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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떡 만두국 산행(Las Trampas Regional Wielderness)

by musim posted Jan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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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잠자리에 들면서 예상보다 많은 식구와 함께하는 산행을 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꿈나라에 가지 못하고 뒤늦게 잠이 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정직한 것은 시간이 아닐까 한다. 늦잠을 잔다 해도 늘 기상하는 5시에 눈이 떠 지니 오늘은 잊지 못할 갑오년의 첫 산행이다. 생각은 자유! 멀리서는 북쪽, 타호의 산님 으로부터 남쪽, 길로이의 산 소리님까지 많은 분이 새벽에 일어나 이즈리와 나를 보러 오신다고 생각하니 새벽부터 엔돌핀이 팍팍 솟는다. 우리가 흔히 들어서 아는 긍정적인 사고란 이런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이번 산행지는 오래전에 갔었던 꽤 힘든 곳으로 기억되는 부르스리님의 뒷 마당이다. 이십 분 전에 도착하니 먼저 오신 님들이 보이는데 오늘 첫 옷깃을 스치는 분들인 듯싶고, 오히려 내가 처음 참가하는 듯한 어색함도... 곧 낯익은 단골손님의 차들이 밀물처럼 들어온다. 잠시 후 너무 오랜만에 나온 프리만 방송국장, 죠니워커님의 선물 보따리에서 장갑과 벙거지도 집어들고 오랜만에 해후의 시간도 가져본다.


자 인원 파악의 시간이다 이 많이 모인 흰님들을 과연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어렴풋이 돌아보니 60명 정도는 될 듯하다. 또 산행안내에서 이야기한 A팀과 B팀을 어떻게 적당히 나누어서 떠나게 될 것인가. 새로 나오신 분들과의 안전한 산행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빡쎈팀이라던 B와 A가 자주 뒤바뀌어 혼동이 되어진다. 목소리 커지는 안내양도 많아지고 ㅎㅎ 어떤 분은 밥상 위에도 올라가서 교통정리를 하시는데 역부족이다. 이때만큼 제일 예쁜 사람은 옆에 분과 이야기 안 하고 조용히 안내하시는 분들의 말씀만을 경청하는 분이다. 대표적인 분의 한 분이 가슬님과 동행님 ㅎㅎ  그래도 십 분도 걸리지 않아 마무리 짓고 우리는 떠난다.

참 대단한 산악회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건만은...
소인이 지내온 바로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이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의 산행에 아무 낙오자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으리라. 새해 아침,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님들의 행렬에서 끊이지 않는 열정과 희망과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분명 갑오년 말띠 해에는 여러 흰님의 좋은 소식이 이어집니다.
오늘의 산행은 긴 거리는 아니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길에 힘들었던 분도 있었겠지만, 지나고 보면 좋은 추억이 되어집니다. 거의 다 와서 산소리님의 발에 쥐가 와서 불편하신 시간도 잠깐 있었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처방 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Fab님이 주신 아스피린 80mg 두 알로 거뜬히 해결되었습니다. 이제는 다니는 산행길에 나도 옆구리에 차고 폼을 잡아보다 누가 아플 때 내밀어 보았으면합니다.


어느덧 종착역에 다가 옵니다.
곤두박질(?) 먼저 내려가신 자연님과 새딕님이 끓이는 찜통에서 수증기를 먹은 연기가 보입니다. 이 냄새는 집에서 한가히 지나치는 냄새가 아닙니다. 새해 아침 맑은 공기와 산속에서 끓여내는 정성 어린 마음의 냄새입니다. 아니 공동체의 사랑이 듬뿍 담긴 냄새입니다. 우리 산악회에는 옆 사람을 즐겁게 해서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것은 전염되어 흰님 한분 한분의 마음을 풍성하게 합니다. 그것은 결국에는 사랑이란 것에 모이고 영원히 추억이란 첫 장에 수놓아 집니다. 두서없는 이야기는 접기로 하고 오늘 준비해 주신 많은 손길 위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소원 드립니다.


잠시 옆도 돌아 보게됩니다. 같이 참석하시어 즐거운 시간을 같이 했었으면 하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분들, 쉽지 않은 전화를 걸어주신 분과도 함께하는 산행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 준비 많이 해오신 여러 흰님의 마음이 입 소문으로 번져가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고맙습니다.


P.S. 모든 흰님과 오랜만에 만난 Fab님 반가웠습니다.

       까치님은 내년에는 2 떡 만두국을 함께 드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