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산행

by musim posted Mar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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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행 가는 날은 일찍 일어나 맥 다방에서 이즈리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산행지로 떠났다. 물론 지도와 가는길을 카피해서 갖고 떠나는 길은 춘 삼월의 화창한 날씨와 함께 따듯함을 느끼는 기분이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후리웨이 에서빠진 후 Canino Pablo에서 왼쪽으로 빠져 Wild Canyon 으로 향해서 가는데 영 싸인이 보이질 않는다. 다시 돌아와 후리웨이 빠졌던 곳에서 선비님의 안내를 받고 다시 시도 하였지만 실패. " 실패란 초조함을 동반하는 성공의 어머니" 란 생각을 하고 두 번째 통화로 재도전에 성공 ! 싸인판의 글씨가 적었던 것이 아니라 콜라병 밑바닥 같은 안경알로 바꾸어야할 경륜이 된 나이가 된것을  위로 삼으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다른때 같았으면 25분전에 도착하였을 텐데 25분 지각! 시간으로 따지면 29분의 흰님이 25분씩 기다렸으니 열 시간 반 정도를 말아먹은 이 사람을 위해서 파킹 스페이스까지 준비해놓고 기다려 주신 토요식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산행 예찬론을 늘어놓지 않아도 삼월의 따스한 날씨와 길가에 피어오른 들꽃, 살랑거리는 바람, 특히 산 위에서 바라보는 골든 게이트와 베이브리지 주변의 경관은 마음을 다스리기에도 최적의 날씨와 상쾌함을 느끼게 하였다. 점점 더 많아지는 식구들 ! 예전 같으면 두 세개의 좌판 위에 차려놓은 밥상에서 점심을 했는데 이제는 다섯,여섯 개 에서의 식사 모습은 누가 뭐래도 조선 동포가 최고 ! 부족함이 없는 여러 음식을 나누기 전에 늘 그랬듯이 벽송님의 적당한 반주로부터 시작해서 떠들석함은 언제나 좋은 베이산악회의 문화로 확실히 자리매김이 되었다.
점심후, 많은 식구에 무거운 가방을 메고 사진을 찍느니, 가벼운 차림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욱더 가까운 가족이 되지 않을까해서 선비님께 건의하여 오랜만에 가방 없는 토요가족의 사진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에서 조금 더 높은곳에 올랐을 때, 때맞추어 멀리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는 더욱 성숙해지고 있음을 알리는 베이산악회의 굴뚝의 연기가 아닐까 ! 언젠가 하얗고 뽀얀 연기로 변할 때 우리는 더욱더 성숙한 토요가족이 되리라 생각한다. 영화감독 수준급의 실력으로 나날이 발전하는 카메라 박사님들과, 항상 산행 후 뒤풀이를 챙겨 주시는 단비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회복 중에 계신 산사나이님도 모든 흰님들의 기원으로 건강한 모습을 확신합니다.

토요가족 여러분 ! 
고맙습니다.                 무심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