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집사 남편은 신실한 신앙인은 아니더라도 살아오며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옛날에는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이해가 되었지만, 지금은 은퇴 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음에도 선뜻 교회를 나가지 않고 있다. 집사 집에는 보이지 않는 대표제도란 것이 있어서 치과는 가족대표로 주로 남편이 이용하고, 교회는 가족대표로 집사가 다니고 있다. 집사람은 타고난 "이빨님" 덕택이라고 있지만, 남편의 믿음은 게을러서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복합적인 것이 있는데 자기 자신도 파악되지를 않는다.

 

---------------------- 0 ---------------------

 

 

구멍가게를 때의 일이다. 그저 어느 정도의 안정은 되어서 자식들과의 생활은 이럭저럭 굴러가는 시절이다. 이민생활의 단조로움에 지쳐가는 시절인듯싶다. 인생의 여정에서 동반자가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서 그가 있는 일은 열심히 가장의 구실을 뿐이었다. 아침 일찍 아이들 얼굴도 보고 가게로 향하면, 밤늦게나 돌아오는 남편은 간혹 와인을 한잔하고서 아내에게 " 청춘을 돌려주오"라는 투정을 하기도 한다.

 

 

 남편은 자정이 되어가는 밤에 누우면 늦게 먹은 저녁으로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십여 전만 해도 한국마켙 앞에는 여러 교회에서 갖다놓은 많은 카쎝테이프가 예비 성도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내가 시내에 장을 보러 갔다 오면 테이프를 여러 갖고 와서 머리맡에 놓아둔다.

개를 틀어놓고 들으니 목사님 말씀에 너무 힘이 들어가니 잠을 쫓는 듯싶다.

다음 테이프로 교체해서 번째 교회를 방문했다. 좋으신 말씀이긴 한데 새로운 감동은 별로 느끼지를 못했다.

 

 

다시 다른 교회의 테이프 방문,

교회의 설교 말씀은 진짜로 마음에 든다. 할렐루야!

그다음부터는 다니지도 않으면서 교회의 신실한 성도가 되었다. 남편은 교회를 사랑하였다. 아니 목사님을 사랑하였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두어 해가 지나고 때가 되어 가게를 정리하였다. 이십여 년에 지친 몸과 마음이 평온을 찾아가고 있을 , 은근히 교회를 가고 싶어해서, 내가 20 가까이 다니던 교회를 루야! 교회로 옮기게 되었다.

 

 

첫날부터 남편은 집사”로 불렸다.  호칭에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환영의 표현인 듯싶었다. 살아오면서 ""자가 그에 붙을 실력이 없었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와 많은 성도님에게 둘러싸여 은혜를 받고 있는듯했다. 며칠이 지났을 , 교회 공지사항으로 새로운 교인들의 환영회가 저녁에 있다고 신입 쫄병 교인들은 참석하라고 한다.

 

 

가정이 선택되었는데 그가 4등으로 불러 지게 되니 쫄병 중에도 쫄병이다.

마침내 그날이 왔고 저녁때가 되니 많은 성도가 모여들었다. 우리의 입장시간이 되었고,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성도님들 환영의 말과 꽃다발 사이를 통과해야만 하는 축하 행진에 쑥스러움은 최고 달했다. 앞에선 '최'씨댁은 혼잣말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하며 중얼거린다.

 

 

이제 환영식이 끝나고 착석, ~~ 하고 숨을 돌릴새 없이 가정씩 대표가 나와서 "어떻게 교회를 오셨습니까?" 대한 답변의 시간이다.

 단상에는 화려한 꽃과 물컵도 준비되어 있어 많은 배려를 한듯싶은데, 난생처음 교회 강단에서 말을 하려니 지상에서의 최대의 영광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드디어 그의 차례가 되었다.

 

 Star*.svg  위에 열거한 이야기를 간추려 이야기한 다음에, Star*.svg

 

성도 여러분!

"저에게는 교회 목사님이 최고였습니다."

왜냐고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제게 온전히 전하셨으니까요.

제가 지치고 이룰 , 교회 목사님은 적어도 5 안에 평온한 나라로 인도해 주셨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에게는 이보다 좋은 교회는 찾을 없었습니다.

국어 선생님보다도 적당한 높낮이의 차분한 음성으로 제게 잠을 재워 주셨습니다.

이것이 제가 교회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일순간 여기저기서 웃음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멀리 계신 목사님의 얼굴에서 잔잔한 미소를 보았다.

 

 

p.s.  게시판에 민감한 종교 이야기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해야 옳은 일이지만,

      적당한 선에서 웃을 수 있기에 게재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
    아지랑 2015.12.28 01:02

    김집사라는 여자분이 자기 남편의  이야기를 하는 듯...진짜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어쨋든 머리나쁜 제가 웃는데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써주셔서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 ?
    musim 2015.12.28 05:49
    아지랑님,
    예, 호칭에 착오가 있던 것을 고치니 나아지었습니다.
    진실과 허구의 중간 인물입니다.
    고맙습니다.
  • ?
    자연 2015.12.28 03:14

    낮선 땅에서 바뀐 환경에서 마음의 위로를 찿는덴 교회가 최고였죠!

    같은 민족이구 연령도 다양해서 친구도 만들고 언니 동생뻘도 되구

    먼저 이민오신 선배님들의 자상한 조언도 듣고 배울점도 많고

    열심히 듣다보면 목사님 설교도 다 맞는 지당하신 말씀도 쏙쏙들어 오구요

    문득, 한때는 기쁨도 슬픔도 오고가는 정도 깊이 나누었던 

    세월과 함께 스쳐지나간 수많은 인연이 있었기에 삶이 그렇게 심심하진 않았더란걸~

    자격도 없는데 ㅇ집사! 할때 저도 어색했어요

    무심님 글은 ,정말 그랬는데 , 란 생각이  팍팍오는 정겨운글 잘 읽었어요


  • ?
    musim 2015.12.28 06:06
    자연님,
    님의 글에서 옛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군요.
    ㅇ집사!  오늘 좋은 점을 배웠습니다.
    적어도 나쁜 뜻이 아니라면 "X"를 쓰는 것은 자제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산. 2015.12.29 00:09

    김집사님 남편분이 남다른 지혜가 있으시네요~ ^^

    지식은 노력을 하여서 얻을수가 있지만~

    지혜는 노력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은혜이기에~

     

  • ?
    musim 2015.12.29 08:46
    산님,
    그 남편은 여러 테이프 중에서 자기 현실에 필요한 것을 선택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지혜를 가졌던 것이고,
    그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겠지요. 고맙습니다.

  1. No Image notice

    18대 대표총무 선거 관련 공지

    안녕하세요? 대표총무 동사 인사올립니다. 올 한해도 다양한 산행에 활발하게 참가하시고 산악회를 아껴주신 모든 회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즈 덧 17...
    Category알림 By동사 Reply6 Views362 update
    read more
  2. No Image

    부추 이야기(펌)

    한의사 친구가 밴드에 올린글. ****부추의 유래*** 옛날 어느 두메산골에 서 한 老僧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을 향해 솟구치...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1 Views175
    Read More
  3. No Image

    고스톱에서 배우는 인생...(펌)

    고스톱에서 배우는 인생... 세상 사는일에서 하찮은건 없다... 밴드에 있는 친구중 한사람이 Post했는데 재밌네여!!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1 Views161
    Read More
  4. (펌) 특별한 피서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3 Views299 file
    Read More
  5. No Image

    (펌) 어느 조폭 이야기

    요즘 홈피가 너무 조용해서 잼난 야그 하나 퍼 옮김니다. 미아리 조폭이 거만한 모습으로 길음동 버스 정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때 조폭에게 어느 외...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1 Views323
    Read More
  6. 비암 조심합시다

    Category웃기 By소나무 Reply6 Views217 file
    Read More
  7. No Image

    테러가 불가능한 0000

    테러가 불가능한 대한민국알카에다 조직원 카이드 세이크 모하메드가 김포공항 등 동남아 여객기를 14대를 납치 공중폭파 사키거나 주한미군 기지를 자폭하려고 ...
    Category웃기 By자연 Reply11 Views537
    Read More
  8. 어떻게 나오셨습니까?

    김 집사 남편은 신실한 신앙인은 아니더라도 살아오며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살아왔다. 옛날에는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이해가 되었지만, 지금...
    Category웃기 Bymusim Reply6 Views279
    Read More
  9. No Image

    어떤 남매의 웃음

    정수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혹시 여동생의 작품이 구겨질까 봐 여간 어렵지 않다. 어제부터 독감으로 인한 고열로 오빠에게 부탁한 것을 들고 여자대학으로 향하...
    Category웃기 Bymusim Reply2 Views180
    Read More
  10. No Image

    어떤 훈련병 (웃기)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히 해야 하는 시절이었다. 지금과 같이 권력과 돈을 앞세워 면제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던 시절로 기억된다. 1960년대 ...
    Category웃기 Bymusim Reply8 Views362
    Read More
  11. 하와이안 항공의 추억-- 읽으면서 하하 웃었네요.

    몇 년 전 J와 나는 하와이 여행길에 올랐다. 하와이안 항공은 처음이었다. 교포로 보이는, 한국말이 서툰 스튜어디스가 한 명 있었고 나머지는 다 미국인 승무원...
    Category웃기 By미셀 Reply5 Views5073
    Read More
  12. 요리....어려워요T.T

    워낙 요리를 모르니 한국에 나가서 요리학원을 잠깐 다녔네요. 한식조리사 자격증반에 들어갔는데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수업을 듣더라고요. 요리사를 꿈꾸는 ...
    Category웃기 By미셀 Reply10 Views1675 file
    Read More
  13. No Image

    컬투쇼

    수요일...오전에 무지 안개가 끼어서 운전할때 부들부들했습니다.저처럼 안개가 주는 꿀꿀한 기분이 있는 분들에게 같이 웃어보자고 링크걸어봅니다. https://www...
    Category웃기 By미셀 Reply3 Views1708
    Read More
  14. No Image

    컬투쇼 보고 웃어보세요

    우연히 봤는데 정말 소리내서 웃게만드네요. ^^; 여러분도 즐감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uDapiw5COQghttps://www.youtube.com/watch?v=2v8NN1FLX_...
    Category웃기 By미셀 Reply9 Views2149
    Read More
  15. No Image

    내가 제일 잘나가!!!

    미국 메이저 TV 채널에 나오는 광고 입니다.싸이만 잘 나가는줄 알았더니... 이것도 그런가 부죠? 원작자가 "개인 동영상"으로 바꾸어서 지금은 안 보입니다. 2ne...
    Category웃기 By아싸 Reply4 Views2230
    Read More
  16. No Image

    한번 웃으시라구요.

    송사리 5 마리가 소풍을 갔어요. 한참을 가다보니 송사리가 갑자기 6 마리로 늘어난 거예요. 그래서 화가 난 5 마리 송사리들이 행렬에 끼어든 녀석을 보고 " 넌 ...
    Category웃기 By길벗 Reply6 Views2525
    Read More
  17. 재밌는 장면(펌)

    늘 계단 확인을 잘해야 하는 이유: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2 Views2503
    Read More
  18. No Image

    경축! 만우절

    제가 오늘 만우절을 맞이하여서 지인들에게 농담을 카톡으로 보내서 잠시나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립니다. 어떤 사람은 분에 못 이겨서 입에 담지 ...
    Category웃기 By말뚝이 Reply5 Views2627
    Read More
  19. No Image

    간디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 자신에게 고개를 절대 숙이지 않는 이 젊은 학생을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
    Category웃기 By본드 Reply5 Views2754
    Read More
  20. 국수와국시의 차이점(펌)

    잼나서 퍼왔슴다. 백운호수 안동국시집가면 저런문구가 가게벽에 있다네요 ㅋㅋㅋ.
    Category웃기 By아리송 Reply5 Views3280 file
    Read More
  21. No Image

    남자와 여자!!!

    작년에 지인이 카톡으로 웃자고 보내준 이야기 인데, 웃음을 넘어서 감동을... ㅋㅋㅋ. 댓글 달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네요. 사망은 저 혼자로도 충분 합니다 ^^ -...
    Category웃기 By아싸 Reply4 Views358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