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Climbing Mt. Shasta, 둘째날 1

by mysong posted Jun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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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금요일...

긴장 반 바뀐 잠자리 반- 잠이 잘 안온다.
2시 반, 옆자리 여장부님도 마침 깨어 있는 분위기여서 부시럭대면서 텐트를 나왔다.
몇번 바람소리를 듣긴 했지만, 지금은 아주 고요하다.
잔뜩 덮힌 구름 사이로 별이 보이고, 보름은 지났어도 하현달 달빛이 그럭저럭 은은하다.
이른 새벽 공기가 닿는 느낌이 너무 좋다, 왠지 모든 게 잘될 거 같은 기분.
이대로 동이 트고, 샤스타가 눈에 들어올 때까지 밖에 있고 싶었지만, 빡센 하루일정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5시 30분,
맑게 개인 하늘과 샤스타가 한 눈에 올려다 보인다.

사진 가운데, 나무 왼쪽으로 검은 부분이 Helen Lake (10443 ft),  base camp 사이트이다.
그리고 내일은 베이스 캠프에서 시작해서 가운데 나무 끝 위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Red Bank 오른쪽을 끼고 오른 다음 능선을 타고
왼쪽으로 쭈욱 올라가면 그 Misery Hill 끝 즈음에서 summit을 볼 수 있다.

mt. Shasta 446.JPG

7시.
하늘은 좀 더 푸른빛을 띠지만, 구름은 계속 모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화장실에서 나오다 우리 텐트 아랫동 텐트 남자를 만났다,  눈이 퉁퉁 부은데다 눈물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는...
어제 산을 올랐지만, storm 도 만난데다가 선글래스를 잃어버렸는지 어쨌는지 snow blindness 마저 생겨 summit 을 눈앞에 두고
그냥 내려와야 했었다고 한다. 

mt. Shasta 448.JPG


네바다 &시에라님도 밤 12시경 도착해서 차에서 주무셨다고 한다.
이로써 8명이 모두 모였다.

10000 ft 이상을 올라가는 사람들은 출발전 반드시 20불을 내고 Summit  Pass를 사야한다.
쓰레기는 물론 모두 싸가지고 내려와야 하며, 대변도 당연 포함된다.
것 때문에 누구누구는 물. 덩.에 대한 공포 비스므레한 게 있는 듯 보였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다.
배낭을 짊어지고 베이스 캠프까지 가야 하므로 가능한 짐을 줄여야 한다.

Mt. Shasta 110.JPG

Mt. Shasta 112.JPG


여기까진 차로 올라왔고, 오늘밤 캠프가 될 Helen Lake 까지 3500 ft 의 고도를 높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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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Shasta 452.JPG


8시.  
밑에서 부터 번호-  네바다& 시에라님, 정박사님, 사나이& 여장부님, 산제비님, 스팅님. 그리고 8번 mysong.
다 모였네요.

아침 햇살이 따스하다. 아무래도 산행을 시작하면 더울 듯... 겉옷을 미리 벗는다.

mt. Shasta 45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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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멋지게 샤스타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자고 했는데, 마음 급하신 분들,,,, 먼저 출발. ㅌㅌ


Horse Camp (7800 ft)에 이르는 1.8마일 트레일은 군데군데 눈은 있지만 그래도 완만한 경사여서 산행 시작으론 아주 적당하다.

Mt. Shasta 120.JPG
(앞에 사나이님, 뒤는 네바다님 인 듯...  가운데 누구? -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닌지라 누군지 모르겠3)

이미 높은 지대라 꽃은 하나도 눈에 띄지 않고... 마침 꽃처럼 화사하고 이쁜 버섯무리들을 만났다.
물론 먹으면 죽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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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 Camp 이르기 전까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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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님.  조~오기 앞에 아마도 여장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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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Shasta 122.JPG

Mt. Shasta 124.JPG


9시 23분, Horse Camp 도착.
(시간은 물론 항상 꼴찌였던 제 기준입니다.  선두였던 정박사님은 평균 20분 정도 앞선 걸로 압니다.)
여기부턴 거의 눈밭이라고 보면 되고 좀 더 가면 tree line 이다.
그리고 이곳이 물(running)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고, 화장실이 있는 가장 높은 곳.
다행히도 화장실 성공, 아~ㅅ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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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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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그만 우물가에서 엉덩이를 딱~ 찍혀버린 정박사님에 대해서 잠깐....
이번 산행 가장 연장자셨는데, 항상 선두주자에다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 분이다.
전에 이미 두번 샤스타 산행을 하셨지만, 한번은 악천후로 또 한번은 선글래스를 잊어버리고 오르는 바람에 실명으로 summit 등반은
포기하셨다고... 그래서인지 이번엔 얼마나 준비가 대단하신지, 감탄 또 감탄.
반갑게도 Pulse Oxymeter (산소포화도와 분당 맥박수 측정)를 가져 오셨다. - 이런 것도 직업병(?)의 일종이랄까...
Horse Camp 에서 한번씩 재어 기록한 다음 summit에서도 체크하기로 한다.

Mt. Shasta 138.JPG



10시 20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여기부터 Helen Lake까진 너덜 지대 조금이랑 끝없는 눈밭을 지나야 한다.  나무도 조금 가면 없어진다.
Summit 에 이르는 17개의 코스 중에서 그래도 가장 쉬운 곳인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는 Avalanch Gulch 다.

마일당 거의 1000 ft씩 고도를 높혀가는, 더군다나 고산지대에서 나타나는 사물이 가까와 보이는 현상(?)이 있어 마치 금방이라도
닿을 듯이 목표 지점이 코앞에 보인다.
그러나 한발 가까이 가면 그만큼 뒤로 물러나는... 속 터지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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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Shasta 47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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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비님, 배낭 무게에다 아픈 발 때문에 너무 힘드셨지요?
어느 순간, 텐트를 꺼내 노끈에 묶어 끌고 올라 가면서 한결 낫다며 행복해 하시던 모습...ㅎㅎ
저 비닐 텐트묶음이 나중 하산길에서 크게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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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여장부, 산제비님이 가져오신 의자, 쉴때 너무 좋았어요^ ^   저 순간 얼마나 행복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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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달콤한 휴식을 카메라에 담아준 스팅님, 땡큐 컷)


11시 25분.
15분간의 휴식을 뒤로 하고 또 길을 재촉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늘과, 산과, 발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

고개를 들면 바로 저기 돌담으로 쭉 둘러싸인 Helen Lake 이 보이는데...
도착하기까진 무려 3시간이나 더 죽기 살기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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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먼데....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렸나봅니다.
캠핑 둘째날, 한 페이지에 못 마치겠네요.
가까운 날에 다시...

My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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