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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2016.01.26 17:04

짝짝짝... 옳고도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이제 제가 갖고 있는 음식에 대한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사실은 대학을 졸업한 지금도)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는" 

공감의 말을 자주 떠올린 말이 있었는데 바로  

<자식입에 음식 들어가는 것과 갈라진 논바닥에 물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뿌듯함> 입니다  

사랑하면 먹이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런 인지상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정서에는  식사를 하셨느냐고 묻는 다소 어색한 인사법이 있습니다. 

어렵고 굶주린 시절을 지내신 어른들의 세대가 아니여도 음식을 같이하고 나누는 일은 

곡기를 해결하는 신체적  필수조건보다는  상대의 평안함, 정서적 안정 그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비록 둘러앉아 나누는 대화가 반찬들의 맛을 

품평하는 표면적인것에 그칠지라도 우리에겐 음식외에 교감하는 느낌표들이 많이 오고갑니다.  


산밑에서 부터 무겁게 물을 지고 올라오셔서 정상에서 따뜻한 커피를 나눠주시는 회원님, 

그 정성을 생각하고 무게를 반추하면 짊어진 물의 가치는 특 A급 오개닉 한우보다 귀합니다. 

정성스레 준비하신 반찬을 나누시는 회원님, 과일을 깍아서 손쉽게 나눠먹게 준비하신 회원님.  

미니 와인과 손수 담그신 귀한 곡차(?)를 나누는 일은 상대를 생각하고 애정을 갖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나게 될 회원님을 생각하며 들뜨게 기쁜마음으로 

준비하는 정성을 받는  귀한 일입니다.  


산우님들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일은 비단 음식을 나눔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산행지 답사를 하며 또 산행리더를 위한 시간의 나눔이 있습니다.  또 산행중엔 

처지는 일행을 건사하며 가야하고 이곳저곳에 위험의 요소가 있는지, 모든 회원님의 

즐산, 안산을  위한 과정은 산수갑산 하듯 놀망놀망 걷는 저같은 이기적 회원보다

투자하시는 나눔이 많지요.  산행후기로 올라오는 카메라 기술, 편집기술은 또 말해 뭣하겠습니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광주리로 욕을 듣는 '밑지는 장사'가 비일비재 할것입니다. 


이제 제 횡설수설의 논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식, 간식, 산행안내, 산악회운영, 카풀등과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등은 결국 다 상대를 위한 배려이고 관심입니다.  시켜서 하는 부담감을 걷어낸 제 전문적인 

용어로는 '제 흥에 겨운' 기꺼운 고려이기 때문에 능동성이 있습니다.   자율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엔 

부차적으로 딸려 오는 선물이 있습니다.  서로를 다독이고 귀애할때 내게 돌아오는 쁘듯함 훈훈함의 비타민 .  

결국 내 몸과 뼈에 양약이 되는 몸보신용 링거주사같은 효과입니다.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지난 번 산행에서 저와 같이 초보이신 봄님께 쪽지를 보내고 싶었던걸 

참았습니다.  저도 바라기는 했어도 우중산행의 장비가 제대로 있지 않아 걱정했던 마음을 기억하고 

10불짜리 시장용 우비를 3개를 장만했습니다.  혹시 잊고 오시는 분들을 있을까하는 기우로.  그리고 비옷이 

준비되지 않아 불참하시겠다는 댓글을 산행 다녀온 늦은 밤에 보고 속상했습니다.  좀더 맘을 표현하는 일에 

적극적이였다면 반가운 얼굴을 보며 즐산할 기회가 있었을터인데... 


바쁜 일과로 빈손으로 가도 미안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산악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성과 시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화살이 꽂힌다해도 

툭툭 털어버리시는 산같은 맘을 갖는 우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중요한건... 마음입니다.  내가 곡해되는 일을 걱정하지 않고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해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에 

모든 무게 중심추가 몰렸으면 합니다.  저도 늘상 얻어먹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저도 때로 제 흥에 겨우면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