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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bee2016.09.08 22:08

FAB님 

오랜만 입니다.  


멋진분이 주위에 있으시네요.  

아주 깊고 깊은 무언가 있을것 같은... ;)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FAB님 산행에서 뵙고, 많은 얘기도 들려주시고...





소요  구름따라 마음따라.jpg

<소요(逍遙)–6. 구름따라 마음따라>. © 현관욱


혹견불견(或見不見)의 세상에서


삼랑진 만어사(萬魚寺)에 지금까지 전해지는 거대한 불영석(佛影石)이 있다. 일연(一然)의 <삼국유사>에서 이 돌을 묘사한 대목 중 ‘혹견불견(或見不見)’이라는 네 글자는 도저(到底)한 생각에 이르게 한다. 멀리서 보면 나타났다가 가까이 가면 보이지 않는, 보였다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는 그것이 부처였지만,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로 그런 일이 없을 리 없다. 우리 또한 우리가 사유(思惟)하는 형상(形象)을 보고 싶어 하는데, 도대체 확연하기보다는, 멀리서 잠시 나타나 보이다가 가까이 가면 사라지는 ‘무엇’이지 않은가. 보였다 싶었는데 보이지 않는…


현관욱 작가.jpg

현관욱은 한국적 풍경의 답을 좇는 사진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