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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광교산)2018.03.26 10:10

무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먼저, 무협은 소설입니다. 다큐로 바라 보지 않길 바랍니다. ㅎ

무림에서는 무공을 익힌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비해 월등한 능력이 있으며, 그 차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에서는 공권력이 힘을 못쓰며 모든 원한 관계는 자기 스스로 해결해여 하며, 대부분의 사건 전개가 이로 말미암아 시작됩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정파/사파, 정의/불의 등의 기존 가치관은 무림의 서계에서는 좀 다르게 인식이 되요. 사조영웅전에서 가장 정의롭게 묘사된 홍칠공(천하5절이고, 주인공의 사부)는 평생 수백명을 죽였고 이를 자랑삼에 얘기하죠. 그 사람들은 모두 악인이고 죽어 마땅하다고 하지만, 그 판단은 오로지 홍칠공 자신이 한 것으로 우리가 보는 객관적인 "정의"와는 다르죠.

신조협려는 지고 지순한 남녀의 사랑얘기가 주제인데, 사실 두 사람은 사제 관계에에요. 이미 그 시대의 상식을 뒤업는 설정이죠. 그리고 황약사가 한참 나이 어린 양과(신조협려의 주인공)와 친구를 맺은 것을 두고 "무림의 배분서열을 개판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려면 양과도 같이 비난을 받아야겠죠. (황약사는 양과가 자기처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상을 가진 것에 마음이 끌려 친구로 삼았죠.)

마지막으로 황약사에 대해 산천님이 찾으신 글 중 다른 일부를 첨부합니다.


"사회 전반의 예교세속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전형적인 악당형 캐릭터인 구양봉과는 달리 그는 허례허식이 아닌 개인의 신념에 기반한 원칙만은 존중하는 편이다.[6] 그의 이러한 면모는 진충보국의 영웅 악비를 존경한 점과 신조협려에서 양양성을 침공한 몽고병을 상대할 때의 개결한 태도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 이막수를 처치하려고 한 것이나, 벙어리나 귀머거리로 만들어 놓고 수틀리면 죽여 버리는 도화도의 하인들도 일단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것을 끌고왔던 것이니 나름대로의 일관성은 있다고 하겠다(...). 따지고 보면 문파간의 규율 같은 것도 허례허식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도화도 문하 제자를 건드리면 죽어도 용서하지 않고 사승간의 배분도 엄격히 구분한다. 요약하자면 조때로 행동하지만 스스로 그은 선은 넘지 않는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