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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2013.08.21 09:17

오래전이다.   일년의 절반은 비가 내리는 워싱톤주의 깡시골에서 살때이다.  
맞은편 집에 70세 미국 할머니가 도브맨 개 한마리하고 살고 있었다. 
내집 마당의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 이웃들의 불평이 항상 만발했는데,
비 안오는날 골라서 잔디의 물기가 다 떨어진후 (해가 나온날  이틀후) 3 시간씩 나는 잔디를 깍고 weed eater를 돌려야 했다.
내집은 corner 에 있었기 때문에 County 땅까지 내 책임이었다. 나는 이때 부터 마당 큰집을 몹시 싫어 했다.  
내가 작심하고 마당에 나와 잔디를 깍을라 하면 도브맨은 박박 짖어댔다.
그러면 할머니는 영락없이 문을 활짝 열고 소리쳤다.  " Hey, Caroline, You are working so hard.   Come over here and have a cup of coffee  !!"
노인네 앞에서 거절을 잘 못하는 전형적인 동양여자인 나는 그때마다 할머니의 수다를 2 시간씩 들어 주곤 했다.
밖엔 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고 내 잔디들은 조금씩 더 키가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