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 20km. 무더운 7월말 가능할까? 나의Bucket list이니 안할 수 없다.
무작정 대전에서 5시간 걸려 속초에 밤 9시반에 도착한다. Backpackers’ inn은 한방에4명이 자는 데도 일인당5만원 달라고한다. 옆에있는 여인숙은 8만원… 시간없다. 내일 새벽 2시에 일어나야한다. 바가지 금액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8만원주고 들어간다. 2시간도 못자고 일어난다.
24시간 편의점에서 김밥 4개를 채운다. 택시비 24000원 주고 신흥사에 도착한다. 택시기사는 11월달 한달동안 택시영업을 중단하고 야생 버섯을 따러 설악산 깊숙히 들어간다고한다. 버섯이름도 여러가지. 어떤것은 수백만원대. 엄청비싸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새벽1시에 들어간다고한다.
새벽 3시에 비선대문이 자동으로 열린다고 전화로 확인했다. 예상외로 이시간에 올라가는 사람이 10명도 안된다. 멀리 카시오페아, 전갈자리가 선명하게보인다. 새벽인데도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린다.
3시간만에 마등령에 도착. 이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다.
맨발로 일주를 한다는 사람을 만난다. 나도 시도해본다. 의외로 발이 편하고 피곤함이 싹 가시는 것이 아닌가. 무려 10Km정도를 맨발로 진행한다. 바위가 차가워서 내몸으로 찬기가 그대로 올라와 더위를 식히는데 이것처럼 좋은것이 없다.
자연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참 힘들다. Trail 양쪽으로 거의 낭떠러지이기 때문. 미국처럼 6~8 깊이로 구덩이를 파는 것은 고사하고 편평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않다. 한곳을 찾았는데.. 이건 완전히 똥밭이다.
마등령에서 희운각 대피소까지 5Km는 논산신병훈련소 같다. 쇠파이프 지지대를 붙잡고 오르는데 태양열때문에 손을 대면 화상입기 직전까지 간다. 아찔한 절벽타기가 서너곳이 있고 나머지는 베이산악회회원들한테는 식은죽 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