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14:58

장비팁 - 코펠(Cook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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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펠(Cookset)



음식을 조리하는데 필요한 코펠(Cookset)의 무게와 부피를 최대한 줄이는 것은 백패킹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굳이 울트라 라이트 백패킹(Ultra Light Backpacking)을 명시적으로 지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짐의 무게를 단 100g이라도 줄일 수만 있다면 줄여야 하고, 무게를 줄이지 못한다면 부피만이라도 최대한 줄이는 게 백패킹의 정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펠은 재질에 따라 알루미늄코펠과 스테인레스코펠,티타늄코펠로 나눌 수 있는데, 이중에서 알루미늄코펠은 연질,경질코펠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연질 알루미늄코펠은 '코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흰색에 가까운 밝은 회색코펠을 생각하면 되는데 여러 재질의 코펠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코펠입니다.
경질 알루미늄코펠은 짙은 흑회색 코펠을 생각하면 됩니다. 알루미늄에 피막을 입혀 강도와 내식성을 높인 코펠로 연질코펠에 비해 가격이 조금 더 높지만 최근 가장 널리 쓰이는 코펠입니다. 연질,경질 외에도 요즘에는 음식이 눌러붙지 않도록 세라믹코팅처리를 한 코펠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연질,경질,세라믹코팅을 가리지 않고 알루미늄코펠이 모두 설겆이를 할 때 철수세미때문에 표면이 손상될 경우 인체유해성 여부, 안전성 문제가 거론되는데 비해 스테인레스 재질의 코펠은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만 가격대가 알루미늄코펠보다 높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탓에 백패킹용보다는 무게 제약이 없는 오토캠핑용으로 많이 씁니다.
티타늄코펠은 무엇보다도 아주 가볍고 강도가 높지만 열전도가 잘 되지 않기때문에 밥을 지을 때 어려움이 따르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야 합니다.
그래서 티타늄코펠은 밥을 짓거나 고기를 굽는 용도보다는 물만 끓이면 되는 동결건조식품이나 컵라면,커피 등을 먹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울트라 라이트 백패킹(Ultra Light Backpacking)에는 최적의 코펠이라 할 수 있지만, 가열을 하면 열을 가한 흔적이 코펠 표면에 남고 가격대가 높다는 게 단점입니다.





코펠(Cookset)은 가져가서 조리할 음식의 메뉴에 맞춰 준비해야할 장비이므로, 코펠을 단촐하게 가져가려면 먼저 음식을 최대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풍성한 식단을 차리려면 사실 한이 없습니다. 숲에서는 가급적 단촐한 식단을 짜야만 짐의 무게와 부피, 조리시간, 연료 소모량, 쓰레기 발생량 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즉 풍성한 식단을 준비하려면 조리해야할 식재료 자체의 무게와 부피가 늘뿐 아니라 거기에 비례해 코펠의 무게,부피 역시 늘고, 조리시간도 길어져 연료도 더 준비해야 하며, 쓰레기도 더 발생하게 됩니다.

짐이 1kg 줄면 1km를 더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에 1km를 더 걷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짐을 줄이면 줄일수록 체력부담이 줄어 좀 더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백패킹에서는 코펠을 가급적 작고 가벼운 것으로 가져가는 게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4~5인용 코펠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다 가져갈 게 아니라 그중에서 가장 작은 코펠 2개 정도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 지에스아이의 스테인레스 컵과 날진 1리터 물통.

1리터 물통의 국제표준 비슷한 위상을 차지하는 날진 1리터 물통에 딱 맞는 크기로 출시된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입니다. 날진 물통을 끼워넣으면 컵의 부피는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어드는 셈이라 수납부피의 부담이 없어 이름도 보틀컵(bottle cup)입니다. 정식 모델명은 GSI Outdoors Glacier Stainless Bottle Cup.
500ml용량의 크기라서 일반 컵보다는 조금 크고 코펠(cookset)로 쓰기에는 조금 작고 뚜껑이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나 컵라면,스프,커피 용도의 물만 끓이는 정도의 단촐한 메뉴만 준비해 다니는 서구의 백패커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 올리캠프의 스테인레스 컵과 날진 1리터 물통.

올리캠프(Olicamp)의 스테인레스 컵 역시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과 크기가 같아 날진 1리터 물통에 딱 맞습니다. 정식명칭은 올리캠프 스페이스 세이버 컵(Olicamp Space Saver Cup)이며 이름 그대로 수납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Space Saver) 컵입니다.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 위 사진 오른쪽)이 무광의 스테인레스 재질인데 반해, 올리캠프(Olicamp)의 스테인레스 컵(위 사진 왼쪽)은 표면에 광택이 있습니다.





두 컵 모두 컵을 가열할 때 가급적 손잡이가 덜 뜨거워지도록 하기 위해 손잡이가 길게 만들어져있어 손잡이를 펼치면 손잡이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 두 종류의 스테인레스 컵에는 따로 뚜껑이 없다는 게 단점인데, 스탠리 쿡앤컵의 뚜껑이 이 두 컵에 제 뚜껑처럼 잘 맞습니다.





스탠리 쿡앤컵(Stanley cook&cup)은 스탠리 쿡세트라고도 부르는데, 710ml용량의 스테인레스 컵 한 개와 296ml 실리콘 재질의 컵 2개, 그리고 뚜껑으로 구성된 간단한 쿡세트입니다.





이 스탠리 쿡앤컵의 뚜껑이 올리캠프 세이버컵(위 왼쪽 사진)과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 위 오른쪽 사진)에 딱 맞습니다.






스탠리 쿡앤컵에는 실리콘컵 2개를 빼놓을 경우 110g 짜리 부탄가스통이 딱 맞게 들어가므로 이 110g 부탄가스와 코베아 캠프 56 스토브나 스노우피크의 기가파워 마이크로 맥스같은 초소형 스토브를 함께 넣어 가지고 다니는 동호인들도 있습니다.
라면 1개를 끓이려면 700ml정도 용량은 되어야 하므로, 라면을 좋아하는 동호인이라면 이 스탠리 쿡앤컵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용기의 아래쪽 폭이 좁아지기때문에 날진 1리터 물통을 넣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 날진 1리터 스테인레스 물통과 에스빗 750ml 티타늄 포트

날진 1리터 스테인레스 물통은 재질만 스테인레스로 되어 있을 뿐 크기는 기존의 날진 1리터 물통과 동일하므로 위의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이나 올리캠프 스페이스 세이버 컵(Olicamp Space Saver Cup)에도 잘 들어맞습니다.





금속 재질이다보니 불에 직접 올려놓고 가열할 수 있어 이 물통을 물통과 코펠 겸용으로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뚜껑이 플라스틱 재질이라 끈을 잘 풀어 분리시켜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물통과 코펠 겸용이다보니 구미의 아웃도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제품입니다.





특히 구미의 부시크래프트 매니아들 사이에서 울트라 레어 아이템으로 꼽히며 인기가 높은 제품이지만 최근 들어 수급 불안정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가격이 계속 급상승중이며, 가격이 6-7만원에 이른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 에스빗(Esbit)사의 750ml 티타늄 포트는 라면 한 개를 끓일 수 있는 정도 용량이라 단순히 컵 수준을 넘는 넉넉한 크기와 뚜껑이 있다는 점, 그리고 티타늄 특유의 경량성(무게:108g)이 강점인 제품입니다.
하지만 큰 머그컵(?) 정도에 지나지 않는 단순 구조의 용기 하나가 7만원대의 높은 가격이라는 게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클린캔틴(Klean Kanteen)사의 '클린캔틴 와이드 마우스 1182ml 스테인레스 물통'이 뚜껑이 완전히 분리되고,
구하기도 쉬울 뿐더러 가격도 날진 1리터 스테인레스 물통의 절반 정도라서 날진 스테인레스 물통의 대용품으로 적당합니다.

왼쪽 사진에 나와있듯 날진 1리터 물통 한 개(또는 그 대용품인 클린캔틴 와이드 마우스 1182ml 물통)를 이 에스빗 티타늄 포트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면, 동결건조식품이나 스프,커피,컵라면 등을 조리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어 백패킹 장비의 경량화에 신경을 쓰는 동호인들에게는 매력적인 조합입니다.

울트라 라이트 백패커(Ultra Light Backpacker)라면 이 조합 이외에 추가로 다른 코펠이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까만색 망사로 된 파우치 바닥에 뚜껑을 넣고 그 위에 날진 물통을 넣은 티타늄 포트를 넣어가지고 다니면 간편합니다.






날진 스테인레스 1리터 물통(위 사진 왼쪽)과 클린캔틴 와이드마우스 1182ml 스테인레스 물통(오른쪽).






클린캔틴 와이드마우스 1182ml 스테인레스 물통은 원래의 용도대로 쓰는 건 물론이고, 동결건조식품에 쓸 물을 끓이는 데에도 적합합니다.






날진 스테인레스 1리터 물통(위 사진 왼쪽)은 뚜껑이 물통과 끈으로 이어져있어 물을 끓이려면 뚜껑과 연결된 끈을 미리 분리해야 합니다. 이와 달리 클린캔틴 와이드마우스 1182ml 스테인레스 물통(오른쪽)은 뚜껑이 분리되므로 물을 끓이기 편리합니다.










위 사진 가운데의 스토브는 자기기화식 휘발유스토브의 대명사로 통하는 스베아 123(Svea 123R)입니다. 왼쪽은 이 스베아 스토브의 뚜껑으로 쓰는 전용 컵인데, 용량이 작아 커피 한잔 정도의 물만 끓일 수 있어 쓰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 버너(Svea 123R)는 보통은 아래의 왼쪽 사진처럼 전용 컵을 뚜껑처럼 씌워 가지고 다니는데, 하드케이스나 전용 파우치가 따로 없어 가지고 다니는데 조금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지에스아이 스테인레스 컵(GSI bottle cup)은 이 스베아 123R 버너에 딱 맞는 크기라서 전용 컵 대신 이 버너에 씌워 가지고 다니기 좋습니다.






당연히 에스빗 750ml 티타늄 포트 역시 이 스베아 123R 버너에 딱 맞습니다.






▲ 왼쪽 - 날진 오아시스 수통과 영국군 수통컵, 오른쪽 - 날진 오아시스 수통과 프랑스군 수통컵.






군수용품은 내구성이 뛰어날뿐 아니라 필드에서 성능이 검증된 제품들이라 아웃도어 동호인들중에는 이런 군수용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굳이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영국군 수통컵(위 사진 속의 영국군 수통컵은 국내에서 생산된 레플리카)이나 프랑스군 수통컵을 날진 오아시스 물통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 수납공간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동호인들도 있습니다.
원기둥 모양인 날진 1리터 물통은 배낭 안에 넣건 배낭 밖 옆면에 끼워넣어 가지고가건 주변에 죽는 공간이 생기지만, 군용 수통컵에 딱 들어맞도록 출시된 이 날진 오아시스 물통은 그렇게 죽는 공간이 없어 한결 더 편합니다.
수통컵의 단점이라면 뚜껑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이런 수통컵에 맞는 뚜껑이 따로이 민수용으로 생산,시판되고는 있지만 뚜껑 가격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할 정도로 수통컵보다도) 더 높은 터라 뚜껑 대신 쿠킹호일을 쓰기도 합니다.






  위 사진 맨 왼쪽부터 순서대로 번호를 붙이자면.....
    1. 355ml 클린켄틴 보온병 + 보온용 파우치 + 에스빗 500ml 컵
    2. GSI bottle cup + 날진 1리터 물통
    3. 올리캠프(Olicamp) 컵 + 날진 1리터 물통
    4. 에스빗 750ml 티타늄 포트 + 날진 스테인레스 1리터 물통
    5. 프랑스군 수통컵 + 날진 오아시스 물통
    6. 영국군 수통컵 + 날진 오아시스 물통





▲ 왼쪽 - 코베아 이스케이프 코펠세트중 작은 코펠과 230g 부탄가스, 오른쪽 - 지에스아이 보틀컵(GSI bottle cup)과 110g 부탄가스.

백패킹용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부탄가스는 230g짜리인데, 코베아 이스케이프 코펠세트중 작은 코펠에는 이 230g 부탄가스통이 딱 맞습니다. 이외에도 이 230g 부탄가스통이 잘 맞는 코펠은 MSR이나 OPTIMUS, 스노우피크 등 여러 제조업체에서 아주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습니다.
지에스아이 보틀컵(GSI bottle cup)이나 올리캠프 스테인레스 컵, 에스빗 750ml 티타늄 포트 등에는 110g짜리 부탄가스통이 딱 들어맞습니다. 수납공간을 최소화시키려면 이렇게 물통과 컵, 연료통과 코펠 등의 조합을 잘 만들면 됩니다. 구체적인 조합의 형태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왼쪽 - 클린켄틴 355ml 보온병 + 보온용 파우치 + GSI bottle cup.
오른쪽 - 날진 1리터 스테인레스 물통 + 보온용 파우치 + 코베아 이스케이프 코펠 작은 것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매 끼니 식사는 밥과 국 또는 밥과 찌개가 정석으로 공인된 터라 야외에서 단촐한 식단을 꾸미는 쪽하고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백패킹용 배낭을 가급적 가볍게 꾸려 다니는 쪽 - 백패킹 라이트, Backpacking Light - 으로 관심을 쏟는 동호인들이 늘면서 식단을 최대한 단촐하게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되는 동결건조식품이 좋은 대안인데, 그럴 경우 이런 컵만 있으면 더 이상 다른 코펠이 딱히 더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1박 2일 백패킹 정도라도 최소 두 끼 이상의 식사를 해야하기때문에 여러 번의 식사를 모두 이런 동결건조식품으로만 충당하는 건 적응이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음식과 코펠입니다. 음식을 단촐하게 준비하면 코펠도 간단하고 가벼운 걸로 가져가도 되고, 연료와 쓰레기도 줄어 자연에 드리우는 부담과 흔적 역시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