대라는 주제가 심리학하고 뇌과학에 주요 연구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경뇌고학에서 뇌의 가소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나이들면서 생기는 고집의 문제나, 뇌의 고착화, 더 나아가 치매의 문제까지도 막을 수 있는 가능성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돌아가시기 전 제 어머님을 지켜 보면서 많이 생각을 해 봤던 문제라 그러기도 합니다.)

     

    이걸 보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꼰대라는 용어 정립이 먼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다른 언어로의 번역부터 가능해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꼰대를 구글에 번역을 시키면 old man으로 나오고 챗지피티에 번역을 시키면 sticker (까다롭고 엄격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한 학생에게 물으니 old head가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어느 영어 원어민 교사는 한 인터넷 블로그 글에서 stick in the mud 혹은 old condesending man이라고 할 수 있다고 썼더군요. 마지막으로는 BBC 방송에서 꼰대에 대해 다룬 한 기사에서는 Kkondae (old man who beleives who is right all the time [and others are wrong])와 같이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쓰고 그 옆에 영어로 풀이를 해 주는 식으로 썼더군요. 위 원글에 나오는 가상의 뇌과학도에 물으면 아마 a fronzen head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처럼, 꼰대는 쓰는 사람마도 다양한 의미로 쓰고 있어서 공통 인자가 명쾌하게 나오지 않아 번역이 잘 안 될 수 밖에 없지만, 종국에는 누군가 용어를 정립 한 후에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과 뇌 건강의 측면에서 꼭 다뤄 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안 나서면 저라도 꼰대 심리학을 만들어 볼까요? ㅋㅋ

     


  1. (가상현실) 분쟁조정 위원회 회의

    분쟁 조정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언제?: 예수탄생으로부터 2023년이 되는해 9월말 스산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저녁 어디서?: 사노제, 캘리포니아 분쟁 당사자 거주지 자택 무엇을?: 사기결혼 어떻게?: 과학적, 논리적 근거없이 무조건 까발려 주장하기 왜?: 조...
    Date2023.10.18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6 Views150 Votes0 file
    Read More
  2. <창칼 15>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거친 야성으로 사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창칼 15>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거친 야성으로 사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부제>: 꼰대와 초인의 경계에 서서 < 밤에는 태양을 보고 낮에는 별들을 품으며, 한 겨울의 눈을 뚫고 거친 바위 위에서 꽃을 틔우는 이름모를 풀꽃이여, 그 거친 숨결을 내가 흠모...
    Date2023.10.13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7 Views313 Votes0 file
    Read More
  3. Bay 12景

    어제 못 본 Mission Peak 보름달을 아쉬워하다 bay 지역의 그 외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화투에 비견하여 Bay 12경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명절인데 화투너머로 가족과 함께 오고 가는 금전 속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1월 제가 좋...
    Date2023.10.01 Category기타 ByYC Reply6 Views206 Votes0 file
    Read More
  4. <창칼 14> 짜라퉁은 다시 이렇게 웃겼다

    <창칼 14> 짜라퉁은 다시 이렇게 웃겼다 <부제>: 꼰대에서 '초인'으로 꼰대마을 광장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었다. 짜라퉁(Zarathung) 도사가 140년 만의 긴 침묵을 깨고 노고도(No-godot) 산에서 하산을 했다. 이전에도 홀연히 세상에 등장하여 3년 간...
    Date2023.09.26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18 Views374 Votes0 file
    Read More
  5. 손홍민과 북런던 더비

    여성회원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가 군대이야기와 축구 이야기이고 그중 군대가서 축구한 이야기는 더욱 좋아한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ㅎ 불행히도 저는 한국서 군대를 다녀오지 못한 관계로 다른분들이 군대 이야기하면 저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여...
    Date2023.09.24 Category스포츠 By보해 Reply2 Views116 Votes1 file
    Read More
  6. <창칼 13> 나 꼰대다, 그래서 어쩌라고!

    <창칼 13> 나 꼰대다, 그래서 어쩌라고! (2부) 부제: “꼰대 코드 (Kkondae Code)” 마을에서 또다시 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자주 열리는 거로 보아, 여기는 꼰대들이 득실대는 마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진행자: 지난 회의에서 논의된 꼰대라는 주제가 워...
    Date2023.09.19 Category건강-웰빙 By창공 Reply6 Views218 Votes0 file
    Read More
  7.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창공님이 올리신글 “나도 꼰대라고?” 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흔히들 꼰대라고 지칭하는 기준은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en: 나때는 말이야 Where: 어디서 감히 What: 내가 무엇을 Why: 내가 그걸왜 ? How: 어떻게 감히 라는 논리구조...
    Date2023.09.08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8 Views292 Votes0 file
    Read More
  8. <창칼 12> 나도 꼰대라고?

    <창칼 12> 나도 꼰대라고? (1부) 마을에서 회의가 열렸다. 회의 진행자인 마을 이장이 말했다. “요즘 들어 유독 꼰대들에 대한 야그들이 많은데 이게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닌 바, 오늘은 회의 주제로 꼰대가 무엇인지를 규명을 해 보고 대책을 세워봅시다.” ...
    Date2023.09.07 Category건강-웰빙 By창공 Reply12 Views340 Votes0 file
    Read More
  9. <창칼 11> 자물쇠와 어머니

    <창칼 11> 자물쇠와 어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난 주에 향년 9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다. 아버지의 작고 후 1년 반 만이다.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지 못하는 죄스러움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휴가때마다 부모님을 찾아...
    Date2023.08.21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50 Views704 Votes0 file
    Read More
  10. <창칼 10> 한국어 신화 깨기

    <창칼 10> 한국어 신화 깨기 최근에 여기 <회원들 이야기> 코너에 올린 나의 글들을 재미 삼아 Google 번역기로 영어 번역을 시켜 본 적이 있다. 문단을 복사하고 붙이기를 했을 때 번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번역이 이루어졌다. 계산기 같은 속도에 입을 다물...
    Date2023.08.07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10 Views275 Votes0 file
    Read More
  11. <창칼 9> 본능과 진화 사이에서

    <창칼 9> 본능과 진화 사이에서 (부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의식의 무거움) 아주, 아주 오랜만에 딸, 빛난별을 데리고 동사님 주간 Huddart 공원 토요 산행을 참가했다. 멀지만 산악회 바자회를 한다는데 빠질 수 없잖는가. 빛난별이 중학교, 고등학...
    Date2023.07.25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8 Views237 Votes0
    Read More
  12. <창칼 8> 암 치료법의 도그마와 신화 깨기

    (Disclaimer: 여기에서 논의 된 내용들은 철저히 개인이 체험하고 개인적으로로 공부한 것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니 모든 의학적 결정은 독자 개인이 정확한 의학 정보를 취득하고 개인의 처한 조건을 고려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내리실 것을 권합니다.) <창칼...
    Date2023.07.19 Category건강-웰빙 By창공 Reply11 Views324 Votes0 file
    Read More
  13. <창칼 7> 총과 약, 음모론과 진실 게임

    (Disclaimer: 여기에서 논의 된 내용들은 철저히 개인이 체험하고 개인적으로로 공부한 것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니 모든 의학적 결정은 독자 개인이 정확한 의학 정보와 개인의 처한 조건을 고려하고 전문의와 상의하여 내리실 것을 권합니다. 단지, 그동안 수...
    Date2023.07.04 Category건강-웰빙 By창공 Reply12 Views448 Votes0 file
    Read More
  14. <창칼 6> 개고생 vs. 꿀고생

    (한국행을 마치고 귀국을 하는 비행기 안에서 끄적거려 본 글을 공유해 봅니다.) <창칼 6> 개고생 vs. 꿀고생 행복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주제도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는 사는 목적이 행복이라고 하고 누구는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도 한...
    Date2023.06.15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7 Views256 Votes0
    Read More
  15. <창칼 5> 개구리가 거기서 왜 튀어나와 ?!!

    (서언: 고국길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방에 갇혀 있는 데다 밖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홈피를 뒤적이다가 글 하나를 끄적여 봤습니다. 이번에도 재미없음 과감히 패스해 주세요!!) <창칼 5> 개구리가 거기서 왜 튀어나와?!! 이전에 몇 개의 주제로 글을 끄...
    Date2023.05.30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12 Views402 Votes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