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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죽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죽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


tree.jpg

 

  • ?
    pika 2011.09.19 18:58
    왠지 이 글이 너무도 마음에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 ?
    본드&걸 2011.09.19 22:54 Files첨부 (1)
    LikeIt.gif "좋아요!" 한 개 드립니다.
  • ?
    Sunbee 2011.09.19 20:45

    왠지 저는 마음에 안닿을까?

    당최 이 시인의 메시지는? 

    모두 '네'라 할때, 나만 "아니오"하면 아니다?
    일체가 내마음 먹기에? 아니면 내꿈에? 비몽사몽??
    죽음과 삶은 꿈에서 하나다???
    꿈은 이루어진다??  

    당최....


     

  • ?
    본드&걸 2011.09.19 23:00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을 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흑!
  • ?
    Sunbee 2011.09.20 01:55

    늦지만 오래가는 울림정도로....   ;)

  • ?
    sky 2011.09.19 21:09
    모든 가슴저린 상실에는 그 보다 더 큰 아름다운 추억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일 것 입니다.
    제 3자는 그것을 모를 수 있겠지요? 찬란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담아 기억하고 있는
    동안에는 상실의 슬픔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요....
    그래도 모든 감정의 흐름을 억지로 자제해서는 않될 것입니다. 슬프면 울고 목놓아 통곡도 해야 앙금이
    남지 않고 그 맑은 바닥에 고스란히 아름다운 기억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 것이니까요.

  • ?
    Sunbee 2011.09.19 21:21

    Sky님 글을 먼저 읽을걸 그랬네요.

    다시 읽으니 뭔가 왔네요. 흠

  • ?
    본드&걸 2011.09.19 22:51
    아... 참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 5점 감점 들어 갑니다... ^^
    혹자는, 비유와 은유로 함축된 이 절제된 언어를 풀어 가기 위해 핵심이 되는 단어에 자신만의 단어를 대입해 보라고 하기도 하네요. 당신의 나무는 무엇입니까?
    전 개인적으로, 직관으로 풀어 내는 것이 더 좋다고 느껴지네요.
  • ?
    KT 2011.09.19 21:19
    어쨋거나, 이 시에선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처절함 같은 것이 느껴지네요.
  • ?
    본드&걸 2011.09.19 22:55
    음... 내 느낌으로는 처절함보다는 우직한 믿음?
  • ?
    뜰사랑 2011.09.19 23:35
    귀 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이라는 이 시로 유명한 시인 천상병,
    가난과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던 시인이셨습니다.
    이 '나무'라는 시는  제게는 
    단순하지만 저의 상상력을 끄집어내어 
    저도 모르게 묵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였습니다.
    이 귀천이란 시도 
    인간의 삶을 아침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에 비교한 것이나  
    삶을 소풍으로, 기슭이라는 단어 등 
    우리 삶의 주체가 결국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하늘로 돌아가서 세상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얘기하겠다는 
    그 대목은 그 삶의 고달픔이 절절하게 묻어나는군요.

    항상 좋은 글과 재미로, 그리고 동영상, 음악으로  게시판을 달궈주시는 본드님, 
    무척 감사합니다.


  • ?
    본드&걸 2011.09.20 00:17
    전 칭찬 앨러지가 있어요. *^_^*
    그래도 고맙습니다. 천상병님은 무슨 계급으로 군대를 다니셨나 궁금해집니다. 
  • ?
    Sunbee 2011.09.20 01:32

    '우리 삶의 주체가 결국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흠...

    궁금해지네요.  누구라 생각하고 계신지...

     

  • profile
    지다 2011.09.19 23:39

    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단지 어떤 '나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쉽사리 빨리도 잊혀질지라도,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영원히 존재하며 아름답게 자라갈 수 있겠지요.
    저는 이 시에서 애틋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꿈 속에서도 보이는...

  • ?
    Sunbee 2011.09.20 01:42

    '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무척이나 공감하고 있지요. 쉽지않는 말이지만.... 


     

    '애틋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꿈 속에서도 보이는...'
    애틋한 그리움? 전혀....아!  메마른 내 감성이여... 

  • ?
    말뚝이 2011.09.19 23:48
    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굳건한 신앙, 곧 영생을 얘기하는 것 같고요. 

    '죽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라는 성경적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의 죽음을 바라본 제자들의 심정이 이러지 않았을까 합니다.
  • ?
    Sunbee 2011.09.20 01:48

    '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무엇이 그렇다는것인지? 
    감성이 요즘 말라나서...

  • ?
    말뚝이 2011.09.20 14:25
    여기서 "실체"의 개념을 잘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우리가 들여마시고 사는 공기가 실체입니까? 아닙니까?
  • ?
    Sunbee 2011.09.21 00:40

    흠 깊어지네.

    답하기전, 인터넷을 뒤지니 실체란 '언제나 있으며 없어지지 않는 것' , "생각하는 것,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나 보거나 만질 수는 없는 것' 

    말뚝이님은 실체를 절대자 혹은 신아니면 그에 준하는 것으로 보시는것 같네요.  그렇다면, 공기는 실체가 아니네요. 그런가요?

    또 실체적 부활이란  마음/꿈을 넘어 어떻게는 우리에게 투영되는, 언어로 표현되기 어려운  뭐 그런거...그런가요?...

    여불위할께 많아지네....


     

  • ?
    말뚝이 2011.09.21 11:36
    나중에 만나서 야부리 합시다.
  • ?
    본드&걸 2011.09.21 16:01
    말뚝이님이 피뢰침을 머리에서 제거하셨습니다.
  • ?
    말뚝이 2011.09.22 12:50
    근데, 이렇게 뺏다, 끼었다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 ?
    본드&걸 2011.09.21 16:01
    말뚝이님이 피뢰침을 머리에 얹었습니다.
  • ?
    본드&걸 2011.09.20 00:22
    지다님과 말뚝이군의 정성스런 댓글을 읽다 보니...
    "모든 것은 실존에 관계없이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
    "마음 속에 또는 꿈 속에 내재하는 것을 뛰어 넘어 실체적으로 '부활'하는 것"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돌고
    돌고
    돌고
    ...
  • profile
    보리수 2011.09.20 01:23

    나무는 항상 그자리에 있죠.  살아있건 죽어있건.......
    언제나 그자리에서 사람들에게 곁을 줍니다.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곁을.
    언제 든지 기댈수 있는 곁을.....  힘들어 하지 말라고.


  • ?
    본드&걸 2011.09.20 10:54
    음... 저는 이 시를 사실은 누군가의 잠자고 있는 영혼을 위해 외치는 믿음의 격려라고 보았습니다. 인터넷에는 나무를 '꿈', 혹은 '잠자고 있는 나의 자아' 등으로 대입해 보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천상병 시인의 위키백과에는 이 분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나와 있는데 그런 점에서 기독교와 관련된 연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가 한용운님의 시의 구절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불교와 연상이 되는 것 처럼요. 모든 종교는 인간의 영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쳐 생기를 잃은 영혼들에게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나무는 죽은 나무가 아니다"라고 외쳐 주는 사람이 있다면 ... 그 따뜻한 믿음은 전달되어지지 않을까요... 
  • ?
    sky 2011.09.20 13:22
    여기 이곳에 자유로운 생각들을 표현하고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참 좋습니다.
    어떤 목적을 위하여 획일화된 생각을 강요당하지 않아도 되고 서로의 느낌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인격체들이 모여있다고 믿고 싶은 까닭이고요.
    이 한 편의 시를 통해 지금 이 순간 감당키 힘든  짐들을 메고 가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쉼자리를 가지시는 여유를 나누었기를 바랍니다. (제가 공간이나 소재를 제공한 것처럼 읽혀져서 좀 그렇기는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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