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국을 떠나 참 멀리 와있습니다, 우린. 저도 떠난진 참오래 됐습니다. 내년이면 30년 이니까요. 전 나름대로 2,30대를 살아남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았고 적어도 겉으로는 그럴듯한 사회인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목 마른 것은 정을 나누고 서로의 생활은 조금씩 침범하면서 간섭해주는 그런 때론 귀찮지만, 사실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이 있지만 여기 삶을 살아 가는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다들 저처럼 그런 정에 굶주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제 생활 반경에는 저의 정서, 음식, 우정, 질투, 존경 등등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나누고 살아야 할 대상이 부족하기 때문 일거라 전 생각합니다.
산을 사랑하는 우리 베이산악회 식구 여러분, 우린 참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분한분 너무도 소중한 우리 식구들입니다. 또,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첫 산행 전날의 그 설레임을 기억하시는 지요. 그리고 산행후 느꼈던 그 감정 기억하시지요. 전 그랬었습니다. 이 소중한 모임을 잘 가꾸겠다고요. 전 대부분의 우리 회원님들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지요?
지난 금요일 사건이 있었습니다. 전 그 사건의 발단은 분명 사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산악회가 더 잘되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맘이라고요. 하지만, 우린 우리가 맘먹은 대로 일이 안풀리는 경험을 너무 많이 해본 기성세대 입니다. 내 생각으로 쓴 글은 가끔 누군가에게 비수가 되어 너무도 아프게 합니다. 그럼 그 상처받은 사람이 흘린 피가 다시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내 심장을 겨눌 수 있을 겁니다. 전 젊어서 정치활동에 깊이 개입한 적이 있습니다. 전 저의 신념이 그때도 올바렀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신념을 표현하는 법은 좀 더 세련되어 져서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신념을 믿다 보면 가끔은 약간의 환상이 진실처럼 둔갑되기도 합니다. 조금더 논리를 단단히 하고자 그럴 수도 있고 또 어차피 자신은 진실을 꿰뚤어 보고 있으니 확인이 안된 사실도 그간의 사건으로보아 이럴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모이게 되면 모임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게 됩니다. 구심점 역활도 해야 하고 연락, 산행준비 등등 할 있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참 고마운 사람들 입니다. 다른 회원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생각할 동안 이런 분들은 산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분들도 맘 먹은 대로 다 잘 되는 게 아닙니다. 가끔은 실수도 하고 의욕이 넘치다 보면 대부분의 회원들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분들도, 아니 어쩜 더 많이, 우리 산악회를 소중하게 사랑하고 더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 입니다.
우린 잘 압니다. 세상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효율 이나 기능의 극대화가 아니다란 것을. 가끔은 좀 더 slow하고 세련되지 못한 것이 우리의 정서에 와 닿기도 하고 또 편하기도 합니다. 우린 아직 인터넷 신문의 빠름과 정보의 양의 매력보다 식탁이나 테이블에 펼쳐놓고 읽는 신문이 더 친숙합니다. 일을 물론 효율적으로 적재 적소에 적당한 인력이 배치되어 계획한 대로 진행해서 최대의 성과를 얻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건 역시 방법일 뿐 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목적에 있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우리 베이산악회 친구님들, 우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정을 나누면서 산을 즐기고 우리의 삶을 나누기위해 모였습니다. 이게 우리 목적이 아닐까요? 회칙은 이거 잘 하라고 만들었습니다. 이거 잘 못할 거면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좀 더 친한 사람들도 생기고 또 좀 많아 지다보면 한꺼번 모든 일을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일이 어려워 집니다.
얼마전 제가 집들이를 했습니다. 사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새로 집을 옮겨서 내가 좋아하는 우리 산악회 회원님을 다 불러서 축하 받고 싶고 또 핑계삼아 놀고 싶은데, 저희 집은 아무리봐도 20명이 들어오면 터질듯이 조그만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만 정해서 초대하면 초대 못 받으신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 까 참 고민을 많이 하다가, 터지더 래도 오고 싶으신 분을 모두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치사하게, 일부러 공고는 늦게 냈습니다. 그렇게 공평하게 오실 수 없는 분들을 가리자는 얕은 수였지요. 사실 이런 우리 산악회의 현실이 조금은 슬펐습니다. 제가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몇 몇 사건들이 끼리끼리 모인다 어쩐다 하는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미도 없는 글을 장황하게 적다 보니 정말 죄송스럽기 그지 없네요. 다시 요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좋은 산악회를 목적을 잊고 효율과 능력을 가지고 자질을 얘기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이게 무슨 시험쳐서 들어가는 직장도 아니고 좀 실수를 하더라도 우리 식구라는 생각으로 보호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봉사하기로 하신 분들은 봉사하기로 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봉사의 목적은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 희생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불편해하는 사람들까지 우리 식구니까 우리 식구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봉사해 달라는 것 입니다.
이번 주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아직 산타그루즈 산의 나무들은 우리를 포근 감싸주고 있고 낙옆을 떨구어 우리들의 실수들까지 덮어 줄 것입니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참 죄송스러운데 잘 생각하셔서 삶의 소중한 인연을 버리거나 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해서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이제 푹 주무시고 내일부터 가을 비의 시원한 소리를 들으시면서 지저분한 생각들을 씻어 보냈으면 합니다. 이번 주말 정기산행때 즐겁고 밝은 얼굴들 모두 뵐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사랑합니다.
에코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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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하긴요, 지난 주말, 형이랑 오랜만에 캠핑해서 즐거웠어요. 형, 말대로 우리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형수님과도... 앞으로 더 많은 즐거운 시간들이 우리 사이에 많이 쌓이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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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이고 따듯한 마음으로 쓰신 에코맨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에서 잡다한 작은 일들에 연연하지않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산악인의 참 모습을 보는듯 합니다.
지난 토요일 암벽산행 참가 격려해 주시고 지도해 주신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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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형님, 너무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고 지도, 격려 란 단어는 저랑 너무 안어울리네요. 그냥 형님이 없으면 재미가 없어서 꼬신 걸... ㅋㅋㅋ 암튼, 계속 저랑 바위하시면서 선등도 하시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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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멘님 글읽고 열받았던 사실이 조금 부끄럽네요. 죄송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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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씀 마세요. 전 시에라님의 정열을 얼마나 부러워 하고 있는 걸요. 님의 배려하는 맘, 떨어져 있어도 가슴속으로 따듯하게 전해 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실망마시고 더 커다란 함께 함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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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악회는 감동시키는 분들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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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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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전 형님이 누구 신지 알거든요. ㅋㅋ 암튼 동의해 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계속 산에서 밝은 얼굴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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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님, 님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분은 스팅님 이십니다. 쭉 산에서 좋은 말씀 듣고 산행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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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사이트를 거의 보지않는 쟈니워커가 댓글을 달라고 하네요....
에코맨님
사람의 정이 무울씬 풍기며 가슴에 와닿는 구절 구절들 에 감동도 받고...
100% 동감 합니다!!!
역시 큰 산 사람의 모습이란 이런것이 아닌가......
가을의 문턱에 왔습니다...가을바람을 만끽하면서... 따뜻한 커피 마시며..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위해 지난날의 나의 모습이 어떠 하엿나 되돌아 보게 됩니다.
산악회란 이름으로 만난 공동채의 한 일원 으로서 항상 일어나는 이런 저런 애피소드 들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유쾌하게
막을 내렸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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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 우리 동기님의 칭찬을 들으니 으쓱해 지네요. 고맙습니다. 전 이번 산행에서 죠니워커 형님의 화통한 성격에 매료 됐는데... 가끔 산에서 뿐이 아니라 속세에서도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여리에게 얘기했더니 한달 전에 예약해야 될꺼라 하시던데... 암튼 우리 가깝게 지내면서 함께 산행도 하고 세상얘기도 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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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에코맨님 글 감사드려요!!!!!!!!!!!!!!! 감동.... 베이산악회가 모두 화해할수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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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 이번 캠핑에서 님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함께 좀 더 열리고 따듯한 산악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해요. 멋진 아우님이 있으면 어려울 일이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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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해주는산과. 아름다운숲. 해 맑은 가을하늘 덤으로 예쁜컬러의꽃들 일과를 맞치고 스트레스 풀러가는 산행이 이렇게 시끄러워서야~~~~~자연에게 너무 미안해!!! #기양~~심플하게 편안하게 깨끗하게`~~~그냥그려러니 그때 그때 상황에따라~~`개 개인마다 다~~틀리니까
복잡하게 생각말고 산행이나 열심히 ~~~~# 자연은 욕심이없쬬!!! 무엇이 중요한가를 한번더 생각합시다 .다~~~들~~할말은 있지만 산에가서 그냥 다~~뱉고와요~~~ 여러분! 자연의앞에선 우덜 아무것도 아녜요. 다들 마음을풀고 되돌아보고 너무 기대하지말고 기양 심플하게~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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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따님은 순산 하셨나요? 무척 미인이 되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빨리 산행에서 뵙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알아 볼 수는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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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한국에 가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전국이 다~~아~~이상무 그러나 방빼가 아니라 살빼에요 그래서 소식하고 산행 도하고 한시도 집에있지않고 돌아다녀서 현재 계속 살빼려고 노력중예요 애코맨님!사랑해요~~수여리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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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예~~ 월요일날 아들 이구요 둘다 건강 하고 친손자 외손자 합이 셋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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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동되어 가고 갑니다.
산악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게 좋구요. 저도 그 일원이라는게 부끄럽지 않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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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 항상 멀리서 지켜봐 주시고 계시군요. 감사합니다. 이번 산행은 그래도 좀 북쪽 이니까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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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면서 재미있고 줄거워던 일들을
생각 할수있겠 하여주신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