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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 Rock 주변 둘러보기

by 벽송 posted Oct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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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한 체력 관리 탓으로, 산행시에 회원님들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보니, 산행 중에 이정표상으로 가까운 곳에 둘러볼만한 곳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앓이를 하면서 그냥 지나쳐버린 곳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언제 꼭 가보아야지하고 머리 속에 담아 두었었다. 다른 회원님들은
CA의 14좌들을 차례차례 정복해나가시거나, Tahoe Rim Trail 일주도 계획하고 계시는데, 나로서는 언감생심. 이 기회에 그 동안 마음 속에
품어 왔던 곳들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여, 제일 먼저 Castle Rock 지역을 택하였다. 한 번 둘러보아서는 뭔가 부족하여 9월 21일, 28일,
그리고 10월 5일에 3주 연속으로 찾아갔다. 산악회의 주 산행 코스를 따라서 돌기도하고, 거꾸로 가보기도하고, 새로운 길들도 밟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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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Castle Rock을 찾아간다. 아니나 다를까 여러 사람들이 큰 바위를 배경으로하여 사진 촬영하기에 바쁘다. 나는 찬 기운 감도는 커다란
바위를 만지니, 그 근엄함의 기를 조금이라도 받는 것 같다.

 Interpretive Shelter를 거쳐 Ridge Trail을 따라서 Camp Ground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내려가는 길이 너무 편안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전혀 와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또 낯설기만한 길이다. 그런데, 분명히 역 방향으로 올라올 때 힘들어 했던 길 같기도하다. 간간이 보이는
바위들과 목재 난간이 있는 Russell Point를 만나고서야 여러번 다녔던 산길임을 확신할 수 있다. 이번에는  Saratoga Gap Trail을 따라서,
Fall을 거쳐서 주차장으로 가는 코스이다. 우측으로 우거진 삼림과 태평양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산길은 여러 차례 거꾸로 다녀갔던 길임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도, 왜 이다지도 생소하고 처음 밟아보는 산길로 느껴지는가? 방향에 따른 분위기가 이렇게도 다른 것인가? 아니면,
내가 눈썰미가 없어서일까?

 Castle Rock Camp Ground를 둘러본다,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Frog Flat Camp Site도 찾아본다. 이미 자리잡고 있는 tent도 있으며,
새로운 무리들이 무거운 짐들을 지고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악천후 시의 대피소와 기타 필요한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있으며,
야영지의 분위기를 풍겨주는 평화롭고 한적한 곳이다. 그런데, 가까이서 전쟁의 상징인 사격장의 총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온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야영장과 총소리.

 이 지역의 명소인 염소 바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칠순이 지난 것 같은 노부부가 낑낑거리며 바위를 오르려고 애쓰시니, 주변의
젊은이들이 이 노인네들의 기상을 높이 평가하여서인지 즐거운 표정으로 도와드린다.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이렇게 염소 바위 오르기의
분위기에 넋을 빼앗기게되니, 바로 가까이에 있는 명당인, 조망대는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게되는가 보다.

 Scenic Overlook이란 표지판을 따라서 가본다. 기대 밖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이것이 진짜 panorama인가보다. Mt. Dana나
Sugarloaf S.P.의 Mt. Bald에서의 경험처럼 360도 회전 조망대는 아니지만, 태평양을 향한 180도 조망대로서는 너무나도 기막히게 좋은
곳이다. 앞에 놓여 있는 조감도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남쪽으로는 Monterey 만 깊숙히 들어앉은 Moss Landing과  땅끝 마을 모습인
Pacific Grove, 그리고, 북쪽으로는 1번 도로와 84번 도로가 만나는 San Gregorio 해변도 보인다. 지난 6월 어느 날  Big Basin의
Sunset Trail을 거쳐서, 아름다운 폭포들과 함께 노래한 후, Howard King Trail로 올랐던 회원님들이 내 눈에 선하다. 이 곳에서 보이는
Mt. McAbee를 만나게되면 그 분들을 어떤 모습들일까? ? ? 그리고 B & H 회원님들은  Waddell Creek을 바라보면 어떤 기분이 ? ? ?

 마지막으로 이 곳 Castle Rock 주차장 근처에 있는 Indian Rock으로 가본다. 재작년 6월 신구 총무단 이취임식날, 5명의 회원들과
함께  Sanborn Park에서 출발하여 힘들게 올라왔던 이 곳 Indian Rock을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왔다. 조만간 근처에 있는
Summit Rock에도 가보아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