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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사랑2011.08.09 02:38
<meta charset="utf-8">제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 글이네요.
수녀님 글은 맑고 깨끗한 시냇물을 퐁당퐁당 건너는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또 한 분 법정스님의 글도 제게는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두 분 모두 자연과 참 가까운 친구셨지요.
수녀님은 바닷가에서, 
스님은 깊은 산속에서...

용서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 지, 
용서에 관한 글을 제가 차를 배우며 모시는 스(승)님이 쓰신 글이 있어 함께 올려봅니다.

용서(

)한다는 것은


당신은 얼마나 많은 날들을 용서하며 사셨습니까?
당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 용서하며 사셨습니까?
당신은 얼마나 많은 일들을 용서하며 사셨습니까?

당신을 용서를 할 수 없어서 얼마나 괴로워 하셨습니까?
당신은 용서를 할 수 없어서 얼마나 힘들어 하셨습니까?
당신은 용서를 할 수 없어서 얼마나 잠 못들어 하셨습니까?

용서란 신(

神)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했습니다.
용서란 죽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 했습니다.
용서란 그냥 잊혀지는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아닙니다. 신(神)도 할 수 없었고,
아닙니다. 죽은 사람도 할 수 없었고,
아닙니다. 그냥 잊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원한이 무너져 내리고,
내 삶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고,
나 자신 마저도 없어진 다음에서야,

비로소 용서할 수 있었고,
비로소 잊을 수 있었고,
비로소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이여!
당신은 늘 그러하십니까?

전남 무안, 초의선사에 계시는 고월 용운 스님께서 쓰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