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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한 예의

by 밴프 posted Jan 31, 2016 Views 410 Replie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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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다니자고 모였으니 우리 베이산악회 사이트가

온통 산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들로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글은 현재 준비회원이시거나 저처럼 준회원이신 초보회원님들과 감히 산에 대한 예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자 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일부 고수회원(?) 님들께는 기분나쁜 글이 될수도 있으니 무시하고 여기서 패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은 힘들더라도 무엇이 옳은건지 정도는 알고 함께 고민하면서 산에 다녔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금도 한국에서 등산전용용품회사를 운영하시며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대학선배와 함께 지리산 종주백패킹을 하며 오래전에 고민하면서 의논했었던 산에 대한 예의와 이를 지키기위한 여러가지 바램들에 대하여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점들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 먼저, 함께 산행에 나서는 동행인원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건 심리학에서도 증명된 팩트인데요. 사람은 무리가 많아질수록 도덕심은 반비례하여 해이해진답니다.

시에라클럽처럼 최대 9명~12명이 좋으며, 아무리 늘려서라도 15명 이상이 함께 걷는건 여러가지 민폐가 생긴답니다.

무리가 많아지면 목소리도 커지고, 다른 하이커들과 산속의 동물들에게도 해로움을 주게 됩니다.

입장을 바꾸어

여러분들께서 친구나 가족과 단촐하게 동네 산책길 산행을 하는데

큰배낭을 멘 수십명이 무리지어 떠들며 지나다닌다고 생각해보면 어떨런지요?

그 누구도 유쾌하지는 않을겁니다.


- 패킹을 가볍게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세르파도 아니며 더더욱 태권브이는 아닙니다.

우리가 깊은 숲, 높은 산으로 들어가는것은 자연과 동화되어 내면을 돌아보고,

벗들과 나즈막이 대화하기 위함입니다.

불편을 감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느 술집에서 친구들을 모아 떠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무겁게 메고 온 배낭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뿐 숨을 내쉬면 탄소배출이 그만큼 많아집니다.

과다적재된 화물차가 도로파괴의 주범이듯이 우리도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마저 망가뜨릴수 있습니다.


가볍게 가야합니다.

그래서 더 멀리 가야하고,

더 많이보고,

더 많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곳에 진정한 즐거움이 있다고 전 믿습니다.


- 음식물을 줄여야 합니다.

하이킹이나 백패킹에서 음식이 부족해 조난당한 사례는 없습니다.

매번 음식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물론 저도 항상 음식이나 간식을 남겨서 집으로 돌아옵니다만,

많은 음식은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하며 스토브의 연료를 많이 쓰는것은 그만큼 제한된 지구자원(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것이고

탄소배출도 많아집니다.


먹는 즐거움은 집과 로컬에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많은 지방과 단백질로 일주일을 보내고 산에 오니까요.


- 지역 주민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스쳐지나가는 초청받지 않은 손님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지역의 주인인 지역 주민들을 존중해야 하며,

예의바르고 겸손하게 행동해야 할것이며 큰소리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마주치는 그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있는 인사는 기본입니다.


- 지역 경제에 기여할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가능한 로컬푸드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전 어디를 여행하거나 방문하든지 가능하면 동네어귀에 있는 조그만 상점이나 식당을 이용하려 합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나 대형체인푸드점의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산행에서 돌아오는길,

그 동네의 작은 식당에서 한끼를 사먹는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 우리는 지역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산행지에는 희귀한 새들도 계절을 달리하면서 찾아오고,

그곳에서만 식생하는 풀이나 나무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작은 관심만 가져준다면 우리는 평생 볼수없는 진귀한 동식물을 보게되구요.

우리의 방문으로 상처입을 지역 환경을 위해서 기여할바를 찾는것은 소박한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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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더 추가하여야 할것들이나 수정해야 할것들이 있다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즐산, 안산 하시기를 바랍니다.