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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 캐년랜드 국립공원

by 파피 posted Mar 0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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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아치스 다 돌고 이일 차에 캐년랜드로 향하기로 했어요. 모압에서 캐년랜드는 한시간 정도 거리였던 걸로 기억해요. 참고로 저희는 모압(Moab)에 에어비앤비 잡아 놓고 거기서 움직였어요. 
 

아치스를 2-3일정도 두고 볼 줄 알고 캐년랜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미리 보지 못한 탓에 저녁에 부랴부랴 찾아보니 갈만한 곳이 몇 군데 나오더군요.

 

리스트 작성하고 남편과 아이에게 보여주니 그게 Island in the castle 섹션에 있는거야 아님 needles 섹션에 있는거야 그것도 아님 설마 Maze 섹션(당근 거긴 아닌 거 알고 하는 소리들)하고 묻는데 뭔소리인지 못 알아들었어요. 지도도 안 보고 그냥 가볼만한 트레일 고른 티가 난거죠. 

 

Maze는 정말 말 그래도 미로라네요.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못 나올 수 도 있는.. 예전에 어떤 백팩커가 혼자 들어갔다가 바위틈에 팔이 끼어서 꼼싹 달싹 못하고 결국 자기 팔을 자르고 나와서 간신히 살았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도 있더라고요.

 

암튼 그래서 캐년랜드가 저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눠어져 있고 들어가는 입구도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Island in the castle로 향하기로 정하고 하이킹 트레일은 내가 선택한 곳들이 다 니들스 섹션인 관계로 아이가 급하게 찾아서 Syncline trail로 가기로 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생각이 없었죠. 알았더라면 안 가겠다고 했을런지도.. 

https://www.alltrails.com/trail/us/utah/syncline-loop

 

요 사인이 그냥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싱크라인 트레일에서 길을 잃어서 구조를 요청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돌무덤들이 길 안내를 잘해서 저희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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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 전망이 정말 멋지죠? 

바닥까지 내려가는 게 그랜드 캐년에 갔을 때 콜로라도 리버까지 가서 하룻밤 캠핑하고 온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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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인을 보니 좀 더 가야한다고.. ㅠ.ㅠ 요기가 바닥의 끝이고 저 뒤에 보이는 바위산을 넘어가야 다시 파킹랏으로 가야할 수 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할만하네. 멋지다라고 좋아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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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가 계속 나오는 멋진 풍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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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풍경 뒤에 나온 오르막길. 저 왼쪽에 트레일 보이시나요? 요기는 그래도 뭐 할만하다… 문제는 저 길을 따라 올라오면서 앞에 절벽 밖에 안 보이는데 어디로 저 바위산을 넘어가지 의문이 가시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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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는 현실로… 

아주 짧은 구간이었지만 발밑은 아득히 절벽이고.. 한 발자국만 잘못 디디면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게다가 전 겁쟁이에다 고소공포증까지.. 놀이공원 가면 바이킹도 못 타요.. 

이쪽 길(시계 반대방향)로 내려왔음 포기하고 돌아갔을 텐데 다행히 올라가는 길이라 뒤 안 돌아보고 위만 보고 걸었어요. 절벽 지나고 한 부분은 살짝 다리 벌려 건너야하는데 바위틈 사이로 아득히 보이는 계곡.. 정말 후덜덜하더라고요. 

혹시라도 저처럼 겁쟁이이신 분들 이 트레일을 가신다면 룹이 아니라 아웃앤 백을 권해 드리고 싶어요. 

 

다녀와서 남편이 요 사이트 알려주더라고요. 진작에 읽고 갔음 좋았을 걸 하고요..
https://modernhiker.com/hike/hike-the-syncline-loop-trail-in-canyonlands-national-park/

 

Oh, and you’ll be doing all of this while scrambling up what is essentially an exposed, sheer cliff, by the way. (Apologies for the finger in the shot here – this is right before I had to pack the camera away for a bit so I could focus on not sliding off the rock)

 

For the next 0.2 miles, you’ll be climbing up almost 360 feet with an average grade of 37.4%, but you will at least have an advantage over me by knowing about this section of trail before you get to it. Let’s just say it’s a good thing there weren’t any kids in the canyon when I was crawling up, because – as I learned – profanities echo really well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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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 속의 있는 사람이 저랍니다.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하는..  

다리가 후달거려서 못가고 주저 앉기까지 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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