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사랑2011.09.19 23:35
귀 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이라는 이 시로 유명한 시인 천상병,
가난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던 시인이셨습니다.
이 '나무'라는 시는  제게는 
단순하지만 저의 상상력을 끄집어내어 
저도 모르게 묵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였습니다.
이 귀천이란 시도 
인간의 삶을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에 비교한 것이나  
삶을 소풍으로, 기슭이라는 단어 등 
우리 삶의 주체가 결국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늘로 돌아가서 세상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얘기하겠다는 
그 대목은 그 삶의 고달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군요.

항상 좋은 글과 재미로, 그리고 동영상, 음악으로  게시판을 달궈주시는 본드님, 
무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