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2010년 10월 9일 Alum Rock Park

by 본드&걸 posted Oct 09, 2010
?

Shortcut

PrevPrev Article

NextNext Article

ESCClose

Larger Font Smaller Font Up Down Update Log Go comment Print
산행후기에 못올린 사진들은 사진갤러리, 정회원전용 사진방에 올렸습니다.

2010년 10월 9일. 10 10 10이 셋 겹쳐서 좋은 일이라고 결혼식도 10시 10분에 열겠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바로 그 날의 전 날입니다. (101010을 이진법으로 보고 이를 숫자로 바꾸면 42라네요. 42는 갤럭시로 가는 히치하이커의 가이드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에서 "Answer to the Ultimate Question of Lif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삶과 우주와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으로 제시되는 엉뚱한 숫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왜 이걸 알아야 하니?" ^^)

그러나 오늘은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입니다.
해.... 네, 오늘도 쨍하고 떴습니다.
비.... 따위는 지평선 너머 수평선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삼.... 겹살의 유혹은 쌈장, 상추, 마늘, 묵, 샐러드, 새우튀김 등 막강한 후원군들의 호응을 받으며 30명 대군을 겁없이 산길로 내몰았습니다. 

"이 곳에는 여기저기 화장실이 많다." 는 것은 나그네님의 조크였는데, 사실은 유황냄새를 내는 작은 샘물들을 보호하는 굴 같은 것을 말씀하셨나 봅니다. 아래 보이는 것 같은 겁니다. 유.... 황냄새 네 마구 났구요. 온.... 도 께름칙하게 따뜻했습니다.
image002.jpg

이 공원은 처음 와 보았는데 (제 배경으로 보아 이 표현은 단골이 될 듯...), 출발한지 몇 걸음 걷지도 못했는데 사슴구경도 무료로 제공되네요.
image005.jpg


image007.jpg

여기는 그리고 완전히 문명과 단절된 고립무원의 심산 느낌은 아닙니다. 예쁜 다리도 보이네요. ("그 다리가 아닙니다.") 조깅하는 분들, 자전거 타는 분들, 심지어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도 보이네요.
image006.jpg

멀리서 보면 메기의 금잔디로 사시삼철은 뒤덮인 그런 곳이죠.
image008.jpg

그러나 모든 것은 보다 가까이 들여다 보아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 아름다운 시냇가에 푸른 풀과 나무가 매혹적입니다. 또한 여기저기 마운틴 라이온이 다닌다는 경고문도 보입니다. 그야말로 뷰티 앤드 비스트 스페셜이네요.
image009.jpg

아름다운 시냇가에 푸른 풀과 나무가 매.... 혹적이라고 말씀 드렸던가요?
image010.jpg

이런 매.혹.적.인 계곡을 왼쪽에 끼고 산길을 올라 가기 시작합니다.
image011.jpg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지그재그 지그재그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직잭...
image012.jpg

앞 사람 발뒤꿈치만 볼 일은 아닙니다. 눈을 들어 보세요. 또 말도 잠시 멈춰 보세요.
image014.jpg

나려는 듯 도로 들어가버린 땀이 아쉬워질만한 거리에 이와 같은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image017.jpg

정확히 총 몇 마일인지는 모르겠으나 걸은 시간은 불과 2시간 남짓. 최고로 짧은 산행이었네요. (이래뵈도 딱지 뗐습니다. 산행 4번이나 따라왔습니다. ^^)
이미 오늘의 연회장소에는 식탁보까지 정갈하게 올라와 있고 이 테이블들은 젓가락 세울 틈도 없이 음식으로 가득차겠죠?
image032.jpg

가끔 이 산악회는 주류업체의 협찬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image037.jpg

다다익선. 역시 회원님들이 많고 볼 일입니다. (물론 왜 본드걸이 못나왔는지 평균 4명에 한 명 꼴로 대답을 반복해야 하는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합니다. ^^)
image038.jpg

가벼운 산행, 즐거운 뒷풀이었습니다. 못나오신 분들 (몇 안되지만), 후회 마~니 되실거에요. ^^ 다음 번엔 꼭!
image04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