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이라는건....
”한집안에 아들놈만 둘이 있다는건“
코로나 사태이다 보니 LA에서 일하는 큰 아들놈도 재택 근무라고 뭘그리 챙겨 먹이고 싶은지 마나님의 강력한 협박으로 집에 와있습니다.
또한 충분히 독립할수 있는 나이와 수입을 가진 작은놈도 코로나를 핑계로 엄마의 비호아래 독립을 미루고 있다보니 고요하던 집안이 갑자기
무슨 경북 청도군 우시장 같습니다.
“한집안에 아들놈만 둘이 있다는건”,
그래도 제가 한때는 거느리던 찌렁소와 송아지 둘을 휘어잡던 서열 1번의 제일 높은 소였는데 2001년 5월 19일의 찌렁소에 의한 쿠데타로 모든 권위와 권력을 강제적으로 내려놓았습니다만 그나마 서열 2번의 위치는 유지하는 소였습니다.
(참고로 쿠데타로 새로운 권력을 챙취하고 난후 충성과 절대복종의 규칙을 정하고 우간다의 이디아민을 능가하는 무한 독재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옆지기 찌렁소와 졸지에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오직 복종과 충성을 강요 당하고 있는 한때 1번 소였던 저자신 둘다 소띠입니다)
그런데 분명 한때는 그나마 귀여운(??)송아지들 이었다 황소 덩치로 변해서 요즘 한 집에 뭉개고 있는 소들로부터 서열 2번의 위치마저 위협받습니다. 서열 4번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진정 요즘은 꺼꾸로 제가 독립하고 싶습니다 ㅠㅠ.
“한집안에 아들놈만 둘이 있다는건”,
일단 많이 먹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쳐먹습니다.
밤낮 안가리고 쳐먹습니다.
일주일을 두고 먹던 우리의 종족 코스트코 패밀리팩 스테이크가 한끼면 없어집니다.
혼자서 다못마시고 반병으로 두번 나눠먹던 와인이 모자라 한병 더따야 합니다.
프라임, 초이스 따지며 집어들던 패밀리팩 스테이크가 요즘은 질기냐 안질기냐 상관없이 무조건 푸짐한 양이면 됩니다.
클수있는 키들은 오래전 다큰거 같은데 하여튼 잘처먹고 잘 쌉니다.
코스트코에 대가족이 먹을수 있는 양의 패밀리용 팩이 있다는게 요즘들어 진정 고마움으로 다가옵니다.
송아지는 황소로 키워 내다 팔기라도 하지만 우리집 황소들은 평생 반려동물로 애지중지 보살피고 떠 받들어야 합니다.
“한집안에 아들놈만 둘이 있다는건”,
에미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갑자기 한집안에 찌렁소가 세마리 된다는걸 경험합니다,
행여라도 찌렁소의 권위에 도전하는걸 목격하는 경우에는 엉덩이에 난 뿔로 어미 찌렁소를 보호하는 방어모드로 돌변합니다.
쿠데타로 권력을 쟁취한 찌렁소의 권위에 별로 도전도 안했는데 무슨 경호원 마냥 잔뜩 방어모드로 씩씩거립니다.
그리고 배경음악도 깔립니다.
“우~와 ! 우~와 !!!”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가 합세하여 어미 찌렁소 방어모드로 접어들어 청도 우시장 헤집고 다니듯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 제입에서
“우~~와 ~~~~ , 우~~와아아아~~~ “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축구와 캠핑이란 단어에 열광하며 따르던 똘만이 송아지들이 저렇게 찌렁소를 보호하는 경호원들로 전락해 버린걸 보면 권력을 잃어버린 1번 소는
권력의 무상함과 서러움을 금할길 없습니다 ㅠㅠ,
코로나 경제적 상황으로 저의 독립이 안된다면 백팩킹으로라도 산속 들어가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한집안에 아들놈만 둘이 있다는건”,
송아지에서 황소로 요즘 찌렁소 두마리로 변해가는 소새끼들을 보자면 속터져 죽습니다.
서로 속 터지면 그나마 다행인데 항상 보는 사람만 속 터집니다. 본인들은 전혀 모릅니다.
어떻게 옷들이 산더미처럼 널려있는 방안 미로를 찿아 침대에 들어가 자는지, 손한번 딲으면 욕실 바닥에 나뒹구는 Bath 타올이며, 큰맘먹고 거금주고 마련한
브랜드 찍힌 내 사각팬티도 세탁기만 거치면 전부 실종되어 버리는 경험을 인내하고 있습니다.
나도 멋있는거 알고 유행에 민감합니다. ㅠㅠ
진짜로 사각팬티 실종의 진실은 무엇인지 SBS “ 그것이 알고 싶다” 에 제보하고 싶습니다.
옷장 정리, 욕실 정리, 세탁실 정리 협박썪인 명령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습니다.
“..............” 없습니다.
찌렁소들은 인간 말을 못합니다.
이들은 상대방이 속 터져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무서운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소덩치로 변한 이 두놈이 가끔은 아빠를 위로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반실업자 상태인 아빠를 위로한다고
“Don’t Worry! Everything will be okay. It’s only the money” 라며 내어깨를 토닥거립니다.
키는 누가 뭘먹였는지 위로 쳐다보게 변한 작은놈이 위로랍시고 아빠 어깨를 토닥거립니다.
산적만한 손으로 토탁거린다고 툭툭치는 손아귀에 축처진 내 어깨는 아픕니다.
"좀 살살쳐라 임마 ! 진짜 아푸다,"
"그리고 수염좀 깎아라 임마. . 징그럽다 ! "
큰놈은 아빠 생일이라고 구하기 힘든 와인 직접 나파까지 가서 구해 왔다며 건네줍니다.
아빠도 캐시 좋아한다"
그래도 엷은 미소가 입가에 돌아 씨익웃으며 옆지기에게 한마디 건네봅니다.
"짜식들",그래도 이놈들이 아빠가 귀한걸 알아가지고...."
옆지기가 한마디 합니다. 당신누나가 그러던데
”당신은 이전에 소가 아니고 개였다고 그러시던데? “
무슨 음해냐고 발끈해 쳐다 보았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술쳐먹고 담배… 계속할까???.”
”그만 .....“
맞습니다. 우리 애들 참 착합니다. 남은 평생 반려동물들 잘먹이고 잘 떠받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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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그래봐야 쫌 있으면 며느리 남편될껄요.... 있을 때 삥뜯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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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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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친구라고 하죠.
애엄마가 딸을 참 원했지요.
체질이 알카리성 이면 아들 난다 고 해서
맨날 먹던 현미밥도 흰밥으로 바꿔먹고 ^^
세쩨도 아들.
결론은 하나님이 정하는거다 .
이놈이 딸처럼 엄마 친구노릇을 아자까진 잘 하는데..
마누라 만나면 ?
하나님께 기도 하지요. -
보해님 글솜씨로...절묘하게 두아들 있음을 자랑하신다는... ^^
하나밖에 없어..유일하게 사랑하는 사이 이다가 10여년전부터 permenant 권태기에 접어든 나로선 부러워 죽습니다.
황소두마리라니!! 함 델꼬 나와보소...소들 산 자~알 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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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 재밌어요...ㅎㅎㅎ 이번 계기로 소설을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로 데뷔하셔도 성공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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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님 장가 갑니다.
Triple Crown이지만 아직은 준회원이신 EB님께서 6월 25일에 장가 갑니다. 참석하실 분들이 계셔서 아래와 같이 알립니다. 1. 일시 : 6월 25일 오후 4시 (Bar 3:30 Open) 2. 주소 : 201 Barcelona Street, Vallejo 오랜만에 맞는 결혼식이니 시간되시는 분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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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한국 산악인들의 산속에 남겨둔 많은 이야기들 입니다 보신분 들도 계시지만 여운 남는 영상이라 나누어 봅니다 Anseilen 단어는 영상 어딘가에 의미가 나오는데 한참 가슴에 남네요... 편안한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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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촌님 글모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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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Webb
지난 주부터 주식시장도 폭락하고, 아침에도 또 폭락하고, 영 재미없는 한 주가 시작되어서 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멍 때리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글이라도 한바닥 쓰자...... 해서 한바닥 씁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아리랑님과 가을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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