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기

후기 Grouse / Hemlock / Smith Lake (Lake Tahoe)

by 아싸 posted Sep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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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늘 그렇듯이 4시에 마추어 놓은 알람이 무색하게 눈이 먼저 떠졌다.
날씨를 check 해 보니 비올 확율 50%.
우중산행을 그리워(?) 했던터라, 비 산행이 될지도 모르는 설래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작년에 장모님께서 손주녀석 입히라고 사주신 옷이 생각나서 녀석것을 슬쩍 가방에 구겨 넣고, 집사람의 방온복도 한곁에 넣었다.
(장모님 감사드립니다 ^^) 신발은 방수 였기에 걱정 하지 않았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택도 없었다)

산행 시작. (비는 슬쩍 지나갈것만 같았다)
비로 시작했던 산행은 눈으로 바뀌었고, 내려올 때에는 천둥,번개,우박까지 합세 했다.
산님께 전해 받았던 판초 덕분에 웟도리는 젖지 않았는데... 오메...
바지를 푹 적신 비는 양말을 타고 신발 안까지 빗물이 고인다.
방수 신발이라 그런지 들어온 빗물은 나가지도 않고 신발안에 계속 쌓인다.
떨어지는 우박덩어리가 따갑게 손등을 때렸는데, 나중에는 그 감각도 없어진듯 하다.
내려와서 차의 히터를 최고로 올려 놓고, 손을 녹이니... 행복이 멀리 있는것이 아니다.

몸은 힘든데 얼굴엔 계속 웃음이 핀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볼꼬...
초딩시절 빗물에 뛰어 놀다 부모님게 혼난 이후에 자발적으로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장하다.
(그리고 담에는 방수 바지 꼭 장만 해야지)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산님댁으로 쳐들어 갔다. 늘 고마운 산님.
떼거지로 몰려 들어온 불청객들에게 산행전에는 판초를 그리고 산행 후에는 마른 양말도 내어 주셨다.
심지어 바지까지(서쪽길님 좋겠수 허리 얇아서... 언제 한번 원수 갚으로 가요^^)
아리송님의 푸짐한 저녁과 횐님들 각기 꺼내 주시는 반찬들...
산에서 먹어야지만 맛인가?
어디서 모여도 산악회는 동일하다.

돌아오는 길.
펼쳐지는 구름과 저녁 노을이 어우러져 너무 멋진 요새미티의 어느 한 절벽을 연상시켰던 구간도 있었다.
바로 1 마일전에는 계수나무님 차에 떨어지는 우박으로 차 부서지는 줄 알았지만...

인생... 오늘도 또 한번의 인생을 보았다.
고작 1마일 전후가 이렇게 다른것도 모르는 내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고마운 분들.
지금도 앞으로도 감사하며 또 누군가에게 이 감사를 전해 주는것. 나는 그것이 인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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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 카메라를 팔기로 해서 빗속에 카메라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서쪽길님께서 살신성인으로 몇장 찍으신것 같은데... 그 비에 제데로 나올지?
추석에 저녁 하늘을 찍어놓은 사진이 있는데, 상황봐서 가능하면 양념으로 올려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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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회사에서 식사후 잠시 쉬는시간...
노을이 너무 예뻐서 계수나무님의 헨펀 갤릭시3으로 찍은 저녁노을과
달맞이 산행을 못간 대신 동내 교회와 집뜰에서 찍은 달 사진들 입니다.

도무지 맘에 드는 달 사진이 안 나와서 구굴질을 해 봤더니...
제 실력으로는 달을 못찍는것이 너무 당연하더군요. (사진기 산 이후에 이론공부 첨으로 해 봤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까지 이론 공부 안해도 원하는 사진들을 얻었다는 이야기지요.

어쨋든 이제는 원하는 사진기를 맘속에 정한 상태니까...
앞으로 어떨게 될지, 그냥 세월에 맏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