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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l Regional Wilderness

by 본드&걸 posted Nov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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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슬님 등 또 좋은 사진을 올려 주실 분들이 대기 중임을 믿고 몇 장 후기와 함께 올립니다.

서놀 리져널 윌더니스에는 ... 이 역시 전 초행이었는데요. 산행을 한 주 건너고 서당동무가 나온다고 해서 더 기대되었습니다. 이날은 제 친구뿐 아니고 두루님의 인솔하에 젊은 여성 참가자 한 분이 더 오셨네요. 총 22인. 
서놀은 680의 서놀 그레이드 넘어가면 오른 쪽으로 꺾어 6마일 정도 들어가서 있는데요. 아래의 토포 맵에서도 보이듯이 협곡이 좌우의 산으로 막힌 곳을 캘러베라스 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곳이네요. 서놀 리져널 윌더니스는 산들로 쪼글쪼글 하네요. 리틀 요세미티라는 이름이 붙은 장소도 있다는 것으로 보아 예사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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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맥코클 트레일부터 아주 가파른 경사면이네요. 트레일을 잘 구분할 수 없는데, 왼쪽에 비워 놓은 가축용 철책을 끼고 올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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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 넘게 이렇게 올라 오니 이번에는 걸어다니는 스테이크들이 출연하네요. 한우의 색 같은 짙은 갈색도 있고, 앵거스 같은 검은색 소도 있고 이마만 하얀 소며, 온 몸이 흰 털인 소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송아지들인데요. 출산장려협회의 활약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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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소들이 많은 곳을 정말 짐승처럼 열심히 올라 갔습니다. 발 밑에 지뢰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꽤 올라 왔다고 생각해서 한 숨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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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걸!  더 가파른 난코스가 기다립니다. 경사가 최소한 45도는 되어 보이네요. 저 멀리 뒤로는 캘러베라스 저수지가 보입니다. 
이 곳은 샌프란시스코 시정부와 카운티 정부에 속한 땅 들로서 캘러베라스 로드 바로 옆에 정수장도 설치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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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님은 이렇게 걷다 보니 연상이 되셨는지, 조정래씨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빨치산들이 어떻게 밤에 수십 킬로미터씩 이동해 갔었는지 소설의 이야기를 떠올려 이야기 하십니다. 군대가면 아래처럼 능선을 탄 행군은 피하라고 가르치지 않나요? 별 걸 다 기억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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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갈등이 생겼습니다. 저기 높은 봉우리를 보고도 그냥 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4명의 남자들이 성큼성큼 앞장서 가니 뒤따라 7 명의 남녀 대원들이 또 쫓아 왔습니다. 에~ 또... 실수였다고 본 분들 계셨을 겁니다. 산양이 된 기분이었으니까요. 아시죠? 절벽으로 걸어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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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로 불어 오는 세찬 바람에 땀과 스트레스를 날리며... 가파른 경사면의 잔 돌들에 미끄러질까 발에 힘 주며...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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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참 이상하게도 생긴 큰 나무 아래서 했습니다. 이 나무가 뭔가요? 라고 했다가 찍! 했습니다.
지지난 주에 그렇게 많이 이야기 했던 유컬립터스네요. ㅠㅠ;;  근데 밑둥이 뭐 이.따.위.로 생겼다죠? (사진방과 정회원 사진방에 추가 사진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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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소의 젖을 빨고 있는 송아지의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근데 젖이 잘 안나오면 송아지가 엄마를 받아 버린다고 나그네 님이 그러니까 또 살짝 무섭습니다. 저 것도 성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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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오페라 하우스가 부럽지 않은 장소입니다.  사방이 툭 트인 바위 산이구요. 무엇보다도 지뢰 해방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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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무 껍질 (bark) 로 보아서는 oak tree (참나무) 같은데 이상한 노란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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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를 좀 멀리서 전체를 찍으면 이렇게 생긴 겁니다. 열매가 땅에 떨어진 것을 줏어 보니 속은 다 말라서 아주 가볍고 아주 단단하네요. 마치 마른 표주박 (gourd) 같은 색과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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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나고 내려 와서 뒷풀이가 있었는데 그 이야긴 다른 분이 올려 주실 것 같네요. (전 없었으므로.)
생각보다 아주 좋았던 코스였습니다. 겨울에 비가오면 땅이 너무 젖어서 안 좋고 오늘처럼 덥지 않은 날, 혹은 4월 경에 좋다고 그러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