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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m2013.07.20 16:01

아시아님,
싱그러운 아침에 먼 데서 오신 손님을 맞으니 반갑습니다.
아시아님 하면 떠오르는 것이 내가 청순한 젊음을 지닐 때입니다.
생각하기 따라서는 모든 것이 자신만만했던 시절에, 남자라면 삼 년 반 동안의 군대 생활을 누구나 해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전화도 지니며 이년 남짓한 세월과 너그러운 군대 생활과는 비교되지 않지요.) 그런데 문제는 깊게 사귀던 아가씨와 오랫동안 헤어져야 하는데요. 서울근교 역전에서 논산으로 떠날 때 하얀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 닦던 청춘 남녀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는 얼마 동안은 사무치게 그리워, 편지로만 애타는 심정을 적어봅니다. 그것도 보통 일주일은 넘어야 받아 볼 수가 있으니 그 심정들이 어떻겠습니까. 운이 좋은 사람은 가끔 면회도 오니 그때는 다른 병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요. 그러나 점점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믿지 못하게 되지요. 세월이 흐를수록 애인들이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어떤 녀석들이 관심을 두는 데야 감옥살이하는 사람들은 뾰족한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아가씨가 고무신짝 바꿔 신고 떠나가지요. 이야기가 잠시 다른 데로 흘렀습니다만 아시아님은 절대로 고무신을 바꿔 신을 분이 아니라는 느낌에 옛일을 잠시 회상해 보았습니다. 이곳의 주위 분들은 자주 만나지만 먼 곳에서 한결같이 관심을 두고 참여하심에 고맙습니다.


P.S.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살게 된 것은 힘은 들었어도 군대생활이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님땜시 또 쓰게 되었네 ㅋㅋ   emot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