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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Tallac (III)

by mysong posted Aug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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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상이 저만치 보이고... 먼저 올라간 님들 (Johnny Walker 님과 듀크님이 멀리 보이네요) 은 거의 정상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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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상이 코앞에 있더라도...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스팅님이 각자 인물 사진을 찍어준다. 사진 뒷 배경, 바위 밑으로 Lake Tahoe 와 Fallen Leaf Lake, Camp Richardson,
Baldwin Beach 등이 근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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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기 바위에 앉아서 찍히기만 하면, 사람도 그저 하나의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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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5분, 드뎌 정상이다.  11시 20분경 모두 Mt. Tallac summit 을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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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때는 날씨가 상당히 화창하고 좋은 줄 알았는데...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니 날씨가 그리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호수 주위나 멀리 산들, 구름이 끼어 흐리게 보인다.

Looking to the west  on the top,  이미 몇번 봐서 낯익을 Crystal Range 의 Pyramid Peak, Mt. Agassiz & Mt. Price...
그리고  Susie Lake (작게 보이는 거) 과 Gilmore Lake.  Mt. Price 밑으로도 호수가 하나 보이는데, 산 색깔과 비슷해서 사진으론
구분이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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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northwest,  지금 서 있는 곳을 포함한 Desolation Wilderness 의 산군들이 펼쳐진다.
왜 desolation 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조금 이해가 간다. 그래도 이곳이 모든 wilderness 중에서도 backpacker 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 교통편이 그나마 편리해서-.
피크시즌에는 하루에 들어가는 사람(overnight user)을 700명으로 제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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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northeast,  구름과 물안개 탓인지 항상 보아오던 그 진한 파란색은 아니지만... Lake Tahoe 가 있고,
왼쪽 아래로 Emerald Bay 와 Cascade Lake,  산행후 잠시 들러 땀을 식혔던 Baldwin Beach 모래사장이 길게 보인다.
멀리 왼쪽 중앙쪽에, 구름이 걸쳐진 높은 곳이 Mt. Rose 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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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the southeast,  Fallen Leaf Lake 과 멀리 Carson Range,  그리고 우리 님들이 보이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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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진 않지만... 뒤의 저 구름이 걸려있는 곳이 타호 주변 및 Carson Range 에서 가장 높은 곳인 Freel Peak (10,886 ft)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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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돌이 많고, 돌사이 틈도 많아 산이슬님은 선글래스를 빠트리고... 듀크님은 2%부족님의 GPS를 떨어뜨려 건지느라 다리에
생채기까지 생겼더군요.
그나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 다행이었던 정상에서 무사히 단체 사진을 찍고 (산제비님이 사진 갤러리에 올리셨답니다.),
조금 아래쪽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이번에도 Pika 님표 샌드위치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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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상의 터줏 대감들, 줄다람쥐.
-지난번 Alta Peak 에선 Marmot (두더지처럼생기고 덩치도 큰 게, 좀 징그럽다)이 몇마리 정상부위에서 어슬렁거려 좀 꺼려졌었는데- 
정말 많다. 한국 토종 다람쥐랑 비슷하게 생기고 체구도 조그마해서 친근감마져 생긴다.
사람에게 익숙해 졌는지 손에 있는 음식도 손가락을 간지럽히며 받아 먹는다.
야생 동물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하는 짓이 이뻐 빵 한조각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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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후 바로 내려가려는 일부 님들에게, 힘들게 왔는데 한시간은 있어야 된다고 설득...
잠시 등산화랑 양말을 벗어 발에게도 쉴 틈을 준다.

막간을 이용해 단전호흡으로 정상의 기를 받으시던 2%부족님, 어느 순간 강한 기가 한꺼번에 덮쳐 뒤로 넘어갈 뻔 하셨다고....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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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를 조금 넘어선다.
점점 정상부위에 모여드는 사람이 많아지고, 이제는 또 온 만큼 내려가야 할 시간.
돌길이라 모두 조심조심 발길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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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기가 p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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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0분, 여기까지 내려왔습니다.
올라갈때도 힘들었던 이 길, 내려갈 때도 역시나... 여기서 넘어지신 분 몇 분 있지요?? 

다리는 힘들어도, 그래도 눈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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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30분, 쉬엄쉬엄 걸어서 Cathedral Lake 까지 내려온다.
여긴 가까이 물이 있으니 잠깐 휴식...

나도 물에 들어가는 거 참 좋아하지만... 훨씬 더 한 사람도 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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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님들은 호수에 발도 담가보고... 물론 본인도 포함.
바닥에 나무나 나뭇잎들이 잠겨 있어 갈색으로 보이지만 물은 정말 깨끗하고 시원하다, 물이끼가 아니어서 바위도 미끄럽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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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날아든 나비 한마리, 사나이 회장님 손가락에 앉아서 사람들 근처에 가도 날아갈 생각을 않는다.
이런 신기한 놈이 다 있나... 아님 회장님에게 특이한 기운이 있어 얘가 저렇게 차분한가... 했더니,
병든 혹은 더위먹은 나비였나보다, 잘 날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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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도 싫고... 물도 싫은 (호수가에서 멀직히 떨어져 앉아 계시길래....) 우리 님들,
알자지라식 패션땜에 CIA 에 리포트 들어갈 뻔...
과연 우연일까 싶게 상의랑 bandana 색깔이 묘하게 일치하고, 세분이 확실한 대비색으로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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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올라갈 때도 찍었던 구슬붕이, 한낮이 되니까 더 색깔이 파래졌다.  얘넨 활짝 피기전 봉오리도 아주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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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railhead 까지 1마일도 안 남았습니다.

오른쪽 Fallen Leaf Lake 을 끼고 가는 능선길, 언제 있었던 불이었는지... 불 타 죽은 키큰 나무와 하얗게 동물뼈처럼 널부러져 있는,
그래도 어느샌가 새 나무가 그만큼 자라있는 manzanita 로 둘러싸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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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짧은 내리막길을 가서 평지길을 좀 더 걸으면 오늘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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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마친 시간 3시 5분, 총 산행시간 7시간 50여분 (휴식 포함) 에 10.2마일 걸었습니다.
이날 산행 함께 하신 봉우리님, 사나이&여장부님, 산제비&산이슬님, Johnny Walker&Fancy 님, CJ&Pika 님, 샛별님, Sting 님, 초발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산행을 리드해 주신 듀크님과 아주 힘든 고비를 많이 겪으신, 그래서 앞으론 산행에 더 열심히 나오실 2%부족님께 스페셜
감사를 전합니다.  참, 비타민님이 2%님 홀쭉해진 얼굴보고 많이 놀라진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앗, 오늘 일정 아직 다 안끝났네요.
산행이 일찍 끝나면 Emerald Bay 근처에 있는 Cascade Fall 이나 Eagle Fall 엘 가볍게 더 하이킹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의 바램에 따라 Baldwin Beach 로 간다.
안의 주차장이 만차라서 주차비도 아낄겸, 터버터벅 beach 까지 걸어서 간다.

늪지 같은 곳, 연꽃이나 개구리밥 같은 수생식물이려니 했더니 의외로 노란 난쟁이 monkeyflower 가 가득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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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그늘에서 스팅님이 배낭에 넣어 날라온 맥주 몇병을 나누어 마시며 갈증을 달랜다.
그리고는 몇분은 캐빈으로 일찍 돌아가고, 남은 사람들은 잠시 수영을 하거나 물에 발을 담가 본다.

널리 펼쳐진 모래사장과 적당한 파도, 시원한 호숫물이 그냥 사람을 끌어 당긴다.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입수.... 안들어가 본 사람은 이 기분 모릅니다.

물놀이하느라 정신이 팔려, 유일하게 찍은 사진.
사진을 설명하자면.... 맥주를 다 마신 후 듀크님이 빈병을 주섬주섬 비닐봉지에 넣더니 물가로 간다. ??? 이상타, 어디로 가져가는데?
얼마큼 갔다가 다시 돌아온 님, 저기 나란히 있는 의자가 쓰레기통인 줄 알았다고....

                              *쓰레기봉지 들고 방황하는 듀크님                                         
                                                                                        *처음엔 물이 너무 차서 못들어간다던 봉우리님, 반바지 입고 실컷 수영하고 나중에
                                                                                          수영팬츠로 갈아입고 캐빈으로 돌아가신... 
                                                                                                             *물만 보면 그냥 들어가는 스팅님.
                                                                                                                                       *어디 멋진 여인네 없나 카메라 들고 계신 산제비님.
                                                                                                                                              *결국 물속에서 신나게 수영하실 JW 님.
                                                                                                                                                                  *그저 바라보기만... 초발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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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엔 또 푸짐한 저녁식사 시간,
Patio 에선 열심히들 갈비를 구워 날라다 주시고... 종류도 다양한 酒 님과 과일 등등.
다들 포식한 뒤라 잠시 2차를 위해 배도 꺼트릴 겸, 카지노와 호수 산책 둘 중에 하나씩 선택해서 나선다.
본인은 물론 카지노.
1시간여의 자유시간, 이번엔 Harveys 로 가려는데, 듀크님이 날 escort(?) 하시겠다나...
아~ 망했다. 혹시 차후에 카지노에 가실 분, 듀크님과는 절대 같이 가지 마세요!!
덕분에 약간의 돈을 건질 수 있었지만, 정말 훼방 지대로.... 결국 두손 두발 다 들었다니까요.

만나기로 한 시간이 가까와질 무렵, 호수로 산책나간다던 사람들이 카지노 안에 나타나서 함께 몰려 다니기 시작한다.
이날 카지노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스팅님의 100불 배팅 사건.
뒤에서 한마음으로 'two! two!!' 를 외쳐대고... 잠깐 사이에 100불이 300불로 불어나는 기적같은 즐거운 일이 생긴다.
스팅님, 뒤의 응원 갤러리에게 한턱 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숙소로 돌아와 2차로 Johnny Walker 님이 가져오신 전복에다 술 한잔씩 한다.
이날은 확실한 음주가무의 밤.  하긴 가무대신 남자회원들의 왕수다가 또 끝도 없이 이어진다.
10시쯤 자러 들어간 나, 휴지를 말아 귀에다 끼우고 잤다는....


8월 9일, 해가 뜨기 전이지만 보름달에서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토실한 하현달 빛이 은은한 시간, 동네 한바퀴 산책을 한다.
싸늘했던 전날보다는 기온이 꽤 포근해 진 터라 지리산 천왕봉 높이와 맞먹는 이곳의 새벽공기는 온 몸의 피를 맑게 해 주는 듯 싶다.

아침이 되면 의례히 치르는 옥신각신.
이번엔 누가 금메달감이고, 누군 다이아몬드메달 감이고...
다들 하도 시끄러워서 제 소리는 귀여벘다고...ㅋㅋㅋ
무슨 소리?  물론 코고는 얘기지요.

서둘러 떠나야 할 사람들은 가고,  스팅님이 끓여주신 돼지고기 김치찌게로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하는데...
사나이님의 유일한 차key가 JW 님 차에 실려 Fremont 로 가고 있다는 어이없는 현실에 부딫힌다.
허걱~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구나...


뷰가 환상적인 Mt. Tallac 산행과 시원한 Lake Tahoe,
수다도 많이 떨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돈도 따고, 트래픽에 걸려 운전도 겁나게 오래했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우리 님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지요.

My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